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밀 슈라이어 약대 박사과정생 최종 우승
"과학, 재밌고 이해하기 쉽다는 걸 보여주는 게 사명"

2020 미스 아메리카 선발대회에서 화학 실험을 한 카밀 슈라이어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 약대 박사과정생이 우승을 거머쥐었다. <사진=BBC>
2020 미스 아메리카 선발대회에서 화학 실험을 한 카밀 슈라이어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 약대 박사과정생이 우승을 거머쥐었다. <사진=BBC>
미인대회 고정관념을 깨고 무대에서 화학 실험을 한 후보가 우승을 차지해 화제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다수 언론에 따르면 20일(현지 시각) 코네티컷주 언카스빌에서 열린 '2020 미스 아메리카' 선발대회에서 버지니아주 출신 카밀 슈라이어(Camille Schrier·24세)가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미스 아메리카 대회는 1921년부터 주로 여성들이 비키니나 드레스를 입고 외모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미투'(Me too) 운동을 기점으로, 대회도 '미스 아메리카 2.0'으로 진화했다. 평가 기준은 여성의 사회적 영향과 진취성에 초점이 맞춰지게 됐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여성 51명은 과학, 기업, 예술 교육 등 자신의 전문 분야를 소개했다. 경연 결과 카밀 슈라이어 버지니아 커먼웰스대학 약대 박사과정생이 미스 아메리카로 선정됐다. 슈라이어는 버지니아 공대에서 생화학과 시스템 생물학을 전공했고, 현재는 약학 박사 학위 과정을 밟고 있다.

슈라이어는 재능 부문을 평가하는 무대에서 화학 실험을 했다. 흰 가운과 보안경을 쓰고 과산화수소를 이용한 촉매 분해(the catalytic decomposition of hydrogen peroxide) 실험을 했다. 슈라이어는 무대에서 "과학은 우리 주위의 모든 것"이라며 "과학은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게 나의 사명"이라고 소개하며 심사위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20 미스 아메리카 대회에서 우승한 카밀 슈라이어. <사진=Miss America>
2020 미스 아메리카 대회에서 우승한 카밀 슈라이어. <사진=Miss America>
대회에서 우승한 슈라이어는 5만 달러(약 5800만원) 장학금을 받게 됐으며 1년 동안 미스 아메리카로 활동한다. 미스 아메리카로 의약물 안전과 예방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의 홍보대사로 활동할 예정이다.

슈라이어는 이날 "미스 아메리카는 과학자가 될 수 있고, 과학자는 미스 아메리카가 될 수 있다"고 수상 소감을 밝히며 많은 여성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슈라이어는 이날 "미스 아메리카는 과학자가 될 수 있고, 과학자는 미스 아메리카가 될 수 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사진=Miss America>
슈라이어는 이날 "미스 아메리카는 과학자가 될 수 있고, 과학자는 미스 아메리카가 될 수 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사진=Miss 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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