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모든 비즈니스가 협업하는 시대는 이미 도래했다. 이세돌에게 참패를 안겨준 알파고는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알파고3(알파고제로)가 나올 정도로 인공지능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2차, 3차 산업혁명의 주역으로 떠올랐던 농업, 공업 기반 기업들은 설 자리를 잃었고 아마존, 애플, 우버 등 AI를 접목한 플랫폼 기업들이 세계 전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현재는 AI를 통해 기존에 없던 서비스가 펼쳐지고 있지만 앞으로는 이런 서비스, 플랫폼들이 보편화 되는 시대가 오며 산업의 흐름이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진다는 것이 현 교수의 생각이다.

현 교수는 "우리가 아는 산업들은 전부 AI를 적용해 4차 산업화될 것"이라면서 "또 새로운 산업이 탄생하기도 하며 여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 기업, 국가는 도태하게 될 것이며 AI는 보편적 도구로써 사용될 것이다"고 말했다. 

국제적으로 기업가치가 1000조원이 넘는 기업들은 모두 플랫폼 기반 기업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기업의 대부분이 제조업에 중심을 두고 있다. 현 교수는 "제조업은 원가가 발생하지만 서비스업은 원가가 발생하지 않아 고객가치 창출에 효율적이다"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은 경쟁력이 떨어지며 데이터 경제 시대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제조업을 서비스화시켜 플랫폼 산업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가 제안하는 서비스화 전략을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정이 필요하다. 첫 번째로 데이터 수집을 통해 빅데이터를 구축해야 한다. 또, 양질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과 함께 이 데이터를 산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정보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여기에는 많은 규제격파와 안전활용 강화 방안이 필수적이다. 

정보가 만들어지면 가치를 입혀야 한다. 어디에 어떻게 활용해 어떤 고객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내용이다. 가치를 입힐 수 있는 인재를 기르는 중요성도 강조된다. 

마지막으로는 가치가 들어간 정보화 데이터를 AI와 접목시켜 산업에 적용하는 것이다. 현 교수는 "빅데이터 구축에 있어서 많은 규제들을 격파해야 한다"면서 "정보화된 데이터를 이용해 어떤 서비스로 어떻게 고부가가치를 만드느냐에 있어서 우리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빅데이터 구축 통한 '마이데이터' 활용

인터넷이 발달함에 따라 사회가 연결되면서 정보 주체가 스스로 복잡한 금융이나 IT 기술을 이해하고 이에 대응해 본인 정보의 결정권을 주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대응하고자 나온 서비스가 '마이데이터(My Data)'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이 정보 관리 주체가 돼서 능동적으로 본인의 정보를 관리하고, 본인 의지에 따라 본인 정보를 처리하고 활용하는 과정을 말한다.

쉽게 말해 개인이 직접 금융기관과 통신사, 병원 등에 있는 자신의 개인정보를 제3의 기업에 전달해 새로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현재 정부는 마이데이터 시범 사업을 추진중이다. 

김 본부장은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빅데이터가 구축됨에 따라 더욱 높은 활용도를 보일 것"이라면서 "모든 시작에 있어 빅데이터 구축이 가장 우선적"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 또한 빅데이터 구축으로 많은 산업 분야에서의 변화를 예측했다. 특히 도시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빅데이터 구축과 분석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빅데이터를 통한 분석은 기존 델파이기법과 설문조사에서 나오는 편중, 편향, 오류 등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면서 "빅데이터 자체는 가공되지 않는 원석이다. 이를 가공해 표준화시키고 융합하는 것을 데이터 과학이라고 부르며 현재 KISTI에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대덕, 빅데이터 사업 테스트베드로"

문창용 대전시 국장은 "데이터 경제 시대에서 대전이 잘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테스트베드 사업이다"라며 "기업에서 테스트베드 사업을 대전시가 어떻게 잘 해줄 수 있는가를 고민하며 퇴직과학자들을 지역 기업들, 사회와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간이 대덕연구단지에서 수요, 소비를 가능하게 하고, 출연연 간 벽을 허물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빅데이터, AI다"라면서 "정부와 지자체에서 기업, 기관들이 뛰어놀 수 있는 플레이그라운드를 마련해 대덕연구단지가 연구학원도시가 아닌 빅데이터, AI 집적단지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기석 한밭대 교수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도시문제 해결에 있어 수요중심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 기관에서 개발하는 기술과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는 다른 경우가 있다"면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수요자 입장에서 도시 문제를 어떻게 잘 해결할 것인가 하는 시민 중심 과학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봉 대덕넷 대표도 마이데이터 사업에 있어 대덕이 테스트베드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대덕은 많은 연구자가 몰려있고, 경험도 많지만 테스트베드로서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했었다"면서 "마이데이터 사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발맞춰 나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사업인 만큼 과학도시 대전에서 테스트베드 역할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데이터 사업이 대덕에 테스트베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추진위원회를 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말로만으로는 진전이 더디다. 활동주체가 있어야 한다"면서 "추진위원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토론을 해나가면서 구체적 모습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번 빅데이터 포럼은 한밭대학교 빅데이터센터(센터장 임준묵) 주관으로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빅데이터의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하고 대학·사회 저변확대를 목적으로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