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전 센트럴 롯데시네마서 '짜고치는 과학해설 : 제미니 맨' 개최
이은경 IBS 박사 "현재 기술로 인간복제 가능하지만 윤리적 문제 발생한다"

"인간 복제가 실제로 가능할까요?"

동물복제가 성공한 이래로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봤을 법한 문제다. 답은 'Yes'. 현재의 기술로 충분히 가능하지만 기술 외의 윤리 등 다른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 이은경 IBS 박사의 답이다. 

이은경 IBS 박사(왼쪽)가 이날의 해설자로 인간 복제와 DNA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홍성택 기자>
이은경 IBS 박사(왼쪽)가 이날의 해설자로 인간 복제와 DNA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홍성택 기자>
22일 열린 '짜고치는 과학해설'에서는 이은경 박사가 해설자로 나서 영화 '제미니 맨' 속의 과학적 요소에 대해 설명했다. '제미니 맨'은 주인공 헨리(윌 스미스)와 그를 복제한 인간 사이의 갈등을 담은 영화다. 이날 행사에는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은경 박사가 영화 속 인간 복제와 DNA에 관련된 내용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인간은 현재 기술로도 복제 가능하다. 이미 하마를 제외한 대부분의 동물 복제는 성공했다. 사람과 가장 흡사한 원숭이와 같은 영장류까지도 복제 성공사례가 있으며 인간 복제는 더 이상 불가능한 기술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이론상 현재의 기술로 정자와 난자가 만나 생성되는 수정란이 아닌 난자와 여자 몸의 체세포만으로도 수정란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인간 복제에는 윤리적 문제가 발생한다. 

이 박사는 "현재의 기술로는 인간 복제가 충분히 가능하지만 사회 윤리적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금지된다"면서 "먼 미래에는 윤리 문제가 변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 사회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영화 속에는 50대의 주인공 헨리와 그보다 젊은 20대의 복제인간이 등장한다. 그렇다면 50대의 실제 인간과 20대의 복제인간이 싸우게 된다면 어느 쪽이 이길까? 

이 박사는 "신체나이로 봤을 때 20대 복제인간이 이길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비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예를 들어 30대 인간의 체세포에서 복제인간을 만든다면 그 복제인간은 발생 때부터 이미 30대의 세포를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세포나이는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젊음을 유지한 상태로 복제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그는 "유전자 교정기술을 이용하면 가능할 것이다. 유전자 가위를 사용한다면 원하는 부위를 잘라낼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이것 역시 이론상으로는 가능하나 윤리적 이유로 배아단계까지만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IBS는 30개 연구단으로 이루어져 '제미니 맨' 속 복제처럼 DNA, RNA 등과 같은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영화를 뛰어넘는 과학기술이 현실에서도 가능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니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언급했다. 

신기한 DNA 기술에 대한 관객들의 질문이 행사 내내 이어졌다. <사진=홍성택 기자>
신기한 DNA 기술에 대한 관객들의 질문이 행사 내내 이어졌다. <사진=홍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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