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시대, 공기도 살균한다

[모든 것의 시작, 나노⑲] 퓨어시스, 바이러스·오존 잡는 공기정화살균기 호황
최대반응등방형구조 촉매로 유기체 분해···병원·실험실·가정·학교 등 설치 확산
새집에 입주한 후 아이가 기침과 아토피를 겪는다.
부모는 새집 증후군인가 싶어 공기청정기를 놨지만 호전이 없다.
피톤치드가 나온다는 원목가구로 바꿔도, 별 병원에 다녀도 낫질 않는다.
아이를 시골로 보냈더니 호전이 된다. 하지만 교육 때문에 계속 있을 수 없다.
부모는 묻고 물어 공기정화살균기를 집에 들인다. 그러니 기침이 멎고 발작이 준다.
고객은 각 방에 살균기를 더 들여놓는다.
 
"실제로 있는 사례입니다. 저희 퓨어시스를 백혈병 환자 등 감염이 걱정되는 가정에서 많이 찾으세요.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애주니까요."

이우영 퓨어시스 대표는 병원과 실험실 등에서 자사제품을 찾은 사례를 이어갔다. 의무설치 기관부터 일반 가정까지 제공한 분야가 다양했다. 대기업 렌탈 공기청정기가 장악한 시장에서 중소기업 퓨어시스가 독보적인 세를 넓혀나가고 있다.


 14단계 필터 등방형구조 촉매로 바이러스와 오존, 유해가스 등 99% 제거
 
14단계 공기청정살균 필터링 <그림=퓨어시스 제공>14단계 공기청정살균 필터링 <그림=퓨어시스 제공>

공기는 청정살균기에서 14단계 필터링을 거친다. 우선 워터메시와 카본·헤파필터가 0.3마이크로미터 단위 악취와 미세먼지, 곰팡이를 거른다.
 
다음 단계에서 광화학 촉매와 자외선이 오존과 바이러스를 분해한다. 여기에 퓨어시스만의 '최대반응 등방형구조 이산화티타늄 촉매'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등방형구조 촉매는 안정성과 반응성을 최대로 갖는 표면적의 합금 구조물이다. 구조물 표면적은 요철 모양으로, 나노 크기의 이산화티타늄과 특수 촉매가 붙는다. 여기에 자외선을 쏴 주면 촉매들이 광화학반응을 일으키며 산화물인 활성산소 음이온과 수산라디칼을 분출한다.
 
이 단계서 바이러스 등 각종 유기물과 화학물질, 오존 등이 최대 99% 수준으로 분해된다. 일산화탄소·메탄알데히드·질소산화물·EO 가스도 없앨 수 있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 공인기관 평가다.  
 
이 정도 청정살균으로 충분하지만, 저온탈취와 천연방향제 등을 거친 공기는 전과 다른 공기를 후각에 제공한다. 이 대표는 "시험 삼아 한번 놓았다가 치우면 전혀 다른 공기 질을 느끼고 다시 제품을 찾는 고객이 된다"고 말했다.
 
초창기 공기살균기는 연구소와 병원 등 특수한 공간에만 쓰였다. 이 대표는 오존과 화학물질 등 다양한 유기화학물 제거를 고민했다. 촉매반응이 최대로 활성화되는 등방형 메탈폼을 찾아냈다.

촉매 이탈을 막고자 구조체에 돌기를 주니 화학반응이 더 잘 일어났고, 바이러스와 오존, 화학가스 등 모든 유기체를 분해할 수 있게 됐다. 이 기술은 올해 특허를 취득했다.

학교용 공기청정살균기. 가동을 하고 수분이 지나자 오염도가 심각 수준에서 양호 수준으로 변한다. <사진=윤병철 기자>학교용 공기청정살균기. 가동을 하고 수분이 지나자 오염도가 심각 수준에서 양호 수준으로 변한다. <사진=윤병철 기자>
 
◆ 공기정화살균 시장 확대, 병원과 연구소 넘어 가정과 학교에도 보급
 
"사스, 독감, 메르스 등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등장 주기가 더 짧아지고 있다는 가설이 있습니다. 공기정화를 넘어 살균에 대한 요구가 더 많아질 것입니다."
 
이 대표는 생물학 전공자로 창업 전 관련 기기 무역업에 종사했었다. 공기 살균은 감염병을 걱정하는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과 식물 시장에도 필요함을 보고 2007년 동료와 창업에 나섰다. 이 대표는 "당시 시장은 공기살균이란 개념 자체가 없었다. 지금 보면 투박한 제품을 당시 만들어 판매했는데, 시장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공기 청정기가 대중화한 2015년 사이 퓨어시스 공기청정살균기는 병원과 연구소 밖의 다양한 공간에 빠르게 보급됐다. 방사능을 다루는 연구소와 메르스를 대처하는 보건소, 지하철 기관실, 백혈병 환자가 있는 가정서도 제품을 찾았다. 최근엔 구미 불산 누출사고 지역 주민들이 사기도 했다.
 
11월엔 대기업 홈쇼핑에도 등장해 상당한 판매가 있었다. 미세먼지가 일상화돼 일반 가정에서도 공기 질을 염려할 만큼 시장이 커진 덕이다. 시장 확대에 따라 빌트인 등 용도와 설치를 다양화하고, 인테리어에도 부합하도록 미니멀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퓨어시스는 올해 학교 전용제품을 출시했다. 학교는 한정된 공간에 많은 인원이 밀집돼 전염병이 돌면 위험한 공간이다. 그러나 예산이 부족한 학교는 대기업 저가형 공기청정기를 대여해 쓴다. 이 대표는 "공간과 인원을 계산해 법정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은 퓨어시스 뿐"이라고 강조했다.
 
학교보급형 제품 개발은 대전시와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의 'T2B' 지원사업을 통해 이뤄졌다. 이전 제품에는 KAIST와 충남대, 특구재단과 대전 TP 등의 지원이 있었다. 수출 실적도 증가세다. 유럽과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수출해 올해 대전시 수출 유공자 표창도 받았다.
 
이 대표는 "대기오염과 질병은 장소를 구분하지 않는다"며 "학교와 실험실, 공장 전용 제품을 확대하고 해외시장 진출도 늘려나갈 것"을 다짐했다.

KAIST IoT 테스트베드에 포함된 퓨어시스 가정용 공기청정살균기. 이우영 대표가 함박웃음을 지었다. <사진=윤병철 기자>KAIST IoT 테스트베드에 포함된 퓨어시스 가정용 공기청정살균기. 이우영 대표가 함박웃음을 지었다. <사진=윤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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