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연, 국내 기업·기관 8개사와 협약체결
전 세계 무인선박 시장 2023년 10억 2000만 달러 규모

전 세계적으로 미국, 영국, 이스라엘 정도만이 개발한 무인선박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국내 기관이 손을 잡았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이하 해양플랜트연)는 마산 가포신항 창원해경 전용부두에서 8개 기관과 무인선박 기술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무인 선박 시장은 지난해 5억3400만 달러에서 2023년에는 10억2000만 달러까지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까지 무인선박 시장은 무주공산이다. AI(인공지능), GPS(위성항법장치), 레이다 기능 등 최신 기술이 집약돼야 하는 초고난도 기술이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해양플랜트연과 ▲경상남도 ▲해양경찰청 ▲창원시 ▲LIG넥스원 ▲범한산업 ▲한국선급 ▲중소조선연구원 ▲경남테크노파크 기관이 힘을 모았다. '세계 무인선박 시장 선점'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이날 업무협약 체결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은 무인선박 기술개발은 물론 해양주권 수호, 지역 혁신성장 도모, 산업생태계 조성 등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각 주체들이 역할을 분담하고, 향후 협력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경상남도와 창원시는 규제자유특구 사업자의 무인선박 기술개발과 현장 실증에 대한 제도적, 재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해양경찰청은 효율적 해상 임무 수행을 위해 무인선박 활용 전술 연구와 현장 배치 검토, 해상 실증 안전조치를 지원할 예정이다. 해양플랜트연과 LIG넥스원은 무인선박 기술개발을 담당하고, 범한산업은 친환경 무인선박 동력원 개발, 한국선급은 국내외 특수목적 무인선박 선급 인증 지원을 담당한다. 또 중소조선연구원과 경남테크노파크는 무인선박 중소기자재 기업 육성과 산업생태계 조성 지원의 역할을 수행하기로 합의했다.

해양플랜트연은 지난 2011년부터 무인선박 개발을 시작해 올해 무인선 '아라곤 3호'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바 있다. 이날 협약식에선 시연 행사를 열었다. 해양플랜연에서 개발한 무인선 '아라곤 호', LIG넥스원에서 개발한 무인선 '해검 호'와 해양경찰청 고속단정 등이 합동으로 불법 조업선에 공동 대응하고, 수상 인명구조 임무를 수행하는 시나리오로 진행됐다.

김부기 소장은 "경상남도 '무인선박 규제자유특구' 지정과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무인선박 기술개발과 향후 활용을 위한 협력 네트워크가 구축됐다"며 "아라곤 호의 기술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국내외 무인선박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여러 분야에서 무인선이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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