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공유경제 길목에서 길 잃은 한국

또 한 해가 저물어간다. 2019년과 함께 21세기의 두 번째 10년이 역사 속으로 퇴장한다. 이 역사적인 세모에 벌어지고 있는 두 개의 사건은 한국의 자화상이다. '타다'와 '배달의민족' 이야기다. "배스킨라빈스도 우리 민족이었어"라는 닭살 돋는 민족 마케팅으로 배달 앱(응용프로그램)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했던 배민은 이달 초 글로벌 배달 앱 기업인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DH)에 팔렸다.

[매일경제]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 "야놀자, 우버·그랩 같은 여행업계 '글로벌 슈퍼 앱' 될 것"

"야놀자는 이용자가 어디에 있든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숙박·레저·이동까지 여가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슈퍼 앱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해외 숙소 예약이나 호텔 객실 관리 솔루션 등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슈퍼 앱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입니다. 한국 이용자들이 국내 여행뿐 아니라 해외 여행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야놀자 앱 안에서 해결하도록 할 것입니다." 

[한국경제]몸값 치솟는 배달 앱…2000억弗 시장 '글로벌 M&A 전쟁'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배달 앱(응용프로그램) 서비스업체 배달의민족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4조800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시한 아시아나항공 인수가(2조원)의 두 배를 훨씬 넘는다. 주가수익비율(PER)로는 224배에 이른다. 코스닥시장 상장사 평균 PER(20배)의 10배를 웃돈다. 그만큼 몸값을 높게 평가받았다는 얘기다.

[동아일보]실적 호황때도 "우리는 위기" 성찰… 세계1위 도약 디딤돌 됐다

"국가로 보나 삼성그룹으로 보나 보통의 위기가 아닙니다. 정신 안 차리면 구한말과 같은 비참한 사태가 올 수도 있습니다." 1993년 8월 4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6월 '신경영 선언' 두 달 뒤 동아일보 기자와 만났다. 신경영 선언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야 한다'며 강도 높은 품질경영 방침을 대내외에 알린 사건이었다. 기자가 "품질경영은 경영의 기본인데 왜 지금 강조하는지"라고 물었다. 

[조선일보]2030비율 전국 최고인 관악구, 출산율은 0.5명대 꼴찌

직장인 김모(여·34)씨는 15년째 서울 관악구 대학동(옛 신림 9동)에 혼자 살고 있다. 전국에서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과 행정고시 등 고시생들이 모이고 독서실과 고시텔 등이 빼곡해 '신림동 고시촌'이라 했던 곳이다. 하지만 지금은 1인 가구를 위한 '원룸 타운'으로 바뀌었다. 상가 건물과 모텔이 많았던 봉천동 서울대입구역에도 원룸 오피스텔이 우후죽순 들어섰다.

[조선일보]김정은의 크리스마스 선물 이후 우린 어떻게 대응할 건가

모레면 크리스마스이다. 예년과 달리 이번 크리스마스는 북한이 미국을 향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겠다고 엄포를 놓은지라 긴장감 속에서 보낼 것이 예상된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북한을 향해 기독교인들에게 크리스마스는 1년 중 가장 신성한 휴일이며 이날만은 모두 평화롭기를 바란다면서 '이런 감성에 동의'해 줄 것을 부탁했다.

[한국경제]스티븐 로치 "美·中 갈등 내년에도 지속…트럼프 재선 성공하면 유럽 때릴 수도"

"미국과 중국 갈등의 핵심은 기술 패권이다. 양국 갈등은 내년에 해결되기 힘들다." 스티븐 로치 예일대 교수는 지난 18일 미국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의 연구실에서 기자와 만나 "미·중 1단계 무역합의는 불확실성을 낮추는 중대한 휴전"이라면서도 무작정 안도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1단계 합의에 기술 강제 이전 등 핵심 이슈가 포함되지 않았고, 무역전쟁의 바탕이 된 미국 무역적자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경제]"걸음걸이로 질병 예측…수학적 모델 더해 완벽하게 해달라"

정형외과 등 의학계에선 '걸음걸이가 건강의 척도'라는 말이 있다. 걸음걸이를 수학적으로 분석해 향후 발병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을까. 국가수리과학연구소가 지난 1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연 ‘산업수학 문제해결 워크숍’에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앙일보]최후까지 AI를 괴롭힌 인간…이세돌 상상력이 남긴 작은 희망

이세돌은 이름부터 별나다. 많은 사람이 한글 이름인 줄 아는데, 아니다. 세상 세(世) 돌 돌(乭). 세상의 돌. 바둑으로 세상에 이름을 떨쳐라. 전남 신안군 비금도의 교사 출신 농부 선친이 지어준 이름이다. 돌(乭)은 우리나라에서 만든 한자다.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이세돌은 이세석(李世石)으로 출전했다. 

[중앙일보]이러니 '한돌' 졌지…중국과도 격차 벌어지는 한국 AI

이세돌 9단이 지난 21일 NHN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한돌'과의 마지막 대결에서 181수 만에 아쉽게 불계패하며 총전적 1승2패로 은퇴 대국을 마감했다. 한돌은 그간 발전된 기량을 선보였지만, 경험이 부족한 2점 접바둑에서는 약점을 노출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는 한국 AI의 발전 가능성과 함께, 한계와 숙제를 동시에 보여줬다는 냉정한 평가가 나온다. 

[동아일보]입시-재정-감사 3각 규제… "정부가 대학들 창의적 혁신 발목잡아"

서울의 한 사립대 보직교수는 최근 재직하는 학교의 분위기를 묻자 "대학을 통한 우리 사회의 혁신이 끝났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대학의 생명은 자율성과 혁신인데, 사립대에 대한 '전방위 압박'이 10년 넘게 지속됐다"며 "우리 대학 역시 최근에는 소극적이고 방어적으로 학교의 운영 방침이 바뀌었다"고 토로했다.

[조선일보] 방글라데시 빈민촌서 25년 "오히려 내 인생을 고쳤습니다"

"가난한 사람들 틈에 살다 보니 그들의 가치 기준과 내 가치 기준이 부딪치곤 했어요. 그 과정에서 깨달았지요. 내가 학벌이나 직업, 돈 같은 거죽에 갇혀 나 자신을 제대로 들여다볼 수 없었구나. 방글라데시에 살면서 겉치레를 다 버렸어요. 가난한 사람을 치료하는 동안 제 인생을 고쳤습니다."

[조선일보]하늘에서 날아왔다, 생명을 살리러… 21세기 천사, 메디컬 드론

작은 비행기가 총알처럼 하늘로 발사된다. 엔지니어가 발사 버튼을 눌러 날려보낸 드론(무인 비행기)은 순식간에 까마득히 높이 올라가 10분 정도를 날아간다. 미리 입력된 경로를 따라 날던 드론은 어느 한 지점의 상공을 지나갈 때 동체 아래 문을 열고 작은 상자를 떨어뜨린다. 작은 낙하산이 펼쳐진다. 상자는 무사히 땅에 내려앉는다.

[조선일보]작가의 서재가 '창작의 자궁'이라면 문학관은 '무덤'… 죽은 뒤 공개할 것

"자꾸 나보고 '책 몇 권 있으세요?' 하는데 그것처럼 촌스러운 게 없어요. 컴퓨터로 구글에만 들어가면 책이 800만 권인데!" 7대의 컴퓨터가 둘러싼 이어령(85) 전 문화부 장관의 책상은 작은 우주선 같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영인문학관 2층. 대장암 투병 중인 그가 매일 출퇴근하는 서재의 풍경이다.

[중앙일보]문학 없으면 공감 능력 떨어져 시민 사회 위기 온다

"문학을 왜 읽어야 하나요?" 사람들은 종종 묻는다. 지식과 정보를 얻으려고 책을 읽는 사람들은 문학의 '쓸모없음'에 경악한다. 할 일이 이토록 끝없이 쏟아지고 볼거리가 이토록 넘쳐나는 세상에서 문학을 읽어야 할 까닭을 도무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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