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 방송 플랫폼 국내외서 가치 인정···영국·태국·베트남 진출 본격화
10여년 축적 기술 발판···자체 제작 역량도 보유

양방향 플랫폼의 '오리지널' 기업. 사업 비전을 확신했지만 10년전 시장, 투자자 반응은 차갑기만 했다. 혁신적 아이디어라고 인정하면서도 투자에는 미온적이었다. 작은 기업이라고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일쑤였다. 공들여 키운 인력들이 빠져나가며 허탈하기도 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고군분투, 기술과 현장 경험으로 성공적인 방송 포맷을 만들며 오로지 실력으로 가치를 입증했다. 

소프트웨어 회사가 방송계나 영화제에서 수상하기는 쉽지 않을 일. 국내 방송사와 협력해 개발한 방송 포맷이 휴스턴 영화제에서 수상하고,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에서 우수 작품상도 받았다. 

지난해 말에는 방송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영국과 신흥국인 태국에 포맷을 수출했고, 베트남 진출도 본격화하며 글로벌 서비스 기업으로의 행보를 시작했다.

국내에서 해외 또는 해외에서 국내로 방송 포맷이 수출·수입되는 사례가 많다. '1대 100', '복면가왕', '솔로몬의 선택', '코리아 갓 텔런트', 새터데이나잇라이브(SNL)'가 대중에게 익숙한 방송 포맷 사례이다. 이처럼 포맷을 기획·제작해 확산시키면 부가가치가 더 커질 수 있다.

대덕 벤처 케이시크(대표 김영렬)는 양방향 방송 포맷을 기획·개발해 국내 뿐만 아니라 영국, 베트남, 태국 방송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 방송사와 협력해 혁신적 방송 선보여···영국, 태국 방송사와 수출 계약

"지난 2010년경부터 모바일 콘텐츠 개발에 집중했습니다. 2014년부터 KBS, EBS, 아리랑TV 등과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국내 방송국에서도 가치를 인정하기 시작했고, 가시적 성과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케이시크 죽동 신사옥에서 만난 김영렬 대표는 이같이 설명했다. 김 대표가 지난 2000년 창업한 이래 내년 20주년을 맞는다. 

대전 유성 죽동의 케이시크 사옥.<사진=강민구 기자>
대전 유성 죽동의 케이시크 사옥.<사진=강민구 기자>
소프트웨어전문기업으로 시작한 회사는 그룹웨어, 웹서비스 등을 제공했다. 이후 2012년 양방향 소통 플랫폼 '땡기지(ThankyouAge)'를 개발해 이를 기반으로 다수의 소통형 콘텐츠 프로그램을 기획·개발해 선보였다. 

대표적인 프로그램 중 하나가 대전MBC와 함께 제작한 양방향 토크 프로그램 '경청'이다. 타협점을 찾아나가는 프로그램으로 휴스턴 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았다.

KBS와 함께 만든 퀴즈쇼 '나를따르라'도 성공적인 플랫폼이다. 이와 함께 대전MBC와 만든 '아해의 밥상'도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이 김 대표가 뽑은 주요 프로그램이다. 

주부들이 아이들을 위한 요리법을 공유하며, 집단지성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김 대표는 "주부 직원의 고충을 놓치지 않고 프로그램에 반영했던 것이 주효했다"면서 "안전한 농산물 유통 등을 주제로 전세계로 확산 가능한 포맷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케이시크는 지난해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프랑스 칸에서 열린 MipTV 컨퍼런스에서는 전시부스를 운영하며 미국, 터키 등 해외 방송국으로부터 관심도 한몸에 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방송 플랫폼 '땡기지'를 영국, 태국에 수출했다. 김 대표는 "영국 BBC, 네덜란드 엔데몰 등 유럽 회사가 10조에 달하는 전세계 방송 포맷 시장 70%를 점유하고 있다"면서 "세계 최대 방송 포맷 수출국인 영국 진출에 성공하며, 실력을 입증한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대표는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는 배경을 임직원들의 공으로 돌렸다. 20여명의 직원들이 각자 역할을 수행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회사 내부에는 직원 간 유대감이 끈끈하게 형성되어 있다. 

◆변곡점 지나는 중···"올해 해외 진출 본격화"

"아직도 변곡구간에 있습니다. 현실적 어려움도 있죠. 대형 자본력을 갖춘 기업들이 시장의 잠재력과 가치를 알아보고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에 흔들리지 않고 모바일 기반 뉴미디어 초연결 기술 확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케이시크의 양방향 소통 포맷 개발은 지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듬해 사업을 구체화했다. 당시 혁신적인 아이디어라는 평가를 받았던 기술은 현재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퀴즈쇼 등이 대중화되며 가치를 새삼 인정받고 있다.  

김영렬 케이시크 대표.<사진=강민구 기자>
김영렬 케이시크 대표.<사진=강민구 기자>
김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이러한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해서 초연결 플랫폼 기술 개발과 시장진출을 준비해왔다"면서 "우리가 시장의 개척자라고 본다"고 말했다.

케이시크가 현재 주력하고 있는 해외시장은 베트남이다. 재작년부터 베트남 시장 진출을 준비했으며, 베트남 대형 기획사인 디엔콴(DiENQUAN)과 파트너십도 체결하며 교두보를 확보했다. 

실제 김 대표는 디엔콴 대표가 초대한 파티에 참가해서 베트남 시장의 가능성을 온몸으로 확인했다. 축구에서 박항서호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감정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베트남 젊은이들이 나 자신도 모르는 한국 노래에 심취해 있고,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수영장 풀장에 내던져지며 함께 파티를 즐길 수 있었다"면서 "현재 베트남은 한국산 제품이 안 팔리면 이상할 것 같은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현재 케이시크는 사옥 내 자체 스튜디오를 마련해 방송 프로그램을 직접 제작해 보급도 하고 있다. 베트남과 한국을 연결하는 프로젝트 'Xin chao Han Quoc(안녕하세요 한국)'이 그 사례다.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 유학생과 현지인을 연결해 베트남과 한국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현지에서 열리는 퀴즈방송에서 우승한 10인에게는 한국에 초대되는 기회가 주어진다. 올해는 이를 확장해 대전시 기업 탐방과 백제 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대전시 차원에서 기술 중심 창업 지원보다 글로벌 콘텐츠 서비스에 대한 지원이 많아지기를 기대했다. 시장의 혁신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기업에 대한 관심과 전략적 지원 체계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대전에 글로벌 비즈니스를 수행하며 200명이상 고용하고, 1000억원 이상 매출을 낼 수 있는 기업을 활성화하는 지원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케이시크는 지난해 신사옥을 건립, 입주했다. 올해도 기업 환경은 쉽지 않지만 긍정적인 기운으로 글로벌 아이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도전을 지속할 계획이다.

"올해 본격적인 해외 사업이 이뤄질 것입니다. 베트남에 초연결 양방향 쇼핑몰이 문을 열 것입니다. 새로운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소개하는 한편 중계무역도 진행하며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입니다." 

케이시크가 기획·제작에 참여한 프로그램들.<사진=강민구 기자>
케이시크가 기획·제작에 참여한 프로그램들.<사진=강민구 기자>

김 대표는 기술보다 아이디어,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방송사가 아니지만 실력과 아이디어로 가치를 인정받았다며 수상의 의미를 강조했다.<사진=강민구 기자>
김 대표는 기술보다 아이디어,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방송사가 아니지만 실력과 아이디어로 가치를 인정받았다며 수상의 의미를 강조했다.<사진=강민구 기자>

장학퀴즈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
장학퀴즈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

◆케이시크는?
2000년 4월 설립됐다. 지난 2012년 양방향 소통 어플리케이션 '땡기지'를 개발해 KBS, EBS 등 국내 방송사, 베트남 방송사와 소통형 콘텐츠 프로그램을 기획·제작해 선보였다.

2017년 스마트미디어 서비스 상용화 지원사업 방송콘텐츠 부문 우수상과 방송프로그램제작지원 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방송 플랫폼 '땡기지(ThankyouAge)'를 영국과 태국 방송사에 수출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회사는 대전 유성구 죽동에 위치해 있다.(34127 대전 유성구 죽동로 73). 투자, 협력 방안 문의는 케이시크 담당자(070-8668-8668)에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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