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홍 박사, 슬램D 인연 표예원·표예진 학생 연구소 초청
안전성평가연, "과학문화체험 활동 추진해 나갈 것" 

안전성평가연은 표예원, 표예진 자매를 명예소원으로 임명했다. <사진=안전성평가연 제공>
안전성평가연은 표예원, 표예진 자매를 명예소원으로 임명했다. <사진=안전성평가연 제공>
"안전성평가연구소 명예소원으로 임명합니다."

과학소통프로그램 '슬램D'가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내 화제다. 발표자와 청중으로 만나 이제는 과학을 사랑하는 멘토·멘티가 됐다. 

안전성평가연구소(소장 송창우)는 표예원, 표예진 학생을 연구소 최초 명예소원으로 최근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들의 인연은 수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다섯 명의 연구자가 10분 동안 자신의 연구 분야를 소개하는 발표경연 대회인 슬램D에 이규홍 박사가 발표자로 나섰다. 

지난 2011년 가습기살균제의 독성을 밝힌 이 박사는 이날 연구 중인 미세먼지 독성에 대해 발표했다. 미세먼지는 중국에서 바람을 타고 오기도 하지만 자동차 매연과 타이어 조각, 청소, 요리 등 일상에서도 다양한 경로로 발생, 그 농도에 따라 심장질환과 호흡기질환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오염물질이 오존 등 대기물질과 결합한 2차 미세먼지의 농도가 해마다 증가해 이에 대한 경로와 반응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시 이 박사는 "과학자들이 여러분의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연구 중"이라며 에너지 절약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박사의 발표에 청중들은 다양한 질문을 쏟아 냈다. 그 중 표예원 학생은 "미세먼지가 중국에서만 건너오는 줄 알았는데, 생활 곳곳에서 발생하는지 발표를 듣고서야 알았다"며 이 박사를 우승 후보로 꼽았다.  

표 학생의 기대처럼 이날 우승은 이 박사가 차지했다. 행사가 끝나고도 이 박사는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그는 표예원, 표예진 자매를 연구소로 초청, 연구소를 둘러보면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연구소는 두 학생을 명예소원으로 임명했다.  

표 자매 엄마인 조정희 씨는 "아이들이 더욱 넓은 생각으로 다양한 꿈을 꾸었으면 하는 생각에 슬램디를 매번 참여하는 데 예상치 않게 박사님의 초대로 연구소도 탐방하고 아이들이 명예소원까지 돼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학자들의 발표가 어려울 수도 있지만 계속 참여하다 보니 이제는 아이들이 먼저 다음 슬램디를 챙길 정도로 좋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안전성평가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명예소원 임명 활동을 확대해 과학문화 활동의 하나로 과학문화체험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슬램D는 IBS(원장 김두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사장 원광연),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대덕넷이 공동으로 주최한 연구자들의 과학발표 경연대회다. 다음 슬램D는 내달 22일 IBS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 박사와 표 자매 가족이 연구소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안전성평가연 제공>
이 박사와 표 자매 가족이 연구소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안전성평가연 제공>

표 자매는 연구소 곳곳을 둘러보며 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연구에 대해 들었다. <사진=안전성평가연 제공>
표 자매는 연구소 곳곳을 둘러보며 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연구에 대해 들었다. <사진=안전성평가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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