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에게 이의를 제기합니다'
저자 "시민으로서 과학적 사고 갖춰야"

'과학자에게 이의를 제기합니다' 책 표지<사진=플루토 제공>
'과학자에게 이의를 제기합니다' 책 표지<사진=플루토 제공>

"시민이 되고 싶지 않다면 애초에 과학을 배울 필요가 없습니다."

'과학자에게 이의를 제기합니다' 저자 도다야마 가즈히사 나고야대 정보학연구과 교수는 과학의 역사와 본질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인 '과학 리터러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저자는 과학 리터러시가 시민이라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요건이라고 진단한다.

책에선 과학이 100퍼센트 사실, 100퍼센트 거짓은 없다고 정의한다. 합리적 수준에서 납득할 만한 이론만 존재할 뿐, '100퍼센트 사실'이나 '세상의 진리' 같은 불변의 과학적 지식은 없다는 의미다.

저자는 진화론과 창조론을 예로 든다. 진화론은 생물이 탄생해 환경에 적응하면서 진화한다는 이론이고, 창조론은 우주 만물이 신적 존재의 행위로 창조됐다는 이론이다.

저자는 과학자에게 창조론은 거짓이어서가 아니라, 몇 가지 기준을 놓고 볼 때 진화론보다 더 좋은 이론이 아니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책에 썼다. 창조론처럼 신이 만든 절대 진리는 진화·진보된 이론으로 언제든지 뒤집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과학자에게 이의를 제기합니다'라는 책에는 과학 지식이 아닌 과학적 사고 방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나아가 시민으로서 과학·기술의 올바른 방향을 정확히 판단해 그에 관한 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시민을 위한 과학 리터러시'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진리를 찾기 위해 항상 의심하는 것이 과학적 태도" 라며 "과학적 사고야말로 시민에게 필요한 유일한 쓸모 있는 지식이며 의문을 갖고, 질문하고, 행동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1부 '과학은 잘 모르지만 과학을 이야기할 수 있다'에서는 이론과 가설, 검증과 반증 등 과학 교과서에는 없지만 과학을 말하기 위해 꼭 필요한 개념 설명, 그 의미를 깊이 고찰한다.

2부 '과학자가 아니어도 쓸데 있는 과학 리터러시'에서는 원전사고 등 과학기술이 가져온 위험과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제 선별, 시민이 과학·기술 개념을 정확히 판단하고 올바르게 비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살펴본다. 이를 통해 과학자가 아닌 일반 시민이 왜 과학 리터러시를 익혀야 하는지 그 근본적인 이유를 밝힌다.

'과학자에게 이의를 제기합니다'는 과학지식이 많지 않더라도 사회 안에서 과학지식 맥락을 파악하고 우리 사회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적절한 대응법을 알려준다. 사회에서의 진정한 ‘시민들의 역할’에 대해 길잡이가 되어준다.

◆ 도다야마 가즈히사 저자 소개

1989년 도쿄대학교 대학원 인문과학연구과를 졸업했다(과학철학 전공). 현재 나고야대학교 정보학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과학을 철학적으로 파악하는 과학철학을 중심으로 과학과 기술, 정보, 사회와의 접점에서 ‘살아있는 철학’을 하고 있다. 이미 100년의 역사를 가진 과학철학의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방법으로 과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을 잇는 포럼 등을 만들며 과학철학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넓히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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