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대전 본원 대강당서···故 최순달 박사에 감사패
1989년 설립 이후 30년간 국내 소형 위성 개발을 선도

우리별을 만든 사람들. <사진=KAIST 제공>
우리별을 만든 사람들. <사진=KAIST 제공>
국내 최초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KAIST 인공위성연구소(SaTReC)가 30주년을 맞았다.

KAIST(총장 신성철)는 인공위성연구소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오는 30일 대전 본원 대강당에서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인공위성연구소는 1989년 8월 인공위성연구센터로 설립됐다. 설립 직후부터 영국 서리대학(University of Surrey)과 국제 공동 연구 협약을 맺고 전기전자·물리학·통신·제어·회로 등 다양한 전공 배경을 가진 우수한 학생 5명을 파견해 인공위성 개발에 착수했다.

서리 대학의 기술을 전수해 완성한 우리별 1호는 1992년 8월 남미 기아나 쿠루 우주기지에서 발사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22번째로 위성을 보유한 나라가 됐고, 1993년 9월에는 국산 위성 우리별 2호를 개발, 발사까지 완료했다. 이후 1990년대 우리별시리즈 3기, 2000년대 과학기술위성시리즈 5기(나로과학위성포함), 차세대소형위성 1기 등 총 9기를 개발했다.

KAIST 인공위성연구소는 국내 연구진이 자체적으로 위성을 만들 기술적 토대를 마련했다. 지난 30년 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위성에 대한 열정과 도전으로 우리나라 소형 위성 개발을 선도해왔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우리별 시리즈, 과학기술위성 시리즈, 차세대소형위성 시리즈를 개발·운용하고 있다. 소형위성을 통한 지구관측·우주관측·기술 검증·인력 양성 등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2013년 1월 30일에 발사된 나로과학위성(STSAT-2C)은 우리나라 최초의 발사체인 나로호(KSLV-I)의 우주 궤도 진입을 검증했다.

현재, 독자적인 국내 기술로 제작된 영상레이더 시스템을 탑재한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개발하고 있으며, 2022년 한국형 발사체에 탑재하여 우리 땅에서 우리 기술로 발사할 예정이다.

30일 열리는 기념식에서는 KAIST 인공위성연구소 설립·발전에 기여한 연구원들의 공로를 치하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인공위성의 선구자인 故 최순달 초대 소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한다. 미국에서 방문한 최 박사의 가족이 감사패를 대신 수령할 예정이다.

이날 기념식 일환으로 오후 1시 30분부터 미래우주기술 워크숍이 열린다. 과학기술위성 1호의 관측 결과(물리학과 민경욱 교수), 초고속 광학기술의 차세대 인공위성 응용·탑재방안(기계공학과 김영진 교수), 우리나라 전기추력 연구개발 현황·전망(원자력및양자공학과 최원호 교수) 등 우주 분야 연구자 8인이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권세진 KAIST 인공위성연구소장은 "우주개발을 위해 일생을 바친 최순달 박사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의 미래 우주기술 개발에 헌신을 다하겠다"며 "우주 기술을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책임 의식을 가지고 우주를 향한 꿈을 펼쳐 가겠다"고 말했다.

인공위성연구소가 주도한 대한민국 소형 인공위성 발전사. <그림=KAIST 제공>
인공위성연구소가 주도한 대한민국 소형 인공위성 발전사. <그림=KAIS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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