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케어협회·미래에셋대우 연말 포럼 마련
알테오젠·지노믹트리 성과 공유···SD밸리 공간 구상 계획 소개

바이오헬스케어협회는 23일 회원사와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송년 포럼을 가졌다.<사진= 길애경 기자>
바이오헬스케어협회는 23일 회원사와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송년 포럼을 가졌다.<사진= 길애경 기자>
바이오 집적지 대전의 바이오벤처인과 관계자들의 송년 모임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마무리됐다. 바이오헬스케어협회 회원간 서로 인정하고 축하하는 분위기가 입소문 나며 포항, 강원도, 서울에서도 바이오 관계자들이 대전을 찾았다.

바이오헬스케어협회(회장 맹필재 충남대 교수)는 23일 오후 4시 30분 유성호텔 킹홀에서 바이오 관련 산학연관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송년포럼을 가졌다. 이날 송년 포럼은 글로벌 체외진단 트렌드와 알테오젠의 글로벌 라이센싱 성공, 지노믹트리의 첫제품 상용화 전략 소개와 SD밸리 건축 방향 설명이 이뤄졌다.

바이오헬스케어협회 회원사들은 올해도 여러 기업이 잭팟을 터트렸다. 알테오젠(대표 박순재)은 지난 18일 인간 히알루로니다제(ALT-B4)에 대해 글로벌 제약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1300만달러(한화 152억원)을 받았다. 인간 히알루로니다제는 정맥 주사용 의약품을 피하 주사용 의약품으로 대체할 수 있어 의학계에서 주목하는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투여되는 모든 바이오 의약품의 피하투여가 가능하다. 알테오젠은 내년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컨퍼런스에 참가해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 수출을 협의할 예정이다.

알테오젠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제 후보물질(ALT-P1)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며 7년간 시장 독점권을 갖게 됐다. 임상시험 연구비용, 세금감면, 신속 심사, 우선 심사 등 패스트트랙에도 적용돼 미국 진출에 속도를 내게 됐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대표 김용주)는 2017년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통해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으로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 기술을 이전하고 올해 12월 임상 1상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수익 분배금 50억원을 받았다. BBT-877이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7500억원 규모의 기술료 수익이 발생한다.

지노믹트리(대표 안성환)는 첫 제품인 대장암 진단기기 얼리텍을 시장에 출시했다. 올해 800여개의 의료기관과 협약을 맺고 얼리텍을 공급, 대장암 사전 진단과 시장 확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노믹트리는 시장 진출을 위해 글로벌 제약사와 국내 대형 제약사에서 20년 이상의 경험자들을 유치, 전략적으로 시장을 공략하며 상용화에 성공했다.

또 지노믹트리(3월)와 수젠텍(5월)은 올해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이외에도 파멥신, 엔솔바이오사이언스, 안지오랩, 진켐 등 기업이 성과를 거둔 한해다.

맹필재 회장은 "2015년 바이오헬스케어협회 창립 후 회원사들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 2030년 회원사의 시총이 2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회원사들의 발전을 기대했다.

신동·둔곡지구 바이오클러스터 조성도 한창이다. 바이오헬스케어협회 회원사들은 신동·둔곡 바이오클러스터 입지를 SD밸리로 명명했다. 신동 지역은 몇몇 기업이 입주를 했고 둔곡지구는 입주를 앞두고 있다. 대전시는 SD밸리를 중심으로 대전을 바이오산업의 집적지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SD밸리는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로 조성될 전망이다. 설계 자문을 맡은 한영근 대통령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교수는 신동·둔곡지구 SD밸리를 최적의 입지라고 설명했다. SD밸리는 인근의 산, 강, 평야가 있어 세 가지의 자연적 요소를 다 갖췄다. 또 세종시와 대전시 유성구 등 주거환경도 부족하지 않아 입지 조건이 좋다. 다만 문화, 상업적 요건은 더 갖춰야 할 요소다.

하지만 글로벌 인재들이 몰릴 수 있으려면 기존과는 다른 설계가 필요하다는 게 한 교수의 조언이다. 협력과 공유 공간은 필수다. 한 교수는 싱가포르, 미국, 유럽 등 협력체계가 갖춰진 바이오 클러스터 공간을 사례로 들며 현재 SD밸리는 분양 시 이미 공간분할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상태라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건축가는 희망을 주는 사람이다. SD밸리에 입주한 기업인의 이야기가 깊이 남는다.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의 기업이 될 것이라는 포부에 책임감이 커졌다"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글로벌 인재들이 찾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글로벌화의 중요 요소인 협력과 공유 공간 조성은 설계자, 기업인, 지자체 간 긴밀한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충남대 음악동아리의 가곡과 회원사인 일신오토클레이브, 수파드엘릭사, 스킨메드, 셀아이콘랩에서 공기청정기, 화장품 등을 후원해 경품권 추첨으로 풍성한 마무리가 됐다. 행사의 전반은 미래에셋대우에서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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