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도 알 수 있는 기본 수 놓치며 인공지능 패배

바둑 인공지능(AI) '한돌'과 이세돌 9단이 1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대 한돌' 대국을 펼친 가운데 이세돌 9단이 92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을 거뒀다.

한돌은 국내 NHN이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이다. 한돌은 올해 초 박정환, 신진서 9단 등 국내 바둑 선수들과 공개 대국에서 승리한 바 있다. 이세돌과 겨룬 한돌은 당시보다 업그레이드된 한돌 3.0이다.

이세돌 9단은 한돌과 대국에서 흑 두점을 깐 접바둑으로 임했다. 한돌을 이길 수 없다는 평가에서다. 실제 이세돌은 초반까지 인공지능 한돌의 압박으로 생사가 불분명했다.

하지만 이세돌이 78번째 수에서 백 석점을 씌웠다. 한돌은 초보자도 알 수 있는 축머리 기본수를 읽지 못하며 이세돌이 승기를 잡았다.

과학계 관계자는 "한돌이 접바둑을 몰라서 진 것 같지 않다. 버그라고 보기도 애매하다"면서 "이세돌의 수에 한돌이 실수한 것으로 보인다. 한돌과 알파고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알파고라면 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번 이기고 진 것으로 이세돌과 한돌의 실력을 비교하기 어렵다"면서 "세 번은 해본 뒤에 이세돌과 한돌의 실력을 진단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9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이세돌과 한돌이 맞바둑으로 대결한다. 이번 대국은 지난달 프로 기사직을 떠난 이세돌 9단의 은퇴대국 일환으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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