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문불여일견③] 쓰고 타는 순간 '우주 유영'

에이디엠아이, 동작과 함께 즐기는 과학교육 콘텐츠 'VR 과학탐험대' 개발
로켓 발사-우주발사체 탑승-우주정거장 체험 등 본격 과학교육 가상체험 선도


놀이기구 타는 기분으로 조종석에 올라탄다. 양손에는 몇 개의 버튼이 달린 조이스틱이 잡힌다. HMD를 쓰자 펼쳐지는 우주 공간.
 
로봇이 나와 우주 쓰레기의 심각성을 설명하더니 직접 수거해보자고 한다. 조이스틱을 작동해 무중력 상황에서 제트백으로 이동하며 쓰레기를 잡아 담는 훈련을 한다.
 
이제 실제 우주정거장 밖에서 몸을 좌우상하로 움직이며 유영하는 우주 쓰레기를 잡아본다. 조이스틱을 움직이는 대로 의자가 이리저리 움직인다. 온몸이 휘둘리고 쓰레기 하나 잡기 어렵다.
 
영화 그래비티가 떠오른다. 주인공은 사방팔방으로 몸이 헛도는 우주 공간에서 얼마나 당황했을까. 이 체험을 한 어린이는 적어도 우주 유영에 깊은 인상을 안고 내려올 것이다.
 
VR 기업 에이디엠아이(대표 김문식)의 '살아있는 교육-VR 과학탐험대' 데모판을 체험했다. 과거로부터 시작된 로켓 개발부터 현재 우주 발사체를 지나 미래 우주정거장까지 지식과 체험을 VR용 스토리텔링으로 엮었다. VR 과학탐험대에선 교육과 놀이가 하나다.
 
과거-현재-미래 거치며 우주 가상체험…과학과 교육 일체감


콘텐츠는 초등학생용이나 어른이 즐기기에도 무리 없다. 인류가 어떻게 우주를 탐구하고 로켓을 실현해 우주로 나가는가를 큰 줄거리 삼아 과거-현재-미래로 세 구분을 뒀다. 체험 시간은 각 3분, 머리에 HMD를 쓰고 작동하는 의자에 탑승한다.

과거는 19세기 로켓 발명가 '로버트 고다드'의 실험실 방문으로 시작한다. 로버트 박사는 체험자에게 로켓 발명의 역사와 원리를 설명한 후 직접 액체로켓을 발사하는 장으로 안내한다. 체험자가 의자에 달린 페달을 굴러 압력을 채우면 로켓이 발사된다.

현재는 우리나라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등장한다. 백발의 박사로부터 나로호를 설명받으면, 가상의 나로호 조종석으로 이동한다. 탑승자 시점으로 발사단계에 따른 지시를 이행하며 로켓의 발사부터 대기권을 지나 지구 밖 우주정거장 도달까지를 수행한다. 이때 의자는 앞뒤로 움직이며 로켓의 진동을 탑승자에게 전한다.

미래는 우주정거장이다. 로봇이 나와 우주 유영을 방해하는 우주 쓰레기를 제거하자는 임무를 준다. 탐승자는 우주 유영 시 착용하는 제트백을 훈련하고 정거장 밖 우주 공간에 나간다. 제한시간에 우주를 떠도는 쓰레기를 양손의 조종기를 이용해 수거하는 게임이 펼쳐진다. 조종에 따라 의자가 온갖 방향으로 움직여 흡사 제트백을 조종하는 체감을 준다.
 
김문식 대표는 "직접 경험하기 어려운 우주과학 분야를 VR과 시뮬레이터로 실현하고, 교육 효과가 크도록 과학자 자문을 받아 스토리텔링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 콘텐츠는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지역 VR·AR 제작지원센터 구축사업'에 선정돼, 과학관에 제공할 목적으로 완성 중이다. 과학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체험물은 가상현실. 과학도시 대전에 걸맞은 콘텐츠를 지역 기업이 만들고 있다.
 
디자인에서 VR로 영역 확장…과학도시 어울리는 과학교육 VR 꿈
 
"독자적인 교육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서 수익 기대 없이 시작했습니다. 실적도 쌓이지만 만드는 즐거움이 커 직원들에게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에이디엠아이는 브랜드 디자인 전문기업으로 시작해 로봇 휴보의 기술 브랜드 '레인보우' 런칭 등 다양한 브랜딩 업력을 쌓아왔다. 그 가운데 김 대표는 에이디엠아이만의 독자 콘텐츠를 꿈꿨고, 첫 작품으로 가상현실 해양 탐험물을 만들어 관련 기관에 제안했다.
 
다행히 반응은 좋았다. 대전 업체가 영상도시 부산의 해양환경교육원에 5년간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으니 실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그 시작으로 자체 콘텐츠에 대한 용기를 얻어 본격적으로 VR 콘텐츠를 개발했다,
 
그 과정이 쉽진 않았다고 김 대표는 밝혔다. 축적된 디자인 능력으로 완성도 높은 VR 영상을 만들었어도, 영상과 동기화돼 구동하는 시뮬레이터는 제조 분야라 시행착오가 있었다. 하지만 끝내 내부 역량으로 시뮬레이터를 만들어, 영상과 동작이 하나 된 에이디엠아이만의 VR 솔루션을 축적하게 됐다.
 
에이디엠아이는 세가지 VR 콘텐츠 사업군을 갖는다. VR 과학탐험대와 같은 과학과 교육을 엮은 '리얼에듀', 하늘을 날며 장애물을 피하는 게임 '이글 레이스' 등의 VR 오락 콘텐츠인 '리얼 웨이브', 자전거 타기 같이 학교에 보급해 학생들의 체육활동을 돕는 '리얼 힐' 등이다. 그리고 각 콘텐츠는 과학관과 지역 학교 등에 판로가 있다.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내 모여있는 VR 관련 이웃 업체들과의 교류도 활발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외부 활동의 폭을 넓혀 과학도시의 특성을 익힐 계획이다.
 
"과학도시 대전의 훌륭한 분들을 만나, 다양한 자문을 얻고 기회를 발견해 과학교육 콘텐츠의 질을 높여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과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표현하는 전문 콘텐츠 기업이 될 꿈이 있습니다."

에이디엠아이 직원들이 자체 캐릭터 '포포, 무무, 키키'와 자유분방함을 표출했다. <사진=윤병철 기자> 에이디엠아이 직원들이 자체 캐릭터 '포포, 무무, 키키'와 자유분방함을 표출했다. <사진=윤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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