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지키고 스마트폰 승하차"···일반차와 주행 '거뜬'

세종컨벤션센터서 '2019 자율주행 모빌리티 국제컨퍼런스' 열려
국내외 전문가들 "미래 이동수단 패러다임 전환"
세종시, 빅데이터 센터 구축 등 자율차 실증도시 선언
영화속에서나 보던 자율주행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아직 인간처럼 날씨나 급변하는 상황에 대처하기에는 기술적 발전이 더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정류장에 맞춰 정차하고, 교통신호정보를 수신해 대응하고, 스마트폰을 활용해 승하차하는 등 인간을 보조할 자율주행 모빌리티로의 역할이 가능할 정도로 발전했다. 자율주행과 수동운전을 오가는 제어권 전환을 통해 회전 교차로를 통과하고, 교통신호정보 수신과 스마트폰을 활용한 버스 승하차 기술도 가능하다.

세종특별자치시가 자율주행 버스 시범 운행을 시작하는 등 기술 실증을 본격화한다. 세종시는 '자율주행 실증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데 이어 오는 2023년 8월까지 신도시 일원과 조치원읍 장영실과학기술지원센터를 포함한 15.23km에서 규제샌드박스제도를 도입해 자율주행 실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9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자율주행 모빌리티 국제컨퍼런스'에 참가한 국내외 전문가들은 자율주행 특화도시를 목표로 하는 세종시의 잠재력과 테스트베드로서의 역할을 기대했다. 그러면서 법률 제도, 교통 체계를 비롯한 인프라도 함께 발전시켜 모빌리티 혁신에 앞선 도시로 육성하고, 시민들과의 공감대를 형성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경욱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자율주행버스 차량을 타보면서 신호지키고 정차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기술이 먼 미래가 아니라 다가온 기술이라는 것을 느꼈다"면서 "정밀 지도 제작, 통합관제 시스템 구축, 법적 제도를 마련해 자율주행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세종시는 건설중인 도시이고, 시민들이 새로운 혁신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면서 "자율주행 테스트베드를 넘어 BRT 노선, 스마트시티와 연계해 일상생활에 도입될 수 있도록 규제완화와 퓨처 모빌리티 테크니컬 센터와 빅데이터 센터 구축 등을 통해 자율주행 실증도시로서 도약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 美 자율주행 전문가들 "세종시 잠재력 갖춰 새로운 혁신 이뤄내야"

세종시는 자율주행 버스 시범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교통연구원, SK 텔레콤, 서울대, 현대차 등은 지난해부터 CAPTAIN 연구단을 가동, 레벨 3 수준으로 개발된 자율주행 차량을 개발해냈다. 레벨3 차량은 맑은 날씨 등 제한적 조건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하나, 운전자는 여전히 필요한 수준이다.

세종시는 올해 2대의 중소형 버스가 주 2∼3회 9.8㎞ 구간을 실증운행할 예정이다. 버스 투입을 확대해 오는 2021년 35.6㎞ 구간에서 8대의 차량이 레벨4 수준으로 주 20회의 빈도로 운행할 예정이다. 레벨4는 차량이 웬만한 환경에선 스스로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어 운전자가 필요 없는 자율주행이 가능한 단계를 의미한다.  실제 차량에 시승한 서금택 세종시의회 의장은 축사에서 "시승해보니 상상속에만 있던 무인차량이 상용화 눈앞에 다가왔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세종시가 자율주행버스가 시범운행을 시작하면서 실증화할 가능성을 봤다"고 전했다.

세종에서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교통수단 관련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앤디씨는 "작년에 걷는 수준의 속도에 불과했던 차량이 발전한 것을 느껴 흥미롭게 봤다"고 말했다. 그만큼 시민이 체감할 정도로 기술적 수준이 발전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강경표 CAPTAIN 연구단장은 "적색신호에서 멈추고, 황색신호에서 서행하는 등 신호 잔여시간을 파악하고, 주행할 수 있도록 체계가 개발됐고, 앱으로 승하차를 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면서 "현재 상용화돼 있는 차량을 활용해 일반 차들과 주행하는데 문제가 없으며, BRT 버스 등과 연계 활용토록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컨퍼런스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안전, 에너지 효율, 소유에서 공유로 패러다임 등 측면에서 자율주행차의 도입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초로 무인차를 창안한 브래드 템플턴(Brad Templeton) 미국 싱귤래리티대 학장은 "전 세계적으로 조단위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미국 피닉스에서는 이미 현실화됐다"면서 "지하, 하늘을 망라해 자율주행 기술이 접목되고 있고, 배달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에 접목시키기 위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동 킥보드, 자전거와 같은 마이크로 모빌리티와 연계한 활용성도 높아지고 있다. 개인용 교통수단으로서 충분한 활용성이 있다는 것이다.

세종시에 대한 잠재력도 부각됐다. 브래드 학장은 "세종은 이미 건설중인 도시이고, BRT 등을 활용해 자율주행을 시험하고 운행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 수 있는 곳"이라면서 "자율주행차는 에너지, 의료, 보험, 주차시설 등 다양한 산업군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세종시가 관련 기술을 적극 도입해 세계 모빌리티 혁신의 주역이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구글의 스마트·미래 교통수단 전문가인 커트 호프(Kurt Hoppe) 디렉터는 "세종시는 상대적으로 어린 도시이고, 자율주행차에 맞는 인프라를 확립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자율주행차를 자율, 연결, 전기, 공유라는 융복합시켜 안전성을 갖춘 체계를 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 측면뿐만 아니라 법제도 개선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계속됐다. 국토교통부는 내년 5월경 자율주행 상용화 지원을 위한 특별법도 마련할 방침이다. 강경표 단장은 "레벨 3 단계에서 위험을 감지하고,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개선할 계획"이라면서 "자율주행차가 실제 도심에서 달릴 수 있도록 관련 특별법 등 법적 체계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술 도입에 앞서 시민과의 공감대 형성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오재학 한국교통연구원장은 "세종시가 공유교통, 전기차, 자율차를 수용할 수 있는 보다 혁신적인 행정을 펼쳐야 한다"면서 "이와 함께 시민들이 자율주행 서비스를 이용토록 관광상품으로 연계하고, 적극 홍보하며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래드 템플턴 미국 싱귤래리티대 학장이 온라인 대담에 참여했다.<사진=강민구 기자>브래드 템플턴 미국 싱귤래리티대 학장이 온라인 대담에 참여했다.<사진=강민구 기자>
29일 오전 세종시 일반도로에서 자율주행 대중교통 시연회가 열렸다.<사진=강민구 기자>29일 오전 세종시 일반도로에서 자율주행 대중교통 시연회가 열렸다.<사진=강민구 기자>
자율주행차량이 전시된 모습.<사진=강민구 기자>자율주행차량이 전시된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ohmio 부스 모습.<사진=강민구 기자>ohmio 부스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세계전기차협의회, 한국교통연구원, 세종테크노파크는 이날 상호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강민구 기자>세계전기차협의회, 한국교통연구원, 세종테크노파크는 이날 상호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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