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 은퇴 기념, 국내 인공지능(AI)과 대결
2016년 알파고와 대국으로 'AI 중요성' 일깨운 장본인

"승패를 떠나 이세돌다운 바둑을 두겠다."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AI) '한돌'과 1승 1패를 주고받고, 마지막 3국을 앞두고 약속한 말이다. 은퇴 기념 마지막 대국에서도 이세돌 9단은 공격적인 바둑을 앞세우며 치밀한 수 싸움을 벌이며 팬들과 약속을 지켰다. 하지만 수천만 건이 넘는 경우의 수를 학습한 AI 한돌을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이 9단 은퇴 대국은 지난 18일부터 진행됐다. 국내 기업 NHN이 개발한 바둑 AI와 첫 번째 경기는 흑 두 점을 깐 접바둑으로 임해 92수 만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두 번째 경기는 접바둑 없이 진검승부를 펼쳤지만, 한돌에 패했다. 마지막 3차전은 1차전과 같이 흑 두 점이 깔린 생태에서 백 첫수를 한돌이 뒀다.

이 9단은 공격적인 바둑을 앞세워 흑 42수, 특유의 묘수를 찾아내며 한돌의 승률 그래프를 18%까지 끌어내렸다. 치열한 수 싸움 속에 공방을 펼쳤다. 한돌은 특유의 두터운 바둑을 통해 이 9단을 압박했고, 결국 이 9단은 초읽기까지 몰렸다. 180수 만에 돌을 내려놓았다. 이 9단은 결국 1승 2패로 은퇴 대국을 마무리했다.

지난 2016년 AI의 괴력 앞에서 홀로 맞서며, 국가에 AI의 중요성을 일깨우게 만든 이 9단. 마지막 은퇴 대국에서 허를 찌르는 묘수는 없었지만, 마지막까지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치며 많은 이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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