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원전(APR 1400) 적용
건설 착수 12년 만에 준공식
장관, 원전운영 당부 중점 전달

한국형 원전(APR 1400)이 적용된 신고리 3·4호기 준공식이 건설 착공 12년 만에 이뤄졌다. 한국형 원전은 원자로 사고 시 전력 공급이나 운전원 개입 없이 원자로가 자동으로 멈출 수 있는 피동안전계통이 장착돼 안전성 극대화가 가장 큰 특징이다. 하지만 이날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안전성을 극대화한 한국형 원전 기술의 우수성을 치하하기보단 탈원전 기조에 맞춰 향후 원전 운영에 대한 당부에만 치중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자부)는 6일 울산광역시 울주군 새울 제1발전소에서 신고리 3·4호기 종합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준공식에는 카자흐스탄, 폴란드, 체코 등 원전 수입을 추진하는 각국의 외교관도 참석했다. APR 1400은 미국 원자력안전규제위원회(NRC)가 비(非) 미국 모델로는 처음으로 최종 설계 인증을 한 모델이기도 하다. 2009년에는 UAE(아랍에미리트)에 200억 달러 규모로 수출하기도 했다.  

신고리 3·4호기는 2000년 '제5차 장기전력수급계획'에 따라 2001년 2월 건설기본계획을 확정하고, 2007년 9월 건설에 착수했다. 신고리 3·4호기는 각각 2016년 12월, 2019년 8월 준공돼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발전용량은 1400MW급으로 기존 원전 대비 40% 증가했다. 설계 수명은 기존 40년보다 60년으로 길어졌다. 

성윤모 장관은 "신고리 3·4호기는 1992년 기술 자립을 목표로 시작된 신형경수로 개발의 역사를 담고 있다"며 "UAE 원전 수출 시 참조 발전소로, 신고리 3·4호기 준공은 우리 원전이 세계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자부는 성 장관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 경주·포항 지진 이후 원전의 안전성 우려 등을 고려해 ▲원전 안전운영 ▲원전 투명운영 ▲지역사회 기여에 대한 당부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신고리 3·4호기 건설을 위해 노력한 관계자들을 위한 훈장 표창(훈장 2, 포장 2, 대통령표창 8, 국무총리 표창 10, 산자부장관 표창 30)이 이어졌다.

김상돈 한국수력원자력 본부장은 신형 경수로 최초 건설, 시운전 중 각종 문제 해결, 핵심기자재 기술관리 강화 등 품질 관리 분야에서 공로를 인정받아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원재연 한국수력원자력 처장은 건설기술, 사업관리 총괄, 핵심 기자재 국산화 등의 공로로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이밖에도 고한중 한국전력기술 처장 등 4명은 산업포장, 이연호 두산중공업 부장 등 8명은 대통령 표창, 박기동 SK건설 현장소장 등 10명은 국무총리 표창, 허종율 피케이밸브 대표이사 등 30명은 산자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울산광역시 울주군 새울 제1발전소에서 신고리 3·4호기 종합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울산광역시 울주군 새울 제1발전소에서 신고리 3·4호기 종합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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