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 과기부 장관 14일 항우연 방문···'달 탐사' 계획 점검
자리 이동 없이 '연구자·노조·간부·외부평가단' 현장 의견 수렴
'달 탐사' 정책 정권 따라 요동, 기술 두고 연구자 간 이견도 커
이날 최 장관의 방문 목적은 정권 따라 오락가락했던 '달 탐사' 계획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달 탐사 등 우주개발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기간이 변동되며 난항을 겪었다. 노무현 정부에서 달 궤도선(달 궤도 도는 탐사선)을 2020년까지 발사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박근혜 정부에서 2017년으로 단축하더니 이후 2018년으로 연기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 달 궤도선은 2020년까지 발사를 계획했지만, 이마저도 최근 19개월 연기돼 2022년 7월 발사하게 됐다.
달 탐사 사업에서 정권 차원의 문제도 있었지만, 기술을 둘러싸고 항우연 내부 이견도 많았다. 최근 발사 일정을 19개월 연장하게 된 배경도 연구자 간 이견에서 생겼다. 달 궤도선 중량, 연료 용량, 임무 기간 등 기술적 문제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 바 있다. 항우연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 점검과 외부 점검평가를 했다. 그 결과 지난달 10일 발사 일정 연기를 전격 발표했다.
이날 진행된 면담은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다. 과기부·항우연 직원 배석도 없었다. 비공개 간담회에 앞서 공개된 모두 발언에서 최 장관은 "달 탐사 사업은 대한민국 우주 진출의 시작점일 뿐만 아니라 항우연 입장에서도 위성 제조업 플랫폼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우주 탐사 주역으로 역할을 전환할 수 있는 계기"라면서 "국내에서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만큼 어려움이 따를 것이고, 지금 여러분이 겪는 진통도 그런 과정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 장관은 "여러분들이 너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어려움을 극복해 달 탐사 사업을 꼭 성공시켰으면 좋겠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이 사업에 참여하는 모두가 열정과 역량을 결집하는게,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러분이라고 하지 않고, 우리라고 부르겠다"면서 "우리 모두 한 마음으로 최초의 우주 탐사 프로젝트를 성공 시켜 우주 개발 수준도 도약시키고, 국민들에게 자긍심과 희망을 드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항우연 달 탐사 개발은 달 탐사·과학연구 기술확보를 위한 시험용 달 궤도선 개발·발사를 목표로 한다. 발사 예정 시기는 최종적으로 2022년 7월이다. 총사업비는 1978억원이 소요되며 향후 288억원이 증액될 예정이다. 총 중량은 678kg(1.78x2.09x2.24m)이고, 임무 궤도는 100x300km다. 임무 수명은 1년으로 예정돼 있지만, 변경 여지가 남겨져 있다. 발사는 미국의 스페이스X를 활용한다.
20명 내외로 구성된 연구자 간담회에서 해프닝도 있었다. 한 연구자가 '연구자 간담회'에 보직자 2명이 있다면서 자리를 뜨길 요구했다. 이에 해당 연구자 2명이 간담회에서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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