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과학기술혁신 미래전략 2045 안' 토론회 가져
세번째 미래전략 수립위해 대전, 광주, 부산서 현장 의견 수렴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그리는 지속가능한 풍요로운 미래"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과학기술혁신 미래전략 2045안'을 마련하고 현장에서 소개하며 의견을 듣는 토론회를 15일 열었다. 토론회는 대전을 시작으로 광주와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다. 주제발표와 패널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요업 과학기술혁신본부 과장, 유용균 원자력연 선임연구원, 이순석 ETRI 디지털건축가, 남승훈 연총 회장, 천홍석 트위니 대표, 박윤원 과총 대전지역 회장, 오규택 과기부 조정관, 양성광 특구진흥재단 이사장, 최병삼 STEPI 연구위원, 우청원 STEPI 부연구위원.<사진= 길애경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과학기술혁신 미래전략 2045안'을 마련하고 현장에서 소개하며 의견을 듣는 토론회를 15일 열었다. 토론회는 대전을 시작으로 광주와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다. 주제발표와 패널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요업 과학기술혁신본부 과장, 유용균 원자력연 선임연구원, 이순석 ETRI 디지털건축가, 남승훈 연총 회장, 천홍석 트위니 대표, 박윤원 과총 대전지역 회장, 오규택 과기부 조정관, 양성광 특구진흥재단 이사장, 최병삼 STEPI 연구위원, 우청원 STEPI 부연구위원.<사진= 길애경 기자>
과학기술에 기반한 인류의 환경이 어느때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다. 2016년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를 통해 인류에게 각인된 AI 기술부터 바이오, 우주 등 각 분야 과학기술 발전이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속도로 나아가고 있다. 미국의 과학자 레이먼드 커즈와일이 언급한 과학기술에 기반한 특이점(singularity) 시기인 2045년, 대한민국 광복 100주년 시기를 맞아 도래할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은 무엇이고 과학기술계는 어떻게 인류에 기여 할 수 있을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는 15일 오후 2시 과학기술 유관기관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IBS 과학문화센터 대강당에서 '과학기술혁신 미래전략 2045(안)' 토론회를 가졌다.

과학기술혁신 미래전략(이하 미래전략)은 1999년,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통해 선진국에 진입하자는 취지에서 2025년안을 수립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10년 2040년 안을 만들며 미래 비전과 정책기조를 담아냈다. 정부는 특이점 시기와 광복 100주년이 되는 2045년이 다가오며 우리가 선도해야 할 과학기술, 놓치고 있는 분야 등을 확인하며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세번째 미래전략을 수립 중이다.

이날 토론회는 미래전략 수립의 반환점을 지나며 과학기술계 현장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최병삼 STEPI(과학기술정책연구원) 신산업전략연구단 단장은 "그동안 미래전략위원회를 구성하고 진행했다"면서 "과학기술 기반의 희망적인 미래상, 성과를 창출하는 생태계 조성, 계획을 구체화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내외부 환경을 분석하며 대한민국의 미래상, 미래 핵심기술과 이슈, 선도형 미래 기술 확보, 혁신생태계 활성화 전략을 담고자 했다"고 추진단계와 내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래 글로벌 과제는 인구 변화로 인한 사회적 갈등 증가, 기술발전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된다"면서 "특히 기후변화가 본격화 돼 물, 에너지, 식량 부족이 예상된다. 정치분야 역시 강대국간의 갈등과 자국 우선주의가 커지면서 한국의 입장에서는 유리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미래전략 안에서 그리는 긍정 시나리오는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세상, 풍요롭고 편리한 세상, 튼튼하고 지속가능한 세상, 글로벌 사회에 기여하는 대한민국이다. 반대로 변화에 성공하지 못하면 고령화로 인한 유병 장수와 삶의 질 저하, 1인당 국민소득 감소, 기술의 빈익빈 부익부, 산업의 해외 의존도 심화, 자연의 위협 증가, 글로벌 사회에서 입지 축소 등이 우려된다.

미래전략 안의 비전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로 국민 삶의 질을 높이고 인류 사회에 기여'. 이를 위해 목표 설정을 분명히 하고 인재, 투자, 인프라, 시스템 최적화로 과학기술혁신 생태계를 이끌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또 건강한 인간과 공존하는 기계, 함께하는 스마트 인프라, 깨끗한 자연 풍요로운 에너지, 탐험하는 시대 도전하는 우주를 테마로 16대 미래 도전 프로젝트를 마련해 두고 있다.

최 단장은 "미래는 1인 다역형 인재가 필요한 사회다. 그런 역량을 습득하는 교육이 이뤄지고 민간 중심의 투자로 선도적인 인프라를 구성하는 혁신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목표, 인재, 투자, 인프라 시스템 최적화 등이 유기적인 관계속에서 움직이는 방향으로 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래 전략안에 대해 양성광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은 단·중기와 장기 어젠다로 나눠 전략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미래는 AI, 빅데이터, 네트워크, 로봇 기술이 발달하며 사이버 세계와 물리적 세계의 구분없이 서로 연결될 것"이라면서 "학문 분야간 기술이전과 가치창출 간 연계를 위한 오픈이노베이션과 글로벌라이제이션 전략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양 이사장은 혁신클러스터 구축을 통한 지역주도 혁신성장 전략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혁신클러스터는 연구, 오픈이노베이션, 사업가, 전문인력, 공간, 글로벌 마켓이 성공조건인데 대덕특구는 여전히 연구중심의 기능이 크다"면서 "지역의 최고 자산인 인재가 머물수 있도록 공간, 예술, 문화 확충이 필요하고 서로 만나며 시장으로 흘러가게 같이 부딪는 능동적 충돌(collision)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연구 현장과 기업인의 의견도 제시됐다. 유용균 한국원자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인공지능이 빠르게 발전 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하며 연구문화의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기존 연구는 도제식이고 혼자했다면 인공지능은 논문이 나오기전 깃허브에 서로 공유하며 발전 시킨다"면서 "비전공자, 학위가 없어도 각 분야 전문가들이 인정하며 공정하게 실력으로 경쟁한다. 이런 흐름인데 지금의 출연연 연구문화는 그와 정반대로 가고 있다. 개인, 부서, 기관별 서로 교류도 없고 경쟁만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출연연의 인공지능 연구는 구멍가게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2045년 우리가 기술을 선도하기는 어렵다. 분명한 목표를 통해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승훈 출연연 과학기술인협의회총연합회 회장은 "미래전략안이 잘 만들어져도 정권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예산 부분을 지속성과 전략성으로 구분해 8대 2정도로 나눠서 연구비를 투입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면서 "그런속에서 과학기술이 기여하려면 자율성과 독립성 안에서 책임성을 명확히 하는 시스템 정비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순석 ETRI 디지털건축가는 "미래는 누구도 모르는데 계획은 마치 아는 것처럼 목표를 세워놨다"고 지적하며 "미래를 모른다는 전제하에 연구자들이 고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인으로 참석한 천홍석 트위니 대표는 나온 의견들이 정책 입안자나 결정권자에게 잘 전달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패널 토론의 좌장을 맡았던 박윤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대전지역 회장은 인류가 처한 경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다보스 포럼에서 매년 나오는 인류의 위기 10가지중 1, 2, 3위가 자연재해다. 기후변화, 에너지 고갈 등 이를 어떻게 줄일지, 식량은 어떻게 확보할지 이런 논의도 과학계에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규택 과학기술혁신조정관도 개방과 협업을 강조했다. 그는 "미래사회는 개방성, 혁신이 요구되는데 이는 혼자 할 수 없다. 자신이 가진걸 공유하고 다른 사람이 활용하며 더 나은 가치가 일어나면서 오픈이노베이션이 가능하다"면서 "과기 예산이 24조원이다. 앞으로 30조원 시기 우리는 무엇을 할지 방향성을 갖는 기준점이 필요해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기업, 대학, 연구소가 각각의 역할을 하고 서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협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기반을 만드는데 방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21년까지 범부처와 논의하며 시장 중심의 테이터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진행 중이다. 이번 안을 통해 과학기술 전략 방향도 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래전략 토론회는 대전에 이어 17일 광주, 22일 부산에서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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