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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착시효과' 갇혀있다···열린 생태계 시급"

벤처리더스클럽, 11일 서울 양재서 정기모임 가져
한정화 한양대 교수 '중소벤처기업 성장 통한 경제성장' 강조
"소득이 높아지면 모두 잘 살아야 하지만 높은 해외시장 의존도와 부동산 투자 견인 효과 한계 등으로 한국경제는 아주 힘든 상황이다. 그런데 우리는 소득이 높다는 '착시현상' 속에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정책 등이 쏟아내고 있다. 여기에 저출산 고령화와 일본의 수출규제까지 복잡한 상황이다. 역동적인 기업생태계가 필요하다. 히든챔피언을 키우기 위해 대기업 중심사고와 담합형태를 개혁하고 한국 경제에 대한 착시현상에서 탈피해야 한다."
 
한정화 한양대 교수가 한국 사회 경제에 대해 이같이 진단하고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을 강조했다. 지난 11일 벤처리더스클럽(회장 김후식·정회훈) 주최로 저녁 양재동 엘타워에서 한 교수의 퇴임 기념으로 열린 '벤처리더스클럽 7월 정기모임'에서다.

한정화 한양대 교수가 '벤처리더스클럽 7월 정기모임'에서 강연하고 있다. 그는 한국경제성장을 위해 중소벤처기업을 강조했다. <사진=김지영 기자>한정화 한양대 교수가 '벤처리더스클럽 7월 정기모임'에서 강연하고 있다. 그는 한국경제성장을 위해 중소벤처기업을 강조했다. <사진=김지영 기자>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중소기업청장을 지낸 그는 대기업 중심사고에 머물러있는 현 상황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하며 한국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은 "중소, 벤처기업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히든챔피언은 63개 정도로 집계된다. 일본이 250개, 중국이 300개로, 우리나라 경제 규모에 비해서도 적은 편이다. 그는 히든챔피언이 된 기업의 공통점으로 '처음부터 해외시장 공략'을 꼽았다.
 
그에 따르면 해외시장 공략에서 성공할 수 있는 요인은 원천기술 확보와 우수인력 유지를 위한 기업문화, 틈새시장 공략과 공격적 시장 다변화 등이 있다.

그는 "기업이 성장동력을 가지고 여러 가지 일을 하기에는 부족한 점들이 많다. 하지만 이런 기업들을 늘리는 것이 딜레마에서 벗어나는 길"이라며 벤처기업과 투자자들이 기업 성장동력을 키워내는데 힘써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도 한 교수는 "사자가 풀까지 뜯어 먹으면 초원은 황폐화되기 마련"이라며 대기업의 갑질횡포를 지양할 것을 강조했다. 중소벤처기업이 아무리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해도 대기업이 단가에 반영해주지 않으면 대기업만 성장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그는 "과거에는 대기업이 성장하면 중소중견기업도 동반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제는 다르다"라며 "재벌 중심 담합구조를 개혁하고 정치·법률·언론·행정·학계 등이 대기업 중심사고에서 벗어나는 등 열린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최근 겹친 일본 수출규제와 주 52시간 근무,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그는 "청장직을 할 때 지방에 가보니 뿌리 산업의 대부분이 3D업종이라 일할 사람이 없더라. 외국인 근로자들에 의지하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주 52시간까지 도입되면 회사 문 닫으라는 소리"라며 "중소 중견기업이 많지 않고, 영세자영업자가 40%를 차지하는 우리 상황에 최저임금 인상은 자영업자와 아르바이트생의 대립 구도를 만든다. 저출산 고령화만으로도 경제가 위축될 상황인데 굉장히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열린 생태계와 정책전환을 위해 중소기업에 R&D지원보다 시장을 만들어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미국의 중소기업정책은 많지 않지만 확실하게 하는 것이 '구매정책'"이라며 "필요한 구매리스트를 내놓고 우수 중소기업들에게 산다. 반면 우리나라는 대기업 중견기업 이상이 돼야 가능하다. 어렵겠지만 시장을 만들어달라"고 제안했다.
 
이 외에도 중소벤처기업 발전을 위한 국가전략 방향으로 ▲기술창업을 하고 싶게 만드는 정책 ▲전문가 풀로 구성하는 등 온라인 심사평가제도의 혁신 ▲소상공인의 안정화와 생존권 확보 ▲상생 협력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제도개혁 ▲사업실패비용감소와 재도전 생태계 활성화 ▲중소벤처기업부의 정책조정 기능과 실행 추진력 강화 등을 피력했다.
 
이어진 청중과 대화에서 한 벤처기업가는 "해외 대기업은 스스로 밀어내 스핀오프를 하는데 우리는 그런 생태계가 만들어지지 못하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인 것 같다"며 "재벌뿐 아니라 대기업 노동자들도 하청업자들을 착취해 내 몫 챙기는 것에 집중이 돼 있다. 착취가 아닌 함께 갈 친구를 많이 만들어야 세계경쟁 속에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 교수는 "우수한 사람들이 스타트업에 도전해 성공케이스를 여러 개 만드는 것 외에는 답이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성공한 CEO들은 철학자 수준으로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한다. 기업가들이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발언했다.

벤처리더스클럽은 2000년 1월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의 주도로 벤처 1세대들이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건전한 벤처문화를 만들자는 차원에서 만들어졌다. 회원들의 벤처산업 관련정보 및 지식을 공유하거나 기업간 교류를 통한 네트워킹 등 연 10회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다.
벤처리더스클럽은 연 10회 정기모임을 갖는다.<사진=김지영 기자>벤처리더스클럽은 연 10회 정기모임을 갖는다.<사진=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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