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신약살롱, 보스턴 벤처 창업가 만남 마련
미국서 자리 잡으려면? 현지 투자자 만나고 발품 팔아야

"생명과학 분야에서 보스턴의 경쟁 도시는 샌프란시스코죠. 미국에서 존재감 있는 바이오벤처를 세우고 싶다면 두 도시 모두에서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미국은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이죠."

미국 보스턴의 바이오벤처 대표가 대전 바이오 기업인에게 이같이 조언했다. 지난 2일 KAIST에서 열린 혁신신약살롱에 토마스 파브(Thomas Farb) 쓰라이브 바이오사이언스(Thrive Bioscience) 대표가 방문했다. 파브 대표는 벤처 투자·자문 경험을 바탕으로 보스턴 바이오 액셀레이터 이사회 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동안 10개 이상의 벤처 설립에도 참여했다.

파브 대표가 2014년 창업한 쓰라이브 바이오사이언스는 세포 배양·관리 자동화 장비를 만든다. 60년 넘게 수작업으로 이뤄진 세포 배양 방식을 자동으로 바꿔 줄기세포치료제 등 신약 개발 시장에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파브 대표는 현재 장비의 투자자와 임상시험 협력처를 찾기 위해 아시아 국가를 탐방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대전과 서울을 오가며 바이오벤처와 병원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다.

토마스 파브(Thomas Farb) 쓰라이브 바이오사이언스(Thrive Bioscience) 대표. <사진=한효정 기자>
토마스 파브(Thomas Farb) 쓰라이브 바이오사이언스(Thrive Bioscience) 대표. <사진=한효정 기자>
파브 대표가 미국 정착 전략으로 강조한 것은 '교류'다. 그는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려면 미국 내외에 연결고리가 많아야 한다"며 "지역 투자자를 만나고 학계와 협업하고 지역 행사와 모임에 나가는 등 발품을 파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이런 교류가 인력을 구하고 베타 테스트를 할 때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든 만나서 대화하고 일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행동하면 좋다"고 덧붙였다.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의 환경도 소개했다. 보스턴에는 세계 20개 대형 제약사 중 18개의 연구시설과 대학, 병원, 벤처캐피털이 모여 있다. 특히 대·중·소 바이오벤처와 제약사가 모두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파브 대표는 "다양한 규모의 바이오기업이 섞인 곳은 보스턴이 유일하다"며 "대형 제약사와 협력하고 싶은 작은 기업에 더 많은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기업·병원의 협력이 활발하고 최대 연구 보조금을 받으며 개발 중인 신약이 미국서 가장 많다는 점도 파브 대표가 꼽은 특징이다.

그는 "대전의 장점도 바이오벤처, 대학, 연구소가 밀집되어 있다는 것"이라며 "특히 KAIST와 기업의 협력, 카이트창업가재단 같은 엔젤투자 단체의 존재가 바이오벤처 생태계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혁신신약살롱에 참석한 바이오오케스트라, 안지오랩, 파멥신 등 대전 바이오벤처 관계자들은 파브 대표와 대화를 나눴다. <사진=한효정 기자>
이날 혁신신약살롱에 참석한 바이오오케스트라, 안지오랩, 파멥신 등 대전 바이오벤처 관계자들은 파브 대표와 대화를 나눴다. <사진=한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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