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뉴스페이스 희망 쏜다···"우주 개척 우리손으로"

[달 50주년 기획③]2030 청년창업가들
초소형 위성·로켓·로봇 등 기술 발판 도전
함께 힘모으고 정보 공유···대중과 소통하며 우주 가치도 전파
미국, 러시아 등 선진국들의 전유물로만 인식되던 우주. 거대한 자본력과 축적된 기술이 있어야만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되던 우주 진출에도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으로 촉발된 이른바 '뉴스페이스(New Space)'라고 불리는 민간우주경쟁이 바로 그것이다.

전 세계 각국 청년들이 우주 상업성을 증명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도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서로 힘을 모으며 우주에 도전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있다.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페리지항공우주, 무인탐사연구소, 우주로테크, 아이언웍스, 에코로커스, 얼티밋드론, 콩돌이가 대표적이다. 

국내 뉴스페이스 기업을 이끄는 주역들의 연령은 20대 초반에서 30대초반이다. 젊은 주역들이 초소형위성, 로봇, 우주쓰레기 솔루션 개발에 나서며 미래 우주시대를 개척하고 있다. 

SNS, 각종 우주 경진대회에서 알게 된 이들은 'Space Mafia'란 단체 활동으로 우주 정보를 공유하고, 가치를 확산시키고 있다. 또 전시회 등에 함께 참가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기도 한다. 조남석 무인탐사연구소 대표는 "우주 기술의 상향 평준화로 우주에 가는 것 뿐만 아니라 우주환경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들이 생기고 있다"면서 "무인탐사연구소가 개발하는 로버(무인탐사선)처럼 다양한 아이템으로 우주에 도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들은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연구개발로 축적한 기술력도 갖췄다. 가령 페리지항공우주는 고성능 로켓 엔진을 사용해 초소형 위성 발사체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 위성 대부분이 국가 주도의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수천억원이 들고, 개발에 오랜 기간이 걸렸다면 발사체를 소형화해 시간, 비용을 줄였다. 최적 무게 50kg급의 인공위성을 우주로 보낼 수 있는 발사체를 개발해 내년 초 호주에서 시험 발사도 추진하고 있다.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는 지난 2015년 설립해 국내 최초 초소형 인공위성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이다. 초소형 인공위성 임무 설계와 위성 시스템 설계, 위성체 제작·검증, 우주 환경 지상 테스트, 통신을 위한 지상국 구축, 우주 임무 운용 등 우주급 초소형 인공위성 개발 전 과정 서비스와 컨설팅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초소형 위성의 군집 대량생산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1m급 행상도를 구현해 넓은 영역에서 지속적 영상 촬영 모니터링을 가능토록 한다는 구상이다. 

한국에서도 우주 분야 젊은 창업가들의 도전이 지속되고 있다.(왼쪽부터)박재필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대표, 이성문 우주로테크 대표, 신동윤 페리지항공우주 대표, 조남석 무인탐사연구소 대표, 김동석 콩돌이 최고기술경영자.<사진=박재필 대표 페이스북>한국에서도 우주 분야 젊은 창업가들의 도전이 지속되고 있다.(왼쪽부터)박재필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대표, 이성문 우주로테크 대표, 신동윤 페리지항공우주 대표, 조남석 무인탐사연구소 대표, 김동석 콩돌이 최고기술경영자.<사진=박재필 대표 페이스북>

◆달 착륙 계기로 인류 영토 확장···아이디어 기반 우주 도전

한국 뉴스페이스 기대주들이 우주에 대한 꿈을 갖게 된 배경은 각기 다양하다. 무인탐사연구소는 달에 자신들이 만든 로봇을 보내겠다는 학교 동아리 학생들이 모여 만들어졌다. 구성원들은 '태양광 무인기' 연구에 주력하며 이를 완성, 미국 유타주에 화성과 유사한 환경으로 꾸며진 모의실험공간 MDRS에서 실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도 했다. 

뉴스페이스 주역들에게는 이번 달착륙 50주년의 의미도 남다르다. 태어나기 전의 일이지만 이를 계기로 인류가 우주로 영토를 확장할 수 있었다는 데는 모두가 공감한다.

우주쓰레기 처리 솔루션을 개발하는 이성문 우주로테크 대표는 "달 착륙 당시를 직접 겪어 보지 못했지만 부모님 세대로부터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받으면서 간접적으로 대단한 일이었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달 착륙은 기술 발전뿐만 아니라 인류가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심어줬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표는 "유년시절부터 비행기, 로켓을 좋아했던 것이 현재 위성추진기관 개발까지 이어져 왔다"면서 "우주산업의 미래에는 수명을 다한 인공위성들이 우주쓰레기가 되어 우주 산업의 현실적 위협을 초래할 것이며, 이에 대비해 위성운용사들이 수명을 다한 초소형 인공위성을 원하는 시점에 폐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사업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의 박재필 대표는 "50년 전 인류가 달에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면 이제 누구든 달에 갈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인류의 활동 범위가 확장됐다"고 강조했다. 

국내 우주개발은 아직까지 연구소, 대학 등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현실. 우주 강국에 비해 상황도 녹록지 않다. 그럼에도 이들에게 우주는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이자 가치 확산의 매개체이다.

일부는 처음부터 우주개발에 도전했는가 하면 드론, 센서 기술들을 우주에 접목에 가치 확산에 도전하는 이들도 있다. 콩돌이프로덕션과 같이 공학 분야를 다루는 채널에서 우주로 영역을 확장해 대중과 소통하는 사례도 있다.  

항공기 근접 센서를 개발하는 에코로커스는 드론, 음향학 기술의 우주 확장을 모색한다. 창립자인 안광석씨는 "회사는 드론, 센서 기술을 활용해 GPS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교량 하부에서 작동해 콘크리트 균열, 우주선내 마모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작은 요소기술들이 충분히 우주에서 활용가능하고 정복 가능한 영역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보행로봇 개발 업체 아이언웍스를 이끄는 안건희 대표는 "'쇳덩이가 걷는다'라는 뜻으로 제철소와 걷는다는 의미를 합쳐 보행로봇을 연상시키는 단어로 회사이름을 지었다"면서 "로봇의 거동에 핵심적 물리 원리를 세우고,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강인하게 보행할 수 있는 알고리즘으로 보행 로봇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사족로봇이 불충분한 지형정보에도 안정적으로 걷고 네비게이션 정보를 활용해 앞으로 걷도록 연구하고 있으며, 로봇의 다양한 작업 도구도 접목할 계획"이라면서 "지구에서는 농촌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자율 수확 로봇으로 활용되고, 우주에서는 무인재배가 가능한 우주농부로봇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뉴스페이스 선진국과 격차 작아···"장기적 관심과 지원으로 기회 살려야"

젊은 창업가들은 앞으로도 우주에 대한 도전을 지속하겠다며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무엇보다 우주의 상업적 개발을 목표로 하는 시대의 초입에 있는 만큼 기회를 살려야 한다는 기대감이 많다.

박재필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대표는 "기존 우주개발과 달리 뉴스페이스는 아직까지 격차가 크지 않고, 새로운 시장의 문이 열렸다가 닫히려는 상황"이라면서 "한국이 뉴스페이스의 골든타임이라고 할 수 있는 3년내 포지셔닝을 해서 주도권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광석 에코로커스 설립자는 "에코로커스처럼 우주 분야에서 하드웨어로 승부하려는 기업도 있다"면서 "가시적 성과를 내는데 시간이 필요한 만큼 지속적·장기적 관점을 갖고 지원해줬으면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우주문화 확산과 함께 민간 주도의 우주 개발이 장기적으로 이뤄졌으면 한다고 기대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조남석 무인탐사연구소 대표는 국내 우주 산업 활성화에 앞서 우주에 대한 관심이 보다 확산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 대표는 "미국 학생들은 우주인의 모습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 우주에 갈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는 것 같다"면서 "한국 학생과 청년들에게 우주 산업을 알리는 할동이 보다 많아지고, 우주 진출 사례가 다양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안건희 아이언웍스 대표는 "우주는 새로운 도전 무대인 만큼 민간에서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유도해야 하며, 시간도 많이 필요하다"면서 "다른 산업처럼 성과여부를 단기적 경제이득이 아닌 '얼마나 새롭고 위태로운 도전을 하는가'를 지표로 실패에 박수쳐주는 사회를 만들어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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