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미디어 데이로 CES 2020 개막, 미래 10년은 데이터 시대
5G와 인공지능으로 인류 새로운 삶 전개 예상···7일부터 본격 전시

2020 CES 미디어 데이에서 공개한 동영상. 인류이 삶을 질을 바꾼다는 자부심이 드러난다. <영상=대덕넷>

기술 올림픽이 시작됐다. 스포츠 올림픽과 다른 점은 개최 장소가 대체로 고정돼 있고(1998년 이후 라스베이거스), 4년 주기가 아니라 매년 열린다는 것이다. 비슷한 점은 참가자들은 대회에 참가하려 사력을 다해 준비하고, 운동의 신기록처럼 주목받는 기술은 인류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때문에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다. 게다가 매년 1월 초에 열려 1년 내내 관심의 대상이 된다.

올해는 7일부터 10일까지가 본 대회이나 실제로는 일요일인 5일(현지 시각)부터 시작한다. 다름 아니라 미디어 데이라고 언론인들에게 사전 공개하는 행사가 진행되는 것. 5일의 경우 기술 동향과 홍보하고 싶어 하는 기업의 세션, 혁신상을 받은 기업들의 언론 공개 등의 행사가 열렸다.

CES 주최 측이 밝힌 올해의 기술 동향은 앞으로의 10년에 대한 새로운 모습이 엿보인다는 것. '데이터 시대로의 진입'이란 주제로 발제를 한 스티브 코닉 부사장은 이른바 새로운 IoT 시대 개막을 내다보았다. 기존의 것이 internet of things라 하여 사람 간의 단순한 연결만 했다면 새 IoT는 intelligence of things로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의 연계이고, 여기에 지능을 입혔다는 것. 5G 통신이 전 세계에 보급되고, 올해 10%도 못 미치는 5G 비중이 급속도로 늘어나 2022년에는 70% 정도에 다다르며 정보화는 가속되며 '뉴 IoT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에 따라 모든 것이 바뀌는데 의료는 물론 이동, 생활, 농업 등이 지능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능화는 농업에서 무인화와 정밀화를 가능하게 한다. 농부가 직접 일하는 것보다는 로봇과 AI에 의해 작물이 파종되고 재배, 수확, 판매까지 이뤄진다. 농부는 들판에 나가기보다 내부에서 기계들을 조정하는 일을 하게 된다. 소비 생활에서도 머신 러닝과 서비스, 로봇 등으로 지능화가 진행된다. 가전도 스마트해지며 TV는 고성능 칩으로 초고화질이 구현된다. 초인종은 안면인식 기능을 갖게 돼 안전도를 더욱 높인다. 오븐도 요리 내용물에 따라 조리를 달리하고, 스마트 스피커는 대화를 인지한다. 이외에도 음성인식 수도꼭지, 스마트 거울 등이 소개됐다.

특히 일상생활에서의 지능화가 주목됐다. 수면 기술을 활용해 숙면을 취하도록 하는 기술들이 소개됐고, 육아 테크라 하여 유아 자동 잠재우기 및 아이들의 배고픔 인지에 따른 자동 우유 조제기, 스마트 기저귀 센서 등이 등장했다. 기술이 신혼부부의 짐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에서 모인 취재진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제한 공개되는 혁신상 수상자 세션에서는 200여 개사가 참가해 신기술을 뽐냈다. 각국에서 참가한 가운데 한국 기업들도 대전의 테그웨이를 비롯해 인바디, 프린커 코리아, charmcare, Olive Union, LivingPackets, ICON.AI, lululab 등도 취재진들의 주목을 끌었다. 수면과 자연환경, 애완용 로봇, 하늘을 나는 곤돌라 등 다양한 제품들이 기량을 뽐냈다. 올해 처음으로 참가가 허용된 성 관련 기술들도 선보였다. 섹스 테크로 인정된 기업들은 남성의 조루증을 전기 자극으로 억제하고, 여성들의 만족감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제품 등이 처음 등장했다. 

이외에도 독일의 BMW와 일본의 닛산이 합작해 중국에 만든 전기자동차 회사인 BYTON이 북미형 모델로 M-bite란 신제품을 공개했다. 4만5000달러 가격에 전면 지능화된 디스플레이, 컴퓨터 및 모바일 등과의 연계 등을 특징으로 하며 테슬러와의 경쟁이 기대된다.

기술 올림픽인 CES는 6일에는 LG 전자의 기자회견, 미래의 스마트 시티-이동 혁명, 미래 여행의 변화, 전 산업을 통합하는 AI, TV의 미래 등의 세션이 열린다. 7일 공식 개막을 앞두고 전날 저녁에 삼성과 다임러 벤츠가 각각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7일부터 시작되지만 5일 미디어 데이를 시작으로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주최 측이 밝힌 올해 CES의 5대 주제는 AI, 스마트 홈, 스마트 시티, 디지털 헬스, 미래 차 등 5가지이다. 이 중 디지털 헬스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적은 비용으로 건강을 유지함은 물론 치료 등도 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이 접목돼 더욱 실감 나게 진료, 치료, 예방을 할 수 있다. 수면 기술도 여기에 속한다고 하겠다.

올해 또 주목받는 것의 하나는 유레카 파크이다. 1200여 개의 스타트업들이 신기술을 선보인다.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이 참가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한국관을 만들어 공동 참가했다. 이 자리에는 KAIST를 비롯해 대전에 있는 기업들도 함께 전시하게 될 예정이다.
 
이번 CES에 한국 기업의 참가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292개가 참가했는데 올해는 390개로 늘었고, 특히 유레카관에는 미국 프랑스에 이어 한국이 세 번째로 많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CES를 찾는 한국인들도 많다. 지난해 8000명으로 참가자 순위 3위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더욱 많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래는 현장 사진.

7일부터 전시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의 모습.모노레일에 'Hey Google'이라고 적혀 있다. <사진=이석봉 기자>
7일부터 전시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의 모습.모노레일에 'Hey Google'이라고 적혀 있다. <사진=이석봉 기자>

인간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지능화되며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는 '뉴 IoT 시대'의 개막을 전망했다. <사진=이석봉 기자>
인간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지능화되며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는 '뉴 IoT 시대'의 개막을 전망했다. <사진=이석봉 기자>

5G와 인공지능으로 많은 변화가 예상되지만 이제는 의료도 가전의 범위로 들어왔다. <사진=이석봉 기자>
5G와 인공지능으로 많은 변화가 예상되지만 이제는 의료도 가전의 범위로 들어왔다. <사진=이석봉 기자>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비공개 전시회장의 입구 모습. 미래로 향하는 뒷무대와 같다는 표현이 인상적이다. <사진=이석봉 기자>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비공개 전시회장의 입구 모습. 미래로 향하는 뒷무대와 같다는 표현이 인상적이다. <사진=이석봉 기자>

내부 전시관 모습. 2백여 개의 기업들이 전 세계에서 온 미디어들을 대상으로 기량을 자랑했다. <사진=이석봉 기자>
내부 전시관 모습. 2백여 개의 기업들이 전 세계에서 온 미디어들을 대상으로 기량을 자랑했다. <사진=이석봉 기자>

이날 참가한 기업 가운데 대전에서 CES 2020 혁신상을 수상한 테그웨이에서 한 언론인이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이석봉 기자>
이날 참가한 기업 가운데 대전에서 CES 2020 혁신상을 수상한 테그웨이에서 한 언론인이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이석봉 기자>

전시를 앞두고 한창 공사 중인 모습. <사진=이석봉 기자>
전시를 앞두고 한창 공사 중인 모습. <사진=이석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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