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지난해 최다 대출 도서 20권 공개, 1위 사피엔스
82년생 김지영, 총·균·쇠, 언어의 온도 등 뒤이어

KAIST 학생들이 지난해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빌려 읽은 책은 유발 하라리가 집필한 사피엔스(2015)로 집계됐다. 사피엔스 후속작인 호모데우스(2017),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2018)도 10위 안에 포함돼 KAIST 캠퍼스에 유발 하라리의 '인류 3부작' 광풍이 불었다. 

KAIST 도서관은 2019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최다 대출 도서 20권을 발표했다. 이번 통계는 KAIST 학사 3766명, 석사 2872명, 석·박통합 1222명, 박사 2644명 등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다. 총 20권 중 유발 하라리 집필 도서 3권과 전공 도서 7권을 제외하면 10권은 소설, 철학, 역사, 언어, 소설, 경영, 자기계발서 등 다양한 분포를 나타냈다.

사피엔스는 대출 건수 267건으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82년생 김지영(2016·조남주), 총·균·쇠(2005·제레드 다이아몬드), 언어의 온도(2016·이기주),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2017·채사장) 등이 이었다. 

유발 하라리는 세계에서 가장 도발적인 역사학자로 평가받는다. 인류학, 생물학, 역사학, 사회학 등 분야를 넘나들며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을 던져 사피엔스, 호모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을 차례로 내놓았다.

사피엔스에서는 '1500년경 사피엔스는 자신의 운명뿐만 아니라 지상의 모든 생명체의 운명을 바꿀 혁명을 일으켰다'고 기록했다. 유발 하라리는 이러한 흐름을 과학혁명으로 정의한다. 인류가 '무지의 발견'을 통해 과학혁명을 일으켜 스스로의 역사를 개척해왔다는 것이다. 이후 유발 하라리는 호모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을 내놓으며 세상에 통찰력을 제시했다.

대출 건수 192건을 기록해 2위를 차지한 82년생 김지영은 차별과 구조적 불평등의 삶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여성을 대변하는 스토리를 담은 소설이다. 한국 여성들의 보편적인 일상을 생생하게 묘사해 지난해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82년생 김지영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부조리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외에도 KAIST 학생들은 다양한 장르의 도서를 읽었다. KAIST도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미래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학제간 융합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인문, 융합 역량을 함양시키기 위해 '융합기초학부'를 설치하는 등 자체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아래는 지난해 최다 대출 도서 베스트 20순위.
 

◆ 순위 - 책 제목 (대출 건수)
 
1위 ▲사피엔스 (267건)
2위 ▲82년생 김지영 (192건)
3위 ▲Vector calculus (179건)
4위 ▲총, 균, 쇠 (157건)
5위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146건)
6위 ▲언어의 온도 (141건)
7위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34건)
8위 ▲호모 데우스 (126건)
9위 ▲케라스 창시자에게 배우는 딥러닝 (119건)
10위 ▲Semiconductor physics and devices : basic principles (114건)
11위 ▲고양이: 베르나르 베르베르 장편소설 1·2 (112건)
12위 ▲Financial accounting : with 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 (109건)
13위 ▲생각의 탄생 (102건)
14위 ▲(카이스트 K스쿨) 스타트업 재무 특강 (101건)
15위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100건)
16위 ▲미움받을 용기 (100건)
17위 ▲12가지 인생의 법칙 (99건)
18위 ▲경영이란 무엇인가 (97건)
19위 ▲Solid state physics (94건)
20위 ▲핸즈온 머신러닝 (92건)

KAIST 도서관은 2019년 최다 대출 도서를 발표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제공>
KAIST 도서관은 2019년 최다 대출 도서를 발표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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