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과학관, 3년 다학제 연구통해 복원
시보장치 4단 아닌 5단 새로운 규명

국립중앙과학관이 600여년만에 복원한 흠경각 옥루를 전시하고 있다.<사진=국립중앙과학관 제공>
국립중앙과학관이 600여년만에 복원한 흠경각 옥루를 전시하고 있다.<사진=국립중앙과학관 제공>
조선시대 임금을 위해 만들어진 자동물시계 '흠경각 옥루'가 600여년만에 복원됐다.

국립중앙과학관(관장 정병선)은 1438년 세종대에 처음 만들어진 흠경각 옥루가 복원됐다고 9일 밝혔다. 고천문학자, 고문헌학자, 복식사학자, 조경사학자, 고건축학자 등과 협력해 고증을 거쳐 3년 동안 연구해 복원을 마쳤다.

1438년 완성된 흠경각 옥루는 혼의(혼천의)와 기계시계장치가 결합된 천문시계다. 조선후기 이민철의 혼천의나 송이영의 혼천시계의 원형이 되는 한국의 시계 제작사에 있어서 큰 획을 긋는 자동물시계다. 자격루가 당시 조선의 표준시계로서 시각의 정밀도에 제작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흠경각 옥루는 가산의 농경생활을 통해 하늘이 정해주는 시각의 중요성, 즉 천문과 지리와 인간의 조화를 추구하는 철학적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흠경각 옥루의 복원을 주도한 것은 윤용현 국립중앙과학관 과학유산보존과 박사팀이다. 윤 박사팀은 복원과정에 세종실록에 수록된 '흠경각기'에 잘못된 글자들이 있음을 밝혀 흠경각 옥루 시보장치가 4단으로 이루어진 자동물시계가 아니라 5단이었다는 사실도 확인, 복원에 적용했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옥루의 핵심 과학원리를 국민에 보여 줄 수 있는 전시기법에 대한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연구 결과가 실제로 활용될 수 있도록 문화재청과 협의할 예정이다.

정병선 관장은 "세계 기계시계발달사에 한 획을 긋는 흠경각 옥루가 600여년 만에 복원 된 것은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고취시킬 것"이라며 "관련분야 전시산업 육성 및 해외 전시를 통한 과학한류 확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흠경각 옥루 시보장치가 4단으로 이루어진 자동물시계가 아니라 5단이었다는 사실을 밝히고 복원에 적용했다.<사진=국립중앙과학관 제공>
연구진은 흠경각 옥루 시보장치가 4단으로 이루어진 자동물시계가 아니라 5단이었다는 사실을 밝히고 복원에 적용했다.<사진=국립중앙과학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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