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량·전류·온도·물질량 4개 단위, '상수' 기준으로 재정의

2018년 11월 16일 제26차 국제도량형총회(CGPM)에서 SI 기본단위 중 킬로그램(kg), 암페어(A), 켈빈(K), 몰(mol)의 재정의가 최종 의결됐다. <사진=표준연 제공>
2018년 11월 16일 제26차 국제도량형총회(CGPM)에서 SI 기본단위 중 킬로그램(kg), 암페어(A), 켈빈(K), 몰(mol)의 재정의가 최종 의결됐다. <사진=표준연 제공>
세계 측정의 날인 오는 20일, 국제단위계(SI)의 7개 기본단위 중 4개 단위의 
개정된 정의가 공식 발효된다. 

킬로그램(kg·질량), 암페어(A·전류), 켈빈(K·온도), 몰(mol·물질량)은 각각 플랑크 상수(h), 기본 전하(e), 볼츠만 상수(k), 아보가드로 상수(NA)를 기준으로 새롭게 정의된다.

이로써 모든 기본단위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기본상수'를 정의에 활용하게 됐다. 1875년 도량형의 전 세계적인 통일을 처음으로 논의한 미터협약(Meter Convention) 이래로 144년 만이다. 

단위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이번 재정의를 두고 표준 과학자들은 "거대한 변화지만 아무런 변화도 없다(a huge change, but no change)"고 말한다. 
단위 세계의 지각변동이 당장 우리의 일상에 미치는 혼란은 없다. 킬로그램 원기가 130년 동안 변한 수십 마이크로그램(㎍)은 머리카락 한 가닥 수준에 불과하다. 1 kg의 정의가 바뀌어도 체중계가 가리키는 숫자는 변화가 없다는 의미다. 하지만 바이오와 전자 소자 등 연구에서는 미세한 오차가 연구결과와 약품의 안전성 등을 좌우할 수 있어 정확한 측정이 중요하다. 

박연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물리표준본부장은 "단위 재정의를 통해 극한 측정 정확도가 점차 높아지고 첨단 산업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또 누구나 어디서든 동일한 표준을 쓸 수 있어 표준 소급 체계도 수평적으로 바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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