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위, 원자력연 방사성 물질은 '자연증발시설'서 유래

시설 사용정지 후 조사 지속···토양 제염과 밀봉 조치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원안위 회의를 통해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성 물질 방출 사건의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사진=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원안위 회의를 통해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성 물질 방출 사건의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사진=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연 내 우수관 방사성 물질이 원내 극저준위 액체 방사성 폐기물 처리시설인 '자연증발시설'에서 방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엄재식)는 지난달 31일 열린 회의를 통해 같은달 21일 보고받은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성물질 방출사건의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원안위에 의하면 KINS(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사건조사팀은 세슘-137 농도가 가장 높았던 원자력연 내 우수관과 덕진천이 만나는 지점부터 우수관 약 600m를 따라 맨홀 10개 내의 토양 시료의 방사선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자연증발시설에 가장 근접한 첫번째 맨홀에서 최대 선량을 확인했다. 첫번째 맨홀 토양의 핵종별 농도를 분석해 세슘-137이 3만1839 Bq/kg, 세슘-134는 101Bq/kg, 코발트-60은 192 Bq/kg이 검출됨을 확인했다.

우수관 내 토양시료 분석에서 핵분열성 핵종인 세슘-137, 세슘-134, 코발트-60이 검출된 것은 핵연료를 다루는 시설에서 유래된 것을 의미하므로 '자연증발시설'로 대상을 특정할 수 있다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조사 기간중 원자력연 외부 덕진천, 관평천, 갑천의 28개 지점에서 하천 토양 시료와 하천수 시료를 채취, 세슘-137 농도를 측정한 결과 2018년 1년간 대덕지역 토양 방사능 농도 범주에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자연증발시설은 원자력연 내 각종시설에서 모아진 액체 방사성폐기물 중에서 방사능 농도가 185Bq/ℓ(5×10-6Ci/㎥) 이하 극저준위 액체 방사성폐기물을 이송 받아 지하 저장조(50㎥ 규모, 3개)에 저장한다. 이후 이를 순환해 여과기를 통과시켜 태양열 등으로 증발시키는 시설이다. 현재 원자력연은 해당 시설 일대 토양을 제염, 밀봉한 상태다.

원안위 관계자는 "우수관 맨홀부터 땅을 파서 조사한 결과 우수관에 연결된 PVC 배관이 연결된 자연증발시설에서 유래 된 것임을 확인했다"면서 "원자력연 내 조사후시험 시설과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 하나로 시설에서는 방사성 물질이 방출된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원안위는 이날 '제114회 원자력안전위원회'를 통해 신고리 3·4호기 설계 안전성 향상을 위해 개선사항, 1차측 계측기 이설 관련 설계 변경 등 '원자력안전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을 심의·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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