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향후 관건, 의심환자 신속 대량으로 진단"

25일 대덕 바이오 관련 전문가 총집결
"장기전 양상 띠고 있어 경미환자 진단 중요"
신종 감염병 3·5년 주기로 창궐···"대응체계 만들자"
지난 25일 대덕에 있는 바이오기업 대표,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자, 의사, 인공지능(AI)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관련 전문가로서 코로나19 사태를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심정으로 해결책 마련에 팔을 걷어붙였다. <사진=김인한 기자>지난 25일 대덕에 있는 바이오기업 대표,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자, 의사, 인공지능(AI)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관련 전문가로서 코로나19 사태를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심정으로 해결책 마련에 팔을 걷어붙였다. <사진=김인한 기자>

"피아(彼我) 구분이 시급합니다. 진단을 통해 음성인지 양성인지 먼저 확인이 돼야 합니다. 현재 1차, 2차로 검사하면서 결과도 바뀝니다. 무증상 감염자, 음성 확진 검사를 신속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김철준 대전웰니스병원 원장)

"이젠 어제 메뉴얼이 오늘 메뉴얼이 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감염이 됐지만, 사람에 따라 증세가 약하게도 나타납니다. 이 사람들이 평상시처럼 사람을 만나고 있기 때문에 대책 마련이 쉽지 않죠. 증세가 경미한 환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을 빠르게 구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현재는 피아 구분이 잘 안 되는 상황이 맞습니다."(안성환 지노믹트리 대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국면이 장기전 양상을 띠고 있는 가운데, 향후 대책 마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덕에 있는 바이오기업 대표,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자, 의사, 인공지능(AI)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관련 전문가로서 코로나19 사태를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심정으로 해결책 마련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날 모임에선 의심환자가 다수 발생할 수 있는 장기전에 대비하기 위해선 대량으로 신속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이 다수 나왔다. 

왼쪽부터 김의중 제노포커스 대표, 안성환 지노믹트리 대표, 손미진 수젠텍 대표. <사진=김인한 기자>왼쪽부터 김의중 제노포커스 대표, 안성환 지노믹트리 대표, 손미진 수젠텍 대표. <사진=김인한 기자>

지난 25일 대덕테크비즈센터 Space-S에서 서상희 충남대 수의과대학 교수, 안성환 지노믹트리 대표, 손미진 수젠텍 대표, 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 김의중 제노포커스 대표, 김철준 대전웰니스병원 원장, 이석봉 대덕넷 대표, 양승범 더웨이브톡 연구소장, 김수진 인트론바이오 부장, 오두병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전략본부장, 유용균 AI 프렌즈 대표, 현병환 대전대 교수, 조군호 대전테크노파크 바이오융합센터장이 모였다. 

이날 코로나19가 무증상으로도 감염되고 있는 상황을 대비해 의심환자가 다수 발생할 경우 대량으로 신속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철준 원장은 "발병이 지속되면 대학병원 격리실은 금방 차는 상황이 벌어지고, 환자를 이동도 할 수 없다"면서 "장기간 격리자가 발생하기 때문에 신속 진단할 수 있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성환 대표는 "향후 대량으로 경미한 환자가 발생할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좋은 진단키트로 잘 대처했지만, 앞으로는 민감도가 높은 진단제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기술을 가진 기업에 기회를 빨리 줘서 현장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의중 제노포커스 대표는 "현재와 같은 응급 전쟁상황에선 규제보다는 일부 지역이라도 기술을 가진 기업이 환자를 진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대덕에 PCR(중합효소연쇄반응) 기술을 가진 젊은 기업들이 얼마나 많나. 그곳에서 다 진단할 수 있다면 분명 효과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진단법 개선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인한 기자>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진단법 개선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인한 기자>

이와 관련해 26일 정은경 질본 본부장에게 진단법 개선에 대한 의견을 묻자 "검사법을 개선하고 신속 진단할 수 있는 혈청검사 같은 것을 통해 무증상 감염자나 전체 면역도를 평가할 수 있는 진단법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현재 시장에 신속 진단 키트가 나와 있는 제품들이 있기 때문에 식약처와 함께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제일 중요한 건 이게 정확성과 유효성에 대한 부분을 봐야 되는 상황"이라며 "정확성에 대한 검증이 통과되면 그런 것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허가해서 신속하게 현장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종 감염병 3년·5년 주기로 창궐···"시스템 만들자"

2003년 사스(SARS), 2008년 신종 플루, 2015년 메르스(MERS) 이후 2020년 코로나19가 찾아왔다. 참석자들은 이처럼 신종 감염병이 주기적으로 창궐하는 상황에서 주먹구구식으로 대응하지 말고 체계를 만들자고 했다.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감염병이 주기적으로 온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에 대한 대응책을 사전에 마련하자는 의미다. 

손미진 수젠텍 대표는 "신종 감염병 발병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고, 나중에 다시 재현될 수 있다"면서 "현재와 같은 긴급 상황에서 약속된 체계가 있으면 다음에 일어났을 때 그 프로세스를 긴급하게 투입하면 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이런 체계가 없으니깐 기존 프로세스를 몇 번이고 반복한다"고 덧붙였다. 

현병환 대전대 교수도 "전쟁이 없는데 국방 병력 60만은 왜 유지하겠나"라며 "백신도 그런 (예방적인)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오두병 생명연 연구전략본부장은 "신속 대응할 수 있는 군대를 만드는 것도 아이디어"라면서 "현재 정부가 최선을 다해 대응하고 있는 상황에서 감염병 대응 연구가 긴급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체계를 마련하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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