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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한 수 높은 도요타 프레젠테이션···'Woven City'

현대차 새로운 비행 택시 컨셉트카 첫 선 불구 아쉬움
LG, 다른 가전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수···글로벌 면모 확인
라스베이거스=이석봉 기자 happymate@hellodd.com 입력 : 2020.01.07|수정 : 2020.01.08

아키오 토요다(Akio Toyoda) 도요타 회장이 직접 나와 첨단 기술과 인간이 조화된 새로운 실험 마을의 조성이란 이상을 피력했다. 자동차 회사에서 사람들의 삶의 중심으로 들어간다는 변신의 의미로 해석된다. <영상=대덕넷>

현대차는 교통 체증 해소와 이를 통한 미래 도시 형성을 제안했다. 그 실행수단의 하나로 우버와의 합작품, 신개념 에어택시를 선보였다. <영상=대덕넷>

CES 공식 개막 전날인 6일은 자동차와 가전의 프레젠테이션 날이었다. 기업들의 프레젠테이션을 보면 전통적 업종 구분은 무의미해진 것이 명확해 보인다. 업종 무관하게 인공지능(AI)을 이야기하고, 적과의 공생을 통한 활로 모색에 고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소비자에 선택되는 것만이 생존에 이르는 길임을 절감하는 듯했다.

이날 가전에서의 기업 비전 소개는 LG가 오전 8시에 일차로 시작했다. 이어 중국 하이센스와 일본 파나소닉 등이 기량을 뽐냈다. 자동차들도 나섰다. 독일 보쉬와 컨티넨탈, 프랑스 발레오와 일본 도요타, 한국 현대가 각각 미래를 이야기했다. 아직 가전 분야에서는 전통적 분류를 기준으로 할 때 LG의 압승이었다. 프레젠테이션 내용이나 연사, 테크닉, 영상 등에 있어 중국의 하이센스와는 비교가 안 됐다.

자동차에 있어서는 도요타 승(勝)으로 생각된다. 당연히 이견을 지닌 사람도 있다. 도요타는 아키오 토요다(Akio Toyoda) 회장이 처음부터 끝까지 등장했다. 중간에 다른 사람이 등장했으나 전체적으로 아키오 회장이 프레젠테이션을 주도했다. 현대는 사장과 부사장, 협력 관계 전문가 등이 나서고, 정의선 부회장이 마지막에 등장해 프레젠테이션을 마무리했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도요타가 좀 더 설득력 있던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는 후지산 주변에 있는 옛 공장 부지를 미래 도시로 재탄생시킨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인간과 자연, 첨단 기술이 어우러지는 완전 새로운 시범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2021년 착공 예정이다. 이 도시의 특징은 2000명가량의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상주하면서 새로운 탈 것은 물론 스마트홈, 로봇, AI와 연결된 미래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첨단이나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도요타의 출발점이 방직회사란 것을 내세워 과거, 현재, 미래가 씨줄 날줄로 엮이며 새로운 도시 공간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름은 'WOVEN CITY'.
 
도시 건설의 총책임자는 덴마크 출신의 건축가인 뱌르케 잉겔스씨. 뉴욕에 새로운 제2월드트레이드센터와 구글 신사옥을 설계한 사람이다. 도요타가 새로운 도시 구상을 이야기하며 발표에 쓴 시간은 18분.

현대차와 우버가 미래형 모빌리티 제작을 위해 손을 잡았다. 좌측 첫 번째가 에릭 엘리슨 우버 엘리베이트 총괄, 좌측 세 번째가 정의선 현대와 우버가 미래형 모빌리티 제작을 위해 손을 잡았다. 좌측 첫 번째가 에릭 엘리슨 우버 엘리베이트 총괄, 좌측 세 번째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가운데는 현대차와 우버가 합작한 모빌리티 모형. <사진=이석봉 기자>현대차와 우버가 미래형 모빌리티 제작을 위해 손을 잡았다. 좌측 첫 번째가 에릭 엘리슨 우버 엘리베이트 총괄, 좌측 세 번째가 정의선 현대와 우버가 미래형 모빌리티 제작을 위해 손을 잡았다. 좌측 첫 번째가 에릭 엘리슨 우버 엘리베이트 총괄, 좌측 세 번째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가운데는 현대차와 우버가 합작한 모빌리티 모형. <사진=이석봉 기자>

현대차와 우버가 합작한 모빌리티 모형. <사진=이석봉 기자>현대차와 우버가 합작한 모빌리티 모형. <사진=이석봉 기자>

현대도 발표에서 미래 도시를 제안했다. 그런데 새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도시 가운데 사람들이 밀집되며 교통 혼잡 등 도시 문제가 많은 곳을 새롭게 거듭나게 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는 샌프란시스코를 예로 들었다. 도심 문제 해결 방안의 하나로 하늘길이란 그동안 쓰이지 않은 곳을 새로운 길을 사용한다.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로 'S-A1'이란 이름의 개인용 항공 모빌리티(PAV·Personal Air Vehicle)를 통해 혼잡 해소에 일조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버와도 협력해 새로운 비행체를 개발하기로 했다. 

우버 엘리베이터의 에릭 엘리슨 총괄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우버의 첫 번째 파트너로 현대를 선택했다"며 "전통적 제조 강자인 현대가 안전하고 저렴한 비행체를 빠르고 훌륭하게 개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의선 부회장은 "신개념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은 끊임없는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며 '인류를 위한 진보'를 이루게 할 것"이라며 프레젠테에션을 마무리 지었다. 총 소요시간은 36분.

도요타와 현대의 발표를 전부 본 사람들의 평은 엇갈렸다. 누구는 현대가 현실적이고, 누구는 도요타가 미래지향적이라고 평가했다. 전반적인 분위기를 말한다면 도요타 勝이라는 느낌이다. 미국 전기차 회사의 수석 엔지니어인 한 미국인은 "도요타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며 "비행체에서 발생하는 탄소는 어떻게 해결할지 궁금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LG 전자는 '모든 곳이 집이다'라는 개념으로 생활에 편의성 향상을 설득력 있게 전개했다. <사진=이석봉 기자>LG 전자는 '모든 곳이 집이다'라는 개념으로 생활에 편의성 향상을 설득력 있게 전개했다. <사진=이석봉 기자>

프랑스 전기차 기업 발레오에서 선보인 무인 배달용 로봇. <사진=이석봉 기자>프랑스 전기차 기업 발레오에서 선보인 무인 배달용 로봇. <사진=이석봉 기자>

이에 앞서 열린 보쉬의 프레젠테이션에서는 모두에게 신뢰를 구축하는 Beneficial AI 개념이 제기됐다. 프랑스 전기차 및 부품 제작업체인 Valeo는 무인 배달차와 무인 셔틀, 자율주행차 등이 연결되는 플랫폼 구상을 밝혔다. 독일의 컨티넨탈도 차량 연결 운행 개념인 파워트레인 등 AI에 적응하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적으로 LG도 그동안의 가전 및 전기 배터리 기술을 활용해 자동차 분야를 염두에 두고 있고, 자동차 기업들도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파고 들어가려는 모습을 보여 더이상 경계 구분은 무의미하다는 인상을 주었다. 중요한 것은 오로지 소비자의 선택. 어떻게 선택을 받을 것인가를 놓고 기업들은 기존에 익숙하던 길을 벗어나 새로운 길을 걸어가야 함을 절감하게 하는 시간들이었다. 이러한 때 과학은 어떻게 해야 할지 질문을 던지는 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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