[코로나19]"중증환자, 에크모·약물 보수적 접근해야"

과총·의학한림원·과기한림원, '중환자 진료 실제와 해결방안' 포럼 개최
"완벽 치료제 없다···최선 아닌 최적치료 선택해야"

과총 등 3개 단체가  'COVIN 19 판데믹 중환자 진료 실제와 해결방안'을 주제로 온라인 포럼을 공동 개최했다.<사진=과총 유튜브>과총 등 3개 단체가 'COVIN 19 판데믹 중환자 진료 실제와 해결방안'을 주제로 온라인 포럼을 공동 개최했다.<사진=과총 유튜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중증환자를 치료하는데 쓰이는 인공심폐장치 '에크모(ECMO)'와 약물접근을 보수적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에크모 치료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굉장히 숙달된 전문가가 필요해 의료재원 소모가 크기 때문이다.
 
현재 '위중 환자'로 분류돼 기계 호흡을 하거나 에크모를 쓰는 환자는 50여명이다.(3월 30일 기준) 이는 코로나19  전체 환자의 5%다. 코로나19 환자 중 80%는 가벼운 감기처럼 경증을 앓고, 15%가 중증 이전의 폐렴을 앓는 것으로 알려진다.
 
에크모 치료는 합병증 유발도 보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증환자를 위해 최선이 아니라 최적의 치료를 선택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이우일)는 대한민국의학한림원(회장 임태환), 한국과학기술한림원(원장 한민구)과 지난 3일 'COVIN 19 판데믹 중환자 진료 실제와 해결방안'을 주제로 온라인 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실제 대구·경북 의료현장 경험이 있는 의료진이 참여해 중환자 진료 실태를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고윤석 울산대 의대 교수에 따르면 중환자의학에서 급성호흡곤란증후군 관련 약제들은 지난 20년간 성공한 사례가 없다. 치료제가 없다보니 의사의 판단하에 환자에게 미칠 합병증 등을 고려해 약물을 사용하고 있다. 그 예로 스테로이드 치료를 들 수 있다. 급성호흡곤란이 발생한 환자에게 의사 판단하에 스테로이드 치료가 이뤄지지만, 신종플루, 메르스의 경우 스테로이드 치료 후 사망률이 높았다.
 
에크모 치료도 비슷하다. 그는 "중증환자가 발생하면 에크모를 고려할 수도 있지만, 경험이 정말 많은 팀에서 해야하는데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에크모 치료가 중요한게 아니라 제대로 하는게 중요하다. 이런 판단이 가능한 환자이송대책반을 만들자고 건의했으나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는 "급성호흡곤란 치료의 큰 축은 새로운 약을 통해 진행 과정을 막는 것이 아니라 치료 중 발생하는 합병증을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료자원과 전문 의료인력이 필요한 이유도 합병증 발생을 줄여 예후를 좋게하기 때문"이라며 "우리 몸에는 회복능력이 있다. 환자의 회복기능을 잘 보존하면서 상황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약물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형식 국립중앙의료원 교수도 "에크모를 단다고 하루 만에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환자마다 쓰이는 치료제도, 효과도 일률적이지 않은 상태"라며 약물의 보수적 접근에 의견을 보탰다.
 
그러면서 신 교수는 "코로나19 연구가 시급함에도 연구 공모에 경쟁이 안 되면 재공모 등 자꾸 늦어지고 있다"며 정부에 선제적 연구비 지원을 요청했다.
 
대유행 재발생을 염두에 둔 대책마련도 강조됐다.
 
김제형 고려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해외입국자가 늘어나고 있어 대구·경북 집단감염과 유사한 상황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대구·경북 중심 컨트롤타워를 구성해 신규 감염병 대처를 신속히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새로운 중환자실 병상 확보 시설 확보 ▲정부 차원 의료인력 지원 위한 특단 대책 마련 ▲장비와 약물 준비를 통한 응급상황 발생 대비 ▲전국적 이송체계시스템 구축을 통한 환자 케어 시스템 등을 피력했다.
 
홍성진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1단계->2단계->3단계로 코로나19 의료대책을 세울 것을 강조했다. 홍 교수는 "상급종합병원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를 보고 있다. 우리는 전국 지역별 가용 병상 수와 인력풀, 동원할 수 있는 인력풀을 점검해야 한다. 심평원에서 자료를 제공하지만, 일선에서 진짜 필요한 자료랑은 또 다를 것"이라며 "최근 80세 이상 코로나19 사망률이 20%에 육박하고 있다. 중환자 진료와 질적 부분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그는 "병상, 인공호흡기가 있다고 다 치료되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에 맞는 의료시스템과 검사 기록 등이 가능토록 코로나19 전담병원에 대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의 다른 기사 더보기
독자의견
로그인 독자분들의 소중한 의견은 과학과 국민을 잇는 밑거름이 됩니다
0/ 3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