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확진율 분석···"확진율 감소, 추가 집단 감염 방지 관건"
"이대로면 방역 정책 성공"···"경계 늦추지 말라" 당부 이어져
지난달 20일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며 확진율이 점차 높아졌지만, 3월을 전후로 확진확률이 낮아지고 있으며 이는 고무적인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관측이다.
이원재 KAIST 교수에 따르면 전날 대비 오늘 확진자 비율의 유의미한 차이를 통계적으로 검증한 테스트 결과, 최근 며칠간 검사 수에 상관없이 유의미한 결과에서 감소 추이가 나타났다.
'유의미함'이란 검사 수의 많고 적음에 따라 그 크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결과값을 말한다. 검사 수가 급격하게 증가했어도 그 수 또는 증가 폭에 영향을 받지 않는 통계 결과를 도출하기 때문에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통계는 날짜별로 95%와 99%의 통계적 유의수준에서 의미가 있다.
이원재 교수는 "31번 환자 이전의 변화는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확진율 추이 판단의 근거가 되기 어렵다"면서 "3월이 지나면서 급격하게 환자 수가 늘고 있지만 오히려 확진율은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긍정적인 모습을 기대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김판건 미래과학기술지주 대표는 일일 확진율 통계분석을 통해 "5일 연속 확진율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러한 확진율 추세를 계속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종헌 대전과학고 교사 또한 확진율 통계 분석 결과 지난 2일 확진율은 최고 5.56%까지 상승했지만 최근 계속해서 감소 추이를 보였음을 확인했다. 이전에도 확진율이 줄어드는 추세가 있었지만 최근 며칠간의 통계처럼 유의미하지 못했다는 게 그의 관측이다.
김종헌 교사는 유튜브를 통해 "최근 며칠간의 상대 위험도를 따져봤을 때 31번 확진자가 나온 2월 18일보다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감소 추세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감소 추세에도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당부도 이어졌다.
김범준 성균관대 교수는 "과거 며칠 증가 폭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우리가 이제 안심해도 된다는 얘기가 아니다"라며 "전 국민의 많은 노력의 결과로 며칠 증가 폭이 줄어든 것이지, 노력을 중단하거나 노력의 강도를 줄이면 당장 내일이라도 얼마든지 큰 폭으로 확진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권석준 KIST 박사는 "언제든 블랙스완이 갑자기 나타날 수 있다. '감소세', '누그러짐'과 같은 뉘앙스가 담긴 해석은 사람들의 마음을 금방 풀어버릴 수 있다"면서 "데이터를 자체를 보여줌으로써 그들이 해석하게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재 교수 역시 통계적 증거에 따른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이렇게 유의미한 변화가 4일 연속 이어졌지만 이 추세가 어떻게 변할지에 대한 통계적 증거는 없다"면서 "확진자 수의 천단위 숫자가 변했다고 해서 여기에 큰 의미를 두지 말고 좀 더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대구에서의 집단 감염이 2차 물결이라고 한다면, 그 물결이 또 다른 큰 물결이 일으킬 수 있다"면서 "추가 집단 감염 방지가 관건인 만큼 당분간 폐쇄된 공간 또는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확진율은 4.62%로 전날 대비 0.3%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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