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 '찾아가는 데이터·AI 캠프' 지난달 25~27일 제주대서 성황리 종료
인텔 NUC·오픈비노 SW 등 활용 실습 중심···AI 발전 방향 등 강연도

오픈비노를 활용한 실시간 물체 인식 실습. 교육생이 카메라에 비추자 모니터 화면에 사람으로 인식된다. <사진=박은희 기자>
오픈비노를 활용한 실시간 물체 인식 실습. 교육생이 카메라에 비추자 모니터 화면에 사람으로 인식된다. <사진=박은희 기자>
카메라 앞에 얼굴을 가까이하자 모니터 화면에 'Person(사람)'으로 인식된다. 이번엔 볼펜을 카메라에 비추니 색이 다른 경계 박스가 사람과 펜을 구분해 표기한다.
  
딥러닝(Deep Learning)을 통한 실시간 물체 인식이 실제로 구현되자 교육장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단순히 이론 교육이 아닌 AI(인공지능)가 구현되는 프로그램을 직접 다룬 참가자들은 스스로 해냈다는 생각에 뿌듯해했다.   

전수민 제주대 졸업생은 "딥러닝에 관심이 많아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딥러닝이 구현되는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제주대에서 열린 'KISTI-JNU-INTEL Data·AI Camp'가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원장 최희윤)가 마련한 이번 행사는 KISTI과학데이터스쿨과 제주대학교 소프트웨어(SW) 중심대학사업단(SW융합교육센터)이 주관하고 인텔이 후원, 제주 지역 일반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찾아가는 데이터·AI 캠프로 지난해 시작된 이 행사는 긍정적인 평가로 올해는 업그레이드된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를 맞았다. 첫날은 슈퍼컴퓨터와 인공지능에 대한 이론 수업부터 오픈비노(OpenVINO)를 이용한 AI 인퍼런스 실습이 이어졌다. 

권민우 KISTI 슈퍼컴퓨팅인프라센터 박사는 '슈퍼컴퓨터와 인공지능'을 주제로 KISTI 슈퍼컴퓨터, 슈퍼컴퓨터와 인공지능 등에 관해 설명했다. 

권 박사는 "인공지능 발전의 역사적인 순간마다 슈퍼컴퓨터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인공지능에서 슈퍼컴퓨터의 역할은 사람의 인지능력을 벗어난 영역까지도 가능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경하 KISTI 지능형인프라기술연구단 박사는 머신 러닝에 대해 소개했다. 전통적인 프로그래밍이 데이터와 프로그램을 컴퓨터에 넣으면 결과물이 나오는 것이라면 머신 러닝은 컴퓨터에 인간이 먼저 다양한 정보를 넣고 그것을 학습한 결과에 따라 컴퓨터가 새로운 것을 예측하는 것이다. 

그는 "머신 러닝, 딥러닝 기술은 블랙 아트, 블랙 매직으로 불린다. 기존에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들을 해결하는 핵심 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경하 KISTI 박사가 머신 러닝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박은희 기자>
이경하 KISTI 박사가 머신 러닝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박은희 기자>
오후에는 이인구 인텔코리아 전무가 'OpenVINO 이용 AI 인퍼런스 실습'을 주제로 강연했다. 딥러닝 모델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순서를 이해하고, 단계별 의사결정에 필요한 내용을 숙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다양한 모델을 오픈비노를 이용해 추론하는 것을 실습했다. 

고민정·장진영 제주대 전산통계학과(3년) 학생은 "NUC, 오픈비노 등 새로운 장비와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어 좋았다"며 "어렵긴 했지만, 실시간 물체 인식을 직접 구현하니 신기하다. AI와 관련해 구체적인 지식을 얻는 기회였다"고 피력했다. 

이 전무는 "인공지능 딥러닝을 비즈니스모델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분야별 전문가들이 모여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점을 확인하고 해결을 위한 솔루션 적용 프로세스를 먼저 작성하게 된다"며 "절차에 따라 인공지능 딥러닝 모델을 개발하고 적용하고 배포하여 피드백을 통해 발전하게 된다"고 말했다.  

2019 KISTI-JNU-INTEL DATA·AI Camp가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제주대에서 열렸다. <사진=박은희 기자>
2019 KISTI-JNU-INTEL DATA·AI Camp가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제주대에서 열렸다. <사진=박은희 기자>
◆ AI 모델학습부터 드론 활용까지···실습 위주 교육 '호응'
 
"학교에서는 코드 원리 중심으로 이론적인 내용을 주로 배웠다면 이번 교육은 AI 활용을 위주로 배울 수 있어 좋았다. 앞으로 컴퓨터와 AI를 접목한 연구를 하고 싶다." (유효경 한라대 학생)

"AI에 관심 있는 이들이 모여 스터디 그룹 활동을 한다. 그동안 이론 공부 위주로 AI를 활용한 모델을 직접 만들어 보지는 못했다. 이번에 직접 모델을 만들어 보니 AI를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었다." (일반인 참가자 김영종, 전진환 씨) 

다음날 이어진 교육에도 참가자들의 열의는 빛났다. 장맛비를 뚫고 교육장에 도착한 이들은 젖은 옷과 신발에 개의치 않고 교육에 집중했다. 

이날 하성욱 사라다 연구소장은 '파이썬(Python)을 이용한 가위바위보 인식'을 주제로 파이썬을 활용해 데이터 수집, 데이터 정제, Caffe 학습, 모델 최적화, 실시간 학습 교육 등에 대해 이론과 실무에 대해 교육했다. 
 

교육생이 파이썬을 활용한 가위바위보 인식 관련 실습을 하고 있다. <사진=박은희 기자>
교육생이 파이썬을 활용한 가위바위보 인식 관련 실습을 하고 있다. <사진=박은희 기자>
마지막 날은 드론을 직접 날려 동영상을 촬영하면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집된 동영상 데이터 스트림으로부터 물체를 인식하는 실습을 진행했다. 

부지환 제주대 에너지공학과(4년) 학생은 "AI를 활용하면 원하는 데이터를 빨리 얻을 수 있어 연구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AI 활용에 대한 실습 중심 교육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안부영 KISTI과학데이터스쿨 센터장은 "지능 정보 사회에서 슈퍼컴퓨터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 활용의 중요성이 크다. 이번 교육이 인공지능 활용의 실제 사례를 배울 기회가 됐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찾아가는 교육을 지속해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데이터·AI 캠프는 일반인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데이터 기초 교육 프로그램이다. 슈퍼컴퓨터에 대한 인식 제고를 시작으로 첨단 장비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을 해소하고 과학기술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국내 최고의 데이터 및 인공지능 관련 전문가 강의와 수강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모르는 부분은 바로 질문해 해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사진=박은희 기자>
모르는 부분은 바로 질문해 해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사진=박은희 기자>

교육생들이 게임을 통해 AI를 알고 가고 있다. 문제를 맞추면 모니터 화면이 초록색이 된다. <사진=박은희 기자>
교육생들이 게임을 통해 AI를 알고 가고 있다. 문제를 맞추면 모니터 화면이 초록색이 된다. <사진=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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