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대덕특구 혁신네트워크 바이오헬스분과 13회 모임 개최
김장성 생명연 원장, R&D기반 클러스터 역할 강조

지난 18일 대덕특구 혁신네트워크 바이오헬스분과 13회차 모임이 대덕테크비즈센터 콜라보홀에서 열렸다. 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이 연사로 나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이원희 기자>
지난 18일 대덕특구 혁신네트워크 바이오헬스분과 13회차 모임이 대덕테크비즈센터 콜라보홀에서 열렸다. 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이 연사로 나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이원희 기자>
지속적인 기대수명 증가에 따른 고령화 사회로 인구구조가 변하는 가운데 바이오경제시대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18일 대덕테크비즈센터(TBC)에서 '제13회 대덕특구 혁신네트워크 바이오헬스 연구회'가 열려 30여 명의 참여자가 동향을 공유하고 아이디어를 나눴다.

이날 연사로 나선 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장은 '바이오경제시대의 도래와 K-바이오'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김 원장은 먼저 현재의 메가트렌드를 설명했다. 그는 "기대수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우리나라 역시 2040년엔 65세 이상 인구가 약 1650만명에 이를 것"이라며 "만성질환 인구 역시 증가한다면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며 경제성장률은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바이오경제 시대의 배경을 분석했다. 2015년 발표된 UN 2030 아젠다의 17개 목표 중 바이오헬스는 11개 목표달성에 기여한다. 또한 EU는 경제성장 전략에 바이오경제를 포함한 순환경제 실현을 채택해 국제경쟁력 향상,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신규 고용창출을 목표로하고 있다. OECD 역시 바이오기술이 타 기술들과 융합하며 2030년 경 바이오경제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원장은 "건강, 식량, 환경, 에너지 등 글로벌 난제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생물학을 중심으로 다학제 융합을 통해 생명현상을 이해하면 해결 가능하다"고 말했다.

◆ 과학기술 분야 논문 중 절반 바이오···R&D로 세계시장 좌우

김장성 원장은 바이오분야 주요 동향과 패러다임을 설명하며 바이오경제시대 도래의 의미를 전했다.<사진=이원희 기자>
김장성 원장은 바이오분야 주요 동향과 패러다임을 설명하며 바이오경제시대 도래의 의미를 전했다.<사진=이원희 기자>
김 원장은 바이오분야를 대표적인 '승자독식'의 세계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분야는 우수 R&D 성과가 바로 시장 성공으로 이어지는 과학·기술 집약적 하이테크 분야"라며 "기술을 선점한 소수의 기업이 전세계 바이오 시장의 흐름을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완제품만 거래되는 일반적인 제품시장과 달리 바이오, 특히 제약 분야는 원천기술 기초연구부터 제품 상용화까지 전체에 걸쳐 경제효과가 창출된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논문 분포와 R&D 집약도가 이를 설명한다. 일본 과학기술학술정책연구소에서 발표한 사이언스맵에 따르면 과학기술분야 세계 논문 분포 중 절반이 바이오분야다. 그 중심엔 암 게놈 해독과 유전자치료, 줄기세포가 있고, 인근 학문분야와 융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신약개발은 높은 실패율과 긴 개발기간, 막대한 소요비용 등으로 인해 R&D 집약도가 높은 모습을 보여준다. 화이자, 노바티스, 로슈 등 대형 글로벌 제약사는 매출액 대비 약 15~20%를 R&D에 사용하고 있으며, 스타트업의 경우 6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한다. 전체 산업의 평균 R&D 비용이 3~4%인 것과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R&D 집약도를 보여주는 산업이다.

김 원장은 R&D 혁신을 위한 방법으로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을 꼽았다. 그는 "바이오분야는 공학, IT, 에너지, 소재 등 거의 모든 기술, 산업과 융합이 가능하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선 융합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2005~2014년 동안 바이오분야 파트너십은 4000여 개에서 9000여 개로 증가했으며, 컨소시엄은 34개에서 334개로 10배 가량 증가했다. 또한 1998~2012년 동안 바이오제약기업의 임상결과는 자체개발보다 개방형 혁신으로 조달한 경우가 3배 가량 성공률이 높은 모습을 보였다.

◆ 클러스터 집중, 보스턴부터 대전까지

복지와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바이오분야에 대한 투자는 지역으로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대, 최고 바이오 클러스터라고 할 수 있는 보스턴을 비롯해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한 캘리포니아, 덴마크와 스웨덴, 이스라엘, 대만, 싱가포르 등이다.

특히 보스턴의 경우는 세계 상위 20대 제약 기업 중 16곳이 위치해 있으며, 미국국립보건원(NIH) 펀딩 상위 6대 병원 중 5곳이 자리잡고 있다. 미국 2위 바이오클러스터인 캘리포니아 클러스터와 비교해 인구는 17%, 면적은 2.5%에 불과하나 R&D 인력은 비슷하고 1인당 NIH 펀딩과 바이오 VC 펀딩 규모는 각각 4배와 30배 많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Kendall/MIT 지역의 경우 세계 10대 제약회사 중 9개 기업의 R&D 센터가 소재를 두고 있다.

국내 바이오클러스터는 아직은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진 못하고 있다. 김 원장은 "지자체별로 바이오 클러스터 육성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경쟁력은 취약하다"며 "자금과 인재를 유인할 국가대표급 클러스터 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발굴생태계'로서 대전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화학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KAIST, 충남대학교, 충남대학교 병원 등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대학, 병원의 R&D 기반 클러스터로 자리잡아야 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바이오벤처 기업들 역시 성장하며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정부 정책 및 규제가 필수이고, 홍릉과 송도, 오송, 대구 등 지역별로 특성에 맞는 유기적 연계와 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네트워크 모임은 바이오아이코아사업단이 함께 참여해 활발한 교류의 현장을 이뤘다.<사진=이원희 기자>
이날 네트워크 모임은 바이오아이코아사업단이 함께 참여해 활발한 교류의 현장을 이뤘다.<사진=이원희 기자>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