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자연과학 5명·생명과학 4명·엔지니어링 5명·융복합 2명 선정
출입국 우대·공훈록 제작·명예의 전당 설치 운영·기념우표 발간 등 예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7는 32명에 이어 16명을 과학기술유공자로 선정했다. 첫줄 왼쪽부터 故강대원·권경환·권욱현·김모임 둘째줄 왼쪽부터 故김정흠·김철우·故김호길·故심상철 셋째줄 왼쪽부터 故여종기·故유경로·이상섭·故이종욱 넷째줄 왼쪽부터 故장기려·故한필순·故허영섭·홍창의.<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7는 32명에 이어 16명을 과학기술유공자로 선정했다. 첫줄 왼쪽부터 故강대원·권경환·권욱현·김모임 둘째줄 왼쪽부터 故김정흠·김철우·故김호길·故심상철 셋째줄 왼쪽부터 故여종기·故유경로·이상섭·故이종욱 넷째줄 왼쪽부터 故장기려·故한필순·故허영섭·홍창의.<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故강대원·김호길·여종기·한필순···.' 과학기술 불모지 대한민국에 과학기술 씨앗을 심고 성장시키며 경제 강국 기반을 마련한 과기인들. 반도체, 가속기물리학자, 화학산업, 원자로 기술자립 등 대한민국 과학기술 성장과 발전에 기여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는 2017년 32명에 이어 두번째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 16명(자연과학 5명, 생명과학 4명, 엔지니어링 5명, 융복합 2명)을 신규 지정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로써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는 48명으로 늘었다.

과학기술유공자 제도는 국민이 존경할 만한 우수한 업적이 있는 과학기술인을 '과학기술유공자'로 지정해 명예와 긍지를 높이고 존중받는 사회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다.

자연과학 분야는 ▲권경환 POSTECH 명예교수 ▲故김정흠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故김호길 POSTECH 전 총장 ▲故심상철 KAIST 명예교수 ▲故유경로 서울대 명예교수 등 5인이다.

권경환 명예교수는 한국 수학계의 위상을 높인 세계적 수학자로 평가된다. 다양체가 두 위상공간으로 나뉘는 위상다양체 연구로 업적을 인정받았으며 미시간 주립대학 수학과 학과장으로 근무하며 수학과의 위상을 높였다. 故김정흠 명예교수는 과학대중화에 앞장 선 물리학계의 선구자. 40여권의 책을 저술하고 언론기고, 대중강연, TV 출연으로 국민에게 과학을 친숙하게 한 부분이 높이 평가됐다.

故김호길 전 총장은 한국 최초의 가속기물리학자로 Kim's Coil 등 새로운 개념과 집단가속 원리를 제시했다. 포항공대 설립을 주도하고 제3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구축하기도 했다. 故심상철 명예교수는 한국의 국제 위상을 올린 유기 광화학자로 KAIST 화학과 교수로 부임해 국내 유기광화학 분야를 개척하며 후진 양성에 기여했다.

故유경로 명예교수는 한국의 현대 천문학과 지구과학 교육을 선도했다. 서울대에 천문학 강의를 개설, 천체물리, 천문관측법 등 현대천문학 교육을 도입하는데 앞장섰다.

생명과학 분야는 4인으로 ▲김모임 연세대 명예교수 ▲이상섭 서울대 명예교수 ▲故허영섭 GC녹십자 전회장 ▲홍창의 서울대 명예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김모임 명예교수는 장관까지 오른 최초의 박사 간호사로 간호서비스를 위한 간호교육을 혁신했다. 또 대한간호학회 회장과 연세대 간호대학장으로 간호학 발전에 기여했다. 이상섭 명예교수는 한국 생화학 연구 기반을 조성한 생화학자. 고추에서 캡사이신 성분 분리, 합성 등 생화학 기전연구로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는다.

故허영섭 전 회장은 녹십자를 창업하고 전문제약회사로 키운 경영자. 헤파박스B 등 백신·치료제·진단시약 등 의약품 개발로 국민 보건 증진에 기여했다. 홍창의 명예교수는 소아 보건에 기여한 소아심장학의 태두. 소아심장질환자 수술로 국내외에 국위를 선양했다.

엔지니어링 분야는 ▲故강대원 NEC AMERICA 초대소장 ▲권욱현 서울대 명예교수 ▲故김철우 포스코 기술연구소 소장 ▲故여종기 LG화학기술연구원 전원장 ▲故한필순 한국원자력연구소 전 소장을 포함해 5인. 융복합 분야는 2인으로 ▲故이종욱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故장기려 고신대 복음병원 명예원장이 선정됐다.

故강대원 소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반도체 학자로 집적회로용 MOSFET 기술과 메모리용 FLOATING GATE 기술 개발했다. 한국을 반도체 강국으로 이끈 선구자로 평가된다. 권욱현 명예교수는 이동구간제어 이론을 최초로 규명했으며 매출 1조8000억원 규모의 벤처를 육성했다. 故김철우 소장은 포항제철 발전과 국내 철강 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크다. 재일동포로 故박태준 회장의 제안으로 포철에 근무하면서 국내 철강기술 완성에 주력했다.

故여종기 전 원장은 한국 화학산업 경쟁력을 세계 수준으로 높인 공학자. 중대형 리튬 이차전지 개발로 자동차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으며 LG화학을 세계적인 화학기업으로 견인했다. 故한필순 소장은 한국형 원자로 기술자립을 이끈 원자력계의 대부. 원자로 계통설계와 핵연료 국산화 등 원전 기술 자립에 기여하며 원전 해외 수출의 초석을 마련했다.

융합분야의 故이종욱 사무총장은 백신 개발로 소아마비 발생률을 인구 1만명당 1명 이하로 낮춘 백신의 황제로 불린다. 남태평양 사모아에서 한센병 환자를 위해 봉사한 아시아의 슈바이처. 故장기려 명예원장은 간 절제수술을 성공시킨 간장외과 개척자. 간의 혈관과 미세구조 연구로 간 수술에서 출혈을 조절하는 의료기술을 개발하고 한국의 슈바이처로 인술을 베풀었다.

선정된 유공자는 주요 과학기술 행사 초청, 출입국 심사 우대, 공훈록 제작과 발간, 명예의 전당 설치와 운영, 기념우표 발간, 국가 과학기술정책 수립에 관한 자문 등 예우한다. 또 과학기술유공자 저서발간과 학술교류와 대중강연, 증서 발급을 지원할 계획이다.

구혁채 미래인재정책국장은 "과학기술유공자가 신규 지정됨에 따라 선정된 분들이 명예로운 예우와 함께 사회적 기여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면서 "유공자의 훌륭한 업적이 청소년과 국민들에게 소개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과학기술자 유공자는 47명의 발굴위원회, 105명의 전문심사위원회, 최종심사 15명 등 167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선정했다. 또 대국민 공개검증 실시, 심사위원 공개를 통해 심사의 투명성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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