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대 '한집안 프로젝트' 참여 학생들, 지역 기업인 아는 계기
기업·지역에 대한 부정적 인식 탈피, 새로운 가치 인식

지난 6월 한밭대학교에서 진행한 '한집안(한밭인, 지역을 반짝이다)'프로젝트 참가자 단체사진<사진=대덕넷DB>
지난 6월 한밭대학교에서 진행한 '한집안(한밭인, 지역을 반짝이다)'프로젝트 참가자 단체사진<사진=대덕넷DB>
"한집안 프로젝트는 내 인생 프로젝트입니다. 이번에 배운 내용들을 기반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였는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인생을 더 넓은 시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학생들이 지역과 직업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졌다. 기존에 우선 순위였던 연봉·워라밸·복지보다 자기계발·발전가능성·회사발전을 생각하게 되었고 지역과 지역 기업에 애정을 갖기 시작했다.

지난 6월 한밭대학교(총장 최병욱)에서 진행한 '한집안(한밭인, 지역을 반짝이다) 프로젝트'를 수료한 학생들의 반응이 남다르다. 참가했던 학생들은 참여 소감에 '대덕의 기업이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가진 것을 알게 되었고 대전에서 나 자신을 발전시키고 싶다', '나의 목표를 추구하며 기업의 주인이라는 의식으로 일하겠다' 등의 의견을 전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임준문 본부장(대학일자리본부)은 "5일간 진행된 밀착 멘토링을 통해 학생들의 직업관이 크게 달라졌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지역 청년 일자리 문제를 풀어갈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집안 프로젝트는 기업·지역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한밭대학교 학생 20명과 지역 9개 기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자체적으로 팀(4인 1팀)을 구성·운영하며 총 5일 동안 진로특강·토크콘서트·멘토링·기업탐방 등을 진행하였다. 참가자들은 프로젝트를 마친 후, 기존과 달라진 자신의 생각을 에세이로 작성해 소감을 전했다.

우수 에세이에 선정된 양혜지 학생은 "인턴 자리를 얻을 수 있을까, 어떤 스펙이 필요할까를 아는 기존의 프로젝트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음 가짐부터 다르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대전에도 정말 좋은 기업이 많다는 것, 직장은 단순히 취업하는 곳이 아니라 나와 지역이 같이 발전하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는 나로 바뀌었다"고 적었다.

원소정 학생은 "그동안 너무 우물안 개구리처럼 세상을 봤다. 대전의 기업들을 가보고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시야를 넓게 가질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우수 참가자 에세이 요약문이다.

한집안, 내 인생 프로젝트

한밭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환경전공 졸업생 양혜지
 

 나는 한.집.안 프로젝트를 감히 내 인생 프로젝트라고 표현하고 싶다. 프로젝트가 끝난 주 토요일에 엄마와 함께 점심을 먹으며 일주일 동안 어땠냐는 엄마의 물음에 그동안 아무 생각 없이 보낸 허송세월이 아까웠다고 했다. 나는 항상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으나 자세와 마음가짐이 틀렸고, 미래를 위해 준비를 열심히 한 줄 알았는데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이번 일주일동안 내 생각이 많이 바뀐 계기가 된 것 같다.
 
 나는 학부 생활동안 '여대생 리더십 캠프', '2016년도 All 스타트업 창·취업캠프', ‘나만의 강점을 찾아라' 등 학부 공부 외의 것도 배우고 싶은 마음에 많은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나 매번 아쉬웠다. 무엇을 유익하게 배웠다 보다는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려 놀러갔다 온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한.집.안 프로젝트도 그렇게 기대하지 않았다. 나의 목표는 오직 내가 관심을 가지는 기업에 들어가 인턴을 할 기회를 갖겠다는 것이었다. 참여를 하면 '우리 기업에서는 어떤 스펙의 사람이 합격합니다. 그리고 언제 TO가 날 것입니다' 등 취업 정보를 얻는 캠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진행될수록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취업을 할 때 갖는 내 마음가짐부터 고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월요일에는 내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마음가짐을 바꾸는 날이었다. 강의 진행 간 나눠주신 자료에는 늘 어머니가 하신 말씀과 비스무리한 내용이 적혀있었다. '사람이 일을 할 때 수입이 목적이어서 일하기보다는 가치와 보람을 우선적으로 생각하자'라는 말이 가장 와닿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저녁식사 후 토크콘서트에서 부강테크 박기택부사장님, 코셈 이준희대표님, 이앤에스헬스케어 서경훈대표님이 모두 입을 모아 연봉과 복지보다는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 몰입을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하며 회사는 내 꿈을 이루기 위한 현실적이고 중요한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연봉과 스톡옵션은 내가 기회를 잡고 잘 하면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라고 하셨다. 이 말을 듣고 '돈을 많이 벌어도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하등 쓸모없는 것이구나. 내가 이 일을 즐기지 않으면 오래 일을 할 수 없겠구나'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에게 내 일을 정말 즐기고 행복하게 할 자신이 있는가? 하는 물음을 스스로 던지는 기회가 되었고, 취업하는데 있어 스펙이 정말 중요한 줄 알았는데 그것은 큰 존재가 아니구나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토크콘서트에 참여하며 평소 궁금한 것을 여쭤보는 것도 좋았지만 한 기업의 대표님들은 나와 굉장히 다른 생각을 갖고 계신 것이 신선했다. 나의 사고가 정말 좁은 것을 느꼈다.
 
 수요일은 내가 이 캠프를 참여하며 가장 기대를 했던 일정이 시작되는 날이라 굉장히 기대가 되었다. 토크콘서트에서 대표님들이 가지신 생각을 들었던 것이 정말 유익했기 때문에 실무자, 중간관리자의 생각을 듣는 일 또한 유익하리라 기대가 되었다. 뭔가 그 분들이 말씀하실 것 또한 취업 정보, 합격 스펙일 것만 같았는데 중소기업 입사의 장단점, 회사를 고를 때 가져야 할 마음가짐 등이었다. 
 
 중견관리자를 만나는 자리에서 삼진정밀의 이중연 부사장님께서 조직에 충성심과 애사심을 가지라며 구체적인 꿈을 가지라고 하신 것이 인상적이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더 느꼈지만 첫째날 들은 이야기와 일맥상통한 것을 보니 그 분들 뿐만 아니라 대부분 사회에 나가서 일을 하시는 분들은 이렇게 생각하시는구나를 또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의 전과 후가 많이 달라졌다. 그 전에는 취업을 위해 연금이 나오는 공무원 준비를 해볼까, 대기업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스펙이랑 학점이 모자라서 어떡하지, 공기업을 노려볼까, 서울로 취업하고 싶은데 중소기업은 싫어 등 많은 생각을 하며 지냈다. 단지 생각만 하고 지냈던 것 같다.
 
하지만 프로그램 참여 후에는 생각한 것을 실천해보려 한다. 첫째 날에 부강테크 박기택 부사장님께서 벽에 종이를 붙여 놓고 내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해 온 것, 할 것 등을 적어 놓고 체크해보라고 하셨던 것을 듣고 나도 그렇게 해보기로 했다.
 
스펙 보다는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돈 보다는 3년후, 5년후, 10년후 목표를 더 명확하게 세울 것이다. 목표를 이루는데 있어 서울에 견학을 가서 사람들을 보고 배운 열정을 바탕으로 할 것이다. 그리고 가끔 내가 회사에 들어가면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사원이겠지만 언젠가는 그 회사에서 큰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하고도 생각했다.
 
총 4일 동안 보고 배우며 느낀 공통점은 다들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과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 사람들과 나를 비교했을 때 나는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받은 긍정적인 자극과 에너지로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세상은 동그랗지 않았음을

한밭대학교 화학생명공학과 4학년 원 소정

 

'정저지와'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흔히들 말하는 그 '우물 안 개구리'를 일컫는 말이다. 우물 안 개구리는 하늘은 동그랗다고 생각할 것이다. 자기가 알고 있는 세상이 전부라고 믿기 때문이다. 한집안 프로젝트를 다녀오기 전까지 나는 우물 안 개구리와 다를 바 없었다.
 
'졸업을 앞둔 4학년.' 그 말의 압도적인 무게감은 수시로 나를 앞날에 대한 걱정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어디로 취업하는 게 좋을까. 고민해도 마땅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아, 주변 사람들과 취업에 관해 이야기를 주로 나누게 되었다.
 
친구 혹은 취직한 선배님께 듣게 되는 말은 '대전에는 좋은 일자리가 거의 없어서, 서울에서 찾아보는 것이 좋을 거다', '중소기업은 안 좋아. 밀린 월급에 대해 들어봤니? 어느 날 회사로 비싸 보이는 사장님의 골프채가 도착했는데, 내 월급은 몇 달 째 들어오지 않았어. 그래서 이직하게 되었단다.', '워라밸이 없고, 월급이 너무 적다' 등이었다.
 
그래서 '대전에서 일자리를 찾는 것은 힘들고, 중소기업은 좋은 곳이 아니구나'라는 인식을 저절로 갖게 되었다. 그리고 여전히 취업의 방향에 대한 고민은 풀리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통학버스를 타고 학교에 들어서는 길에 창밖으로 보게 된 현수막을 통해 '한 집안 프로젝트'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턴십 연계, 서류 전형 혜택, 현직자 멘토링. 취업을 위해서 뭐라도 해야 될 것 같은 그 때, 매력적인 세 문구에 솔깃해져서 대전 지역 기업과 함께하는 한 집안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되었다.
 
첫날인 월요일은 자기소개 및 팀 구성으로 시작되었다. 초면이라 어색함이 있었지만, 짧은 시간동안 취미나 관심사, 나이와 전공 등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며 친해지게 되었다. 곧 팀원들과 함께 장소를 이동해서 '내 삶의 주인은?', '우리의 역사의식', '글쓰기의 중요성'과 같은 특강을 듣게 되었다. 특강을 듣고 나서, 내 인생을 돌이켜 생각해볼 수 있었다.
 
나는 과연 어떤 삶을 살아온 걸까? 지금까지 이런 의문은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 특강을 통해 사고의 전환을 거쳐 새롭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또, 특강에서 독서의 중요성도 많이 강조하셨다.
 
그래서 앞으로 독서량을 늘려나가며, 깊게 생각해 보는 습관을 가지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저녁에는 기업의 인재상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대표님들의 말씀을 들어보니, 취업을 준비하면서 잘못 생각해 왔던 부분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관련 없는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 단지 학점을 높이기 위해서 쉬운 과목을 이수하는 것은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또, 공고가 나지 않더라도 입사 지원을 해보는 열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앞으로 취업의 준비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다.
 
이번 한 집안 프로젝트를 통해서, 내가 아는 지식으로만 세상을 바라보고 판단해왔던 내 과거를 반성하게 되었다. 마치 우물 안 개구리로부터 벗어나,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게 된 것 같다. 다양한 곳을 탐방하고, 여러 조언들을 얻어가며 견문을 넓히게 되니 세상이 완전히 다르게 보인다.
 
특히 '부강테크','비즈','삼진정밀','알에프세미','와이바이오로직스','E&S 헬스케어','인텍플러스','코셈','트위니'와 같은 기업들에 대해 알아가면서, 내가 잘 알지 못했던 것일 뿐 대전에는 좋은 기업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만났던 사람들, 탐방했던 기업들, 들었던 조언들 모두 잊기 힘들 것 같다. 인생을 더 넓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 좋은 기업들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다는 점, 고민할 시간을 가져보게 되었다는 점에서 지난 5일 동안 시간을 유익하게 보낼 수 있었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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