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덕넷 보도 이슈 TOP 10 선정···평균 10만뷰
K바이오기업·IBS 원장 취임·우주개발 등 다사다난했던 2019

2019년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올해는 인류 최초 블랙홀 첫 관측이라는 흥미로운 성과부터 달탐사 50주년,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AI대학원 등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세종 이전 등 과학기술계 안팎으로 떠들썩한 이슈들이 화제가 됐다.
 
한국 과학기술계와 산업계를 빛냈던 많은 인물들이 하늘의 별이 된 해기도 하다. 한국경제 설계자 오원철 수석과 벤처 생태계 조성에 힘쓴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회회장, 국가 기술발전과 이공계 인재 양성에도 남다른 관심을 가졌던 김정식 대덕전자 회장 등 주요 인물들이 영면해 많은 사람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대덕넷은 본지 기사를 통해 올해 핫클릭 10건을 선정했다. 2019년 1월 1일부터 2019년 12월 26일까지 독자들이 관심 가진 이슈는 무엇인지 자세한 내용을 소개한다. 가장 많은 클릭을 기록한 기사는 60만뷰가 넘었고, 톱 10 이슈 기사는 평균 10만뷰를 기록했다.

 

1. "탈원전·입시제도 개편, 빈대 잡으려 집 태우는 꼴"(관련기사 1, 2)

장순흥 한동대 총장이 현 정부의 탈원전과 입시제도 개편에 일침을 가했다. 한국 원전 수출 중심인물인 그는 "즉흥적 대응에서 벗어나 종합적인 시각으로 원전과 입시제도를 바라봐야 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해당 기사는 2019년 대덕넷 보도 중 가장 높은 클릭 수를 기록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논란인 가운데 장 총장의 소신 발언이 많은 독자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장순흥 한동대 총장이 현 정부의 탈원전과 입시제도 개편에 일침을 가했다.<사진=대덕넷 DB>
장순흥 한동대 총장이 현 정부의 탈원전과 입시제도 개편에 일침을 가했다.<사진=대덕넷 DB>
그간 우리나라는 원전 기술자립을 위해 인력과 자본을 투입해왔다. 60여 년간의 노력은 원자력 기술자립을 이루는 바탕을 마련했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에 한국형 원전을 200억 달러 규모로 수출이라는 쾌거로 이어졌다.
 
이번 정부는 탈원전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신규원전 건설계획 백지화 ▲노후원전 수명중단 공표한 바 있다. 공약에 따라 2017년 월성 1호기가 조기 폐쇄됐으며, 지난 24일 경북 경주시의 월성원자력발전소 1호도 갑작스럽게 폐쇄가 결정됐다. 7000억원을 들여 2022년 11월까지 가동 예정이었던 만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국내 신규 원전건설의 백지화로 신규 6기 건설도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원전 공사가 일부 진행 중이던 신한울 3, 4호기만이라도 재개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과학기술계 원로들도 직접 나서 '탈원전 정책 전면폐기'를 촉구하는 등 과학기술계에서 탈원전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 1조 매출 '헤모힘'도 20년 진통 겪었다(관련기사1/ 2)

건강기능식품 헤모힘은 원자력연 연구자들이 연구개발한 기술로 만들어졌다. 헤모힘은 국내 제1호 연구소기업 콜마비앤에이치의 효자상품으로 코스닥 상장과 매출 1조 이상을 달성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하지만 당시 과학자들은 연구성과가 상용화되는 과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힘들었던 지난 시절, 그리고 앞으로 연구성과 상용화를 위해 필요한 조건 등 강연기사가 핫클릭으로 꼽혔다.<사진=대덕넷 DB>
건강기능식품 헤모힘은 원자력연 연구자들이 연구개발한 기술로 만들어졌다. 헤모힘은 국내 제1호 연구소기업 콜마비앤에이치의 효자상품으로 코스닥 상장과 매출 1조 이상을 달성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하지만 당시 과학자들은 연구성과가 상용화되는 과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힘들었던 지난 시절, 그리고 앞으로 연구성과 상용화를 위해 필요한 조건 등 강연기사가 핫클릭으로 꼽혔다.<사진=대덕넷 DB>

국내 제1호 연구소기업 콜마비앤에이치가 출자한 건강기능식품 '헤모힘'의 탄생 이야기가 많은 독자의 관심을 받았다.
 
헤모힘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의 방사선 기술을 응용해 만들어진 건강기능식품이다. 헤모힘을 통해 매출이 급격하게 일어난 콜마비앤에이치는 2015년 코스닥 상장기업이 됐다. 2016년 1조 600억원을 벌어들였고 원자력연은 이 중 1700억원을 배당받았다.
 
하지만 화려한 이면에 과학자들의 연구성과가 상용화되는데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어려움이 존재한다.
 
헤모힘 개발자 조성기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는 "개발자와 기업, 소비자의 생각은 다 다르며, 현재 연구소기업 붐에도 각 입장을 조정할 역할과 책임 구분이 아직 미약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3. 대전 트램 환형 노선? '교통체증·사고유발' 100% 실패(관련기사)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사업이 예타 조사를 면제받았다. 2021년 말 착공을 예정 중인 트램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관련기사가 핫클릭으로 선정됐다.<사진=대덕넷 DB>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사업이 예타 조사를 면제받았다. 2021년 말 착공을 예정 중인 트램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관련기사가 핫클릭으로 선정됐다.<사진=대덕넷 DB>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은 가운데 노선변경 필요성이 제기된 기사가 높은 주목을 받았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은 2021년 말 착공을 예정하고 있다. 기존 트램과 달리 공중전선 설치 없이 배터리로 운영되는 무가선 트램으로 추진된다.
 
트램은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 지하철과 버스 정류장과 연계한 방사형 노선이 적합하다. 하지만 대전시 노선은 방사형이 아닌 환영이다. 유권자의 표심을 의식해 대전 외곽지역을 도는 구조로 트램 특성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과학계 연구자는 "대전시가 예비 타당성 면제를 받은 만큼 우선 노선 바꾸는 일부터 해야 한다. 아니면 100%로 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4. 코드로 그린 그림···"AI 프로그램 알면 나도 예술 작가"
 
인공지능(AI) 알파고와 바둑기사 이세돌의 대국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AI. 그 열기가 과학을 넘어 예술과 문화로 전파되고 있다.
 
AI를 예술로 승화하는 과학자인 이주행 ETRI 박사의 행보가 올해의 핫클릭으로 선정됐다.
 
그는 수학 해석용 소프트웨어 '매스매티카'로 픽셀 위치를 변화시켜 새로운 이미지의 작품을 만들어낸다. 패턴과 선들을 중첩해 나오는 아름다운 이미지들은 예술작품이 돼 또 다른 연구자와 시민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5. 출연연 '주 52시간' 근무···"韓 연구실 무너진다"(관련기사)

지난 7월 연구개발 업종 기관의 주 52시 근로시간 단축법이 시행됐다.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 마련된 제도로 계획된 시간을 초과하면 PC가 자동 차단이 되거나 근무시간을 조종하는 등 유연한 근무환경을 만드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해당 기사는 근로시간 단축법 시행 이전 제도에 대한 연구자들의 의견을 담았다. '근본적인 취지에 공감하지만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연구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구현장 특성에 맞는 제도의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등 다수의 의견이 있었다.
 
대덕넷은 제도 시행 100일이 지난 후 추가 취재를 진행한 바 있다. 연구자들은 자율적 근무를 막는 시스템의 개선과 유연성이 떨어지는 연구현장에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일에 집중과 몰입도가 높아져 야근하는 모습이 줄었다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6. 노도영 IBS 원장 취임···"장기·집단 연구로 정체성 강화"

IBS의 3번째 수장으로 노도영 원장이 선임됐다. 한국 기초과학의 상징 IBS를 이끌 새로운 리더에 귀추가 주목되어 핫클릭으로 뽑혔다.<사진=대덕넷 DB>
IBS의 3번째 수장으로 노도영 원장이 선임됐다. 한국 기초과학의 상징 IBS를 이끌 새로운 리더에 귀추가 주목되어 핫클릭으로 뽑혔다.<사진=대덕넷 DB>
IBS(기초과학연구원)에 3대 원장이 선임됐다. 올해 11월 취임한 그는 2024년 11월까지 5년간 원장직을 수행한다. 한국 기초과학의 상징 IBS에 새로운 수장으로 어떤 인사가 선임될지 과학계 귀추가 주목된 만큼 기사가 많이 읽힌 것으로 보인다.
 
노 원장은 1985년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물리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방사광 분야에서 학계를 이끄는 리더로 알려져 있다. 노 원장은 취임식에서 방사광가속기 구축 및 활용 경험을 토대로 중이온가속기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사업 진행 현황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투명하게 공개할 의지와 젊은 과학자 영입계획 등을 발표했다.
 
노 원장은 "IBS 기관 성패는 새로운 발견이 얼마나 이뤄지는가에 달려 있다"며 "IBS의 정신을 계승하고 지키며 구성원의 자긍심을 고취해 세계적 기초과학 연구소로 성장해나가도록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7. 숯불 삼겹살에 유해물질이? 슬램D, 새로운 지식 '팡팡'
 
과학자가 직접 나서 과학을 대중에게 재밌게 소개하는 '10분 대중 과학소통 프로그램' 사이언스 슬램 D가 인기다. 지난해 대덕연구단지에서 첫선을 보인 슬램 D는 전문가가 자신의 연구를 청중에게 발표하고 평가받으면서 시민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과학계 이슈를 주제로 매달 개최되고 있다.
 
시민들의 관심이 높은 행사인 만큼 올해 대덕넷 핫클릭으로 슬램D 현장 스케치가 선정됐다.
  
8. 우주탐사 사활 '과학 강국들'···"화성·달 시대 앞당긴다"(관련기사1/ 2)

올해는 미국의 11호가 달 세계 최초로 유인 달 탐사에 성공한 지 50주년 되는 해다. 대덕넷은 '인류 달 탐사 성공 50주년'을 맞아 시리즈 기사를 게재했다. ①우주탐사 전문가 좌담회 ②세계 동향 ③한국 뉴스페이스 기대주들의 목소리 등 3편을 시리즈 기사로 실어 우주 진출의 필요성과 한국 우주탐사 희망을 제시했다.
 
아폴로를 보며 꿈을 키운 세대들의 도전과 뉴스페이스로 대표되는 민간 우주개발도 치열해지는 가운데 각국의 우주 진출 동향 기사가 핫클릭으로 선정됐다.
 
달을 전초기지로 삼아 심우주를 개척하려는 미국과 국제협력 강화를 통해 우주탐사에 도전하는 유럽, 소행성 탐사에 연달아 성공하며 우주기술 강국의 면모를 보인 일본, 체계적 우주개발과 관리로 단숨에 우주기술 강국이 된 중국 등 치열한 경쟁 속에서 우리에게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짚어봤다.
 
9.  故 이민화 회장 추모 물결 "개인보다 공동체, 眞正 리더"(관련기사1/ 2)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이 영면했다. 고인을 기억하는 사회각계각층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고 SNS에서도 끊임없는 그를 추모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사진=대덕넷 DB>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이 영면했다. 고인을 기억하는 사회각계각층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고 SNS에서도 끊임없는 그를 추모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사진=대덕넷 DB>
지난 8월 3일 오전, 벤처기업협회 설립자인 이민화 명예회장이 영면했다. 생전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길, 경제가 도약하는 길은 벤처 창업에 있다고 강조해온 고인은 이 사실을 몸소 증명했던 실천가였다. 벤처 생태계 조성이라면 손해를 감수하고 멀리 있는 길도 마다하지 않았던 고인을 기억하는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다. 그 현장을 담은 기사가 대덕넷 올해 핫클릭으로 꼽혔다.
 
이 회장은 1985년 초음파 진단기 제조 업체이자 벤처 1세대 기업인 매디슨(現 삼성메디슨)을 창업하고, 없던 길을 개척하며 자신이 겪었던 시행착오를 후배 창업가들이 줄일 수 있도록 벤처기업협회라는 생태계를 조성했다. '벤처기업특별법'제정을 주도하며 벤처가 마음껏 뛰놀 수 있도록 생태계 토양을 단단히 하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은 하나같이 '나보다 공동체 지역·국가를 고민하며 미래를 고민했던 대부'라고 입을 모았다.

다사다난했던 2019년을 지나 흰쥐의 해 '경자년'이 밝는다. 풍요와 번영을 상징하는 흰 쥐처럼 과학기술계도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연구현장과 이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연구결과가 도출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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