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 구관이 명관일까···"항바이러스제 20여 종 분석"

[코로나19]기존 항바이러스제 활용···'지름길' 전략 나오나
美中日, 말라리아·에볼라·신종플루 치료제 활용 적극 추진
"질본 보건연도 분석중···관련 진행, 분석 사항 다음주 발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기존에 개발된 항바이러스제를 코로나19에 적용하는 '약물 재창출' 분야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김인한 기자>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기존에 개발된 항바이러스제를 코로나19에 적용하는 '약물 재창출' 분야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김인한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적어도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에볼라, 말라리아 치료제 등 기존 항(抗)바이러스제를 코로나19에 적용하려는 시험이 국내외에서 전향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방역당국도 코로나19에 기존 바이러스 치료제를 적용하는 '약물 재창출' 분야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내주 초 관련 사항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에서 기존 (항바이러스제) 약물 중 20여 종 이상을 분석하고 있다"면서 "민간 기관, 산업체, 정부출연연구기관, 제약회사 등에서 약물 재창출에 대해 다양하게 시도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권 부본부장은 "국외에서도 클로로퀸(말라리아 치료제), 아비간(신종 인플루엔자 치료제)을 사용하는 검토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치료제 개발이 상당히 빠른 경로로 절차를 최대한 줄인다고 하더라도 효과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해외가 주가 되긴 하겠지만 금년도에 임상 시험이 완료될 것으로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치료에 기존 항바이러스제를 적용하려는 움직임은 미국 등 해외에서 더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일 확진환자가 1만명을 넘어섰고, 21일 총 1만 856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에 따라 환자들의 상태를 호전시킬 긴급 처방으로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Chloroquine)을 사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앞서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코로나19 치료용으로는 아직 승인되지 않은 클로로퀸 등과 같은 치료제도 사용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고, 이에 스테픈 한(Stephen Hahn)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효능이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만큼 임상시험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그만큼 해외 상황은 한국보다 더 긴박하다.  

세계 의료·보건 선진국을 중심으로 각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인 렘데시비르(Remdesivir), 신종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아비간(Avigan)을 활용하는 방안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최근 HIV(인간면역결결핍 바이러스) 치료제로 쓰이는 '칼레트라'는 임상시험에서 큰 효과가 없다는 연구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18일자로 공개되기도 했다.   

질본은 현재까지 치료제 개발에 4가지 트랙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체치료제 개발과 완치된 환자의 혈액에서 나오는 면역글로블린(Ig·Immunoglobulin)을 추출해서 개발하는 단계다. 다른 접근은 코로나19에 대한 신약 개발이다. 이 과정은 거쳐야 할 과정과 시간이 많아 현실적으로 여러 제약이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다른 치료 목적으로 승인받은 항바이러스제를 코로나19에 적용하는 움직임이 신속하게 추진되고 있다. 질본도 아비간, 클로로퀸, 렘데시비르 등 후보가 될 수 있는 물질 20여 종을 리스트업 하고,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 이후 본지에 질본 차원에서 기존 치료제를 코로나19에 적용하는 '약물 재창출' 분석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관련 분석과 진행사항은 다음주 초 직접 발표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확진환자는 21일(0시 기준) 전일 대비 147명이 증가해 총 누적 환진환자 수는 8799명이다. 이 중 2612명이 격리 해제됐고, 6085명이 격리 중이다. 사망자는 102명이다.    
오송=김인한 기자의 다른 기사 더보기
독자의견
선거운동기간(2020.04.02~2020.04.15)동안 선거관련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 지지 내용을 게시할 경우 선관위의 요청 또는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독자분들의 소중한 의견은 과학과 국민을 잇는 밑거름이 됩니다
0/ 3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