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일 "재난은 또 온다···과학기술계 정신 바짝 차리자"

[코로나19 긴급 인터뷰]"비상사태 대응 '科技협의채널' 만들 것"
과총 등 6개 과학기술의학단체 '과학기술특별봉사단' 발기
과총을 중심으로 국가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과학기술특별봉사단'이 발기를 마쳤다. 코로나19관련 과학적 팩트체크와 방역 및 의료현장에 필요한 기술지원을 할 계획이다. 이우일 과총 회장은 "이번 과학기술 채널 구축을 통해 앞으로 발생할 여러 재난을 대응해나가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사진=과총 제공>과총을 중심으로 국가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과학기술특별봉사단'이 발기를 마쳤다. 코로나19관련 과학적 팩트체크와 방역 및 의료현장에 필요한 기술지원을 할 계획이다. 이우일 과총 회장은 "이번 과학기술 채널 구축을 통해 앞으로 발생할 여러 재난을 대응해나가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사진=과총 제공>

"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기술계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코로나19가 끝난 후도 마찬가지다. 재난은 또 온다. 코로나19뿐만 아니라 각종 재난 시 대응해나갈 수 있는 과학기술 협의 채널 시스템을 만들겠다."
 
한국 과학기술 단체를 총괄하는 이우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의 남다른 각오다. 코로나19 극복과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과학기술계가 적극 동참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목소리에 실렸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이하 과총)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각계 과학기술 기관·단체 등이 참여하는 범과학기술 조직 '과학기술특별봉사단' 발기를 마쳤다. 지난 20일 관계자 온라인 화상회의를 열었다. 한 시간 남짓 열린 회의에서 '코로나19 관련 과학적 팩트체크'와 '방역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지원' 등을 추진키로 했다. 이견은 없었다. 과학기술계가 할 수 있는 일은 뭐든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과학기술계와 의학계 리더들이 의기투합한 것은 지난 12일 과총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팩트체크 공동포럼'이 계기가 됐다. 이우일 회장은 이날 모인 리더들에게 '과학기술계가 더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그렇게 일주일 만에 봉사단이 꾸려졌다.
 
이 회장은 20일 봉사단 역할을 위한 화상회의 직후 본지와 전화인터뷰에서 "과학기술계가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많은 목소리가 있었다. 늦은 감이 있지만 감염병 외 국가 재난대응을 위해 과학기술계가 빠르게 협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제대로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정부에 강력한 목소리 전달위해 '확실한 채널' 역할 할 것
 

봉사단의 최우선과제는 코로나19 관련 팩트체크다. 인포데믹을 막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거짓 뉴스와 많은 정보로 국민이 혼란을 겪고 있는데 과학적 지식과 근거를 바탕으로 정확한 사실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 회장은 "대한의사협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TF'를 운영하고 있고, 의학한림원에서도 코로나 대응팀이 의학적인 부분을 체크하고 있다. 과기한림원에도 많은 전문가가 있다. 함께 팩트체크 함으로써 신뢰 높은 데이터를 만들어 대국민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팩트체크된 내용이 국민에게 전달되는 수단은 좀 더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금도 과총 홈페이지 등에 팩트체크를 업데이트하지만 국민이 찾아야만 볼 수 있다는 아쉬움이 있다"며 "페이스북, 유튜브 등 다각도 홍보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봉사단 최우선과제는 코로나19 관련 팩트체크다. 대한의사협회와 의학한림원, 과기한림원 전문가가 함께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정확한 사실을 전달할 계획이다.<사진=과총 홈페이지>봉사단 최우선과제는 코로나19 관련 팩트체크다. 대한의사협회와 의학한림원, 과기한림원 전문가가 함께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정확한 사실을 전달할 계획이다.<사진=과총 홈페이지>

두 번째 과제는 진료와 방역현장에 필요한 기술적 문제해결과 물리적 거리 두기를 위한 기술지원이다. 이 회장에 따르면 온라인 회의에서 인공호흡기 등 의료물자 부족을 해결할 기술지원이 안건으로 올라온 상태다. 실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주지사들 화상회의에서 '인공호흡기 부족' 사태가 지적된 바 있다.
 
이 회장은 "온라인 회의를 통해 미국 교수가 우리 봉사단 관계자에게 '저가 인공호흡기 기술'을 논의한 것을 확인했다. 의료물자 부족사태를 대비해 기술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리적 거리 두기를 위한 기술지원은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온라인 집회를 위한 기술적 어려움을 지원한다. 그는 "교회뿐 아니라 어떤 종교이든지 간에 예산과 인력이 제한적인 종교단체를 위해 온라인 집회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기업부설연구소)과 연구현장의 R&D 과제 정상적 수행에 어려움에 따른 행정지원도 나선다. ▲R&D 과제 수행기간의 한시적 연장▲연구비 집행 유연성 부여▲중소기업 R&D 투자에 대한 세액 유예▲공제 등이다. 과총 지역연합회와 산기협이 각각 지역현장과 산업계의 애로실태를 조사하고 이를 종합해 정부에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정책적인 집행을 위해서는 확실한 채널이 필요하다. 우리가 그 채널이 되어 R&D기관에 필요한 정책을 묻고 이를 연장해주거나 유예해 줄 방안을 고민해 정부 관계자에게 빠르게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과학기술 전문성을 살려 대구·경북 등 피해 지역 중소기업의 애로기술을 비대면 방식으로 자문하고 방역현장에 대한 기술적 지원방안도 강구한다. 현장의 애로수요를 청취·파악하기 위한 채널도 상시 운영한다.
 
봉사단 운영은 과총 예비비 예산을 활용할 예정이다. 다만 팩트체크나 연구현장 R&D 지원 등에 전문가 활동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봉사단의 인력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오늘은 발기인대회와 회의를 한 것으로, 앞으로 산학연과 함께 코로나19 피해 최소화를 위해 움직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회장은 봉사단 채널이 과학기술계 청원게시판이 되길 기대했다. 그는 "많은 전문가가 백신과 치료제가 나올 동안 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간을 벌어야한다고 말한다. 연이어 터지는 둑을 막는 방법에는 과학기술과 관련된 일이 많다. 우리가 바짝 정신차리고 움직여야 한다"면서 "앞으로 재난상황은 반복돼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신속하게 과학기술계가 대응할 수 있는 협의채널시스템을 만들겠다. 과학계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뭐든 지원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봉사단 차기 회의는 오는 27일 예정돼 있다. 첫 회의에는 ▲(과총) 이우일 회장과 문해주 사무총장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한민구 원장, 정진호 총괄부원장 ▲권오경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 김복철 대덕연구개발특구기관장협의회장 ▲마창환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상임부회장 ▲한희철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이사 ▲(과총 지역연합회) 서상곤 경북지역연합회장, 최덕순 대구지역연합회장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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