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정주호 비플렉스 대표
현장에 가보니, 슬러시가 세계 최대 스타트업 행사라고 불리기에 전혀 손색이 없음이 확실했다. 이틀 행사인데도 헬싱키나 핀란드 전체가 이 행사의 성공을 염원하고 성공적으로 치르도록 지원하고 있음을 여러 곳에서 발견했다. 핀란드가 북극에 가깝다보니 해가 3시 정도면 졌지만, 주변이 어두운 걸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행사의 분위기와 사람들의 열정은 대단했다.
본사는 슬러시의 두 이벤트에 참가했다. 하나는 슬러시 메인이벤트 중 하나인 ‘쇼케이스 스튜디오’로, 많은 관객들 앞에서 실제 데모가 가능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정된 스타트업들이 발표하는 이벤트다. 행사장에 사람들이 꽉 들어차 열정적으로 박수 치고 호응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질의응답 또한 활발했고, 질문 수준도 높았다. 실제로 본인들이 쓰는 제품이나 서비스와 연결해 사용하려면 어떻게 하는지, 시중 제품과 비교했을 때 어떤 면이 좋은지 물었다. 발표가 끝나면 간이부스에서 데모했던 회사와 제품을 설명하고 네트워킹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또한 참여단체들이 자유롭게 행사장 주변에서 사이드 이벤트를 열었다. 본사가 발표했던 쇼케이스 스튜디오가 슬러시 주관단체의 메인 행사였다면, 특구재단에서 주최한 ‘베스트 오브 코리아’ 이벤트는 사이드 이벤트였다. 다른 국가와 단체에서도 관련 스타트업들을 데려와서 피칭하는 사이드 이벤트들이 많았다.
슬러시의 또 다른 특징은 끊임없는 네트워킹이다. 일단 슬러시에 참가하면 전용 앱으로 맘껏 네트워킹을 할 수 있다. 다양한 사이드 이벤트와 공식행사 후에도 저녁부터 열리는 많은 파티들에 앱으로 참가신청과 예약을 할 수 있다. 또한 마치 데이팅 앱처럼(실제 매치메이킹 이란 이름이다!) 프로필을 등록해 관심 분야에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나 다른 스타트업 관계자, 글로벌 대기업 출신 관계자, 투자자 등과 네트워킹을 할 수 있다. 별도의 미팅 장소가 따로 제공되지 않지만 매치메이킹이 되면 바로 그 사람과 어디서든 만나서 대화할 수 있었다. 우리는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기 때문에 빠르게 이삼십 분 정도 이야기하고, 따로 연락처를 주고받는 미팅을 주로 했다.
사실 슬러시에 가기 전에는 다소 회의적이었다. 안 그래도 추운 핀란드에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이 모여서 스타트업 행사가 열리고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온다는 걸 의심했다. 이번 슬러시에 다녀오고 생각을 바꿨다. 말 그대로 스타트업에 이렇게까지 집중된 행사는 슬러시가 처음이었다.
11월에 열리는 슬러시 행사를 준비하면서 내년 초에 열릴 CES에서 회사를 어떻게 더 알리고 사업을 고도화시킬 수 있을지 아이디어도 많이 얻었으며, 생각지도 못했던 파트너쉽과 사업 기회 또한 얻었다. 또한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어내려는 많은 스타트업들과 만나 대화하고 패널토론도 들으면서 현재 우리의 길에 대한 마음가짐을 새로 다졌다.
스타트업이라면, 스타트업에 100% 집중한 슬러시에 꼭 가보시라. 비록 피칭 이벤트에서 발표나 전시 하지 않더라도, 행사 분위기와 열기를 느끼고 오는 것만으로도 다시금 창업에 대한 열정과 초심을 되찾을 것이다.
생체역학 기술에 기반한 웨어러블 솔루션 스타트업으로, 실시간 보행 및 운동 자세 정보를 도출하는 독자적 생체역학 알고리즘이 핵심 역량이다. 사업모델은 이 알고리즘이 포함된 하드웨어솔루션 칩(BiomechEngine)을 히어러블 기기 또는 이어폰에 탑재하는 B2B 비즈니스와 사용자를 통해 얻어지는 운동 자세 정보를 모니터링-DB화해 다시 사용자에게 코칭하는 B2C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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