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정보 보호 위한 수리학적 성과···'암호학적 다중선형함수' 완전 해독

천정희 교수는 암호학적 다중선형함수를 완전히 해독해 전 세계 암호학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4세대 암호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연 공로를 인정받아 '12월 과학기술인상'에 선정됐다. <사진=한국연구재단 제공>
천정희 교수는 암호학적 다중선형함수를 완전히 해독해 전 세계 암호학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4세대 암호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연 공로를 인정받아 '12월 과학기술인상'에 선정됐다. <사진=한국연구재단 제공>
현실 세상의 질서를 물리와 같은 과학 법칙이 규정했다면, 사이버 세상은 수학 법칙에 따라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이 활용되는 미래 사회에는 사이버 보안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사이버 정보 보호를 위한 수리학적 성과가 만들어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노정혜)은 '12월 과학기술인상'으로 천정희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교수를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천정희 교수는 암호학적 다중선형함수를 완전히 해독해 전 세계 암호학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4세대 암호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연 공로를 인정받았다.

암호학적 다중선형함수는 전산학의 오래된 난제인 프로그램 난독화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암호학계 최대 이슈가 됐다. 다중선형함수 개념은 2002년 처음 도입돼 수많은 응용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정작 다중선형함수를 만드는 것은 오랫동안 성공하지 못했다. 

천정희 교수는 기존에 제안된 CLT 다중선형함수를 기반으로 변형 문제를 분석하고 다양한 정수론 및 수학적 기법을 총동원해 CLT 다중선형함수의 비밀 정보를 다항식 시간 안에 찾아낼 수 있는 알고리즘을 제안했다. 이 알고리즘을 이용하면 CLT 다중선형함수 기반의 암호 스킴(scheme)을 모두 다항식 시간 안에 해독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4세대 암호기술의 암호학적 다중선형함수를 완전히 해독한 것으로 그동안 진행됐던 다중선형함수의 연구 방향을 완전히 바꾼 결과라는 평가를 받았다. 해당 논문은 2015년 이후 3년간 총 179회의 피인용을 기록하고 있다. 천 교수 연구팀은 DARPA(美방위고등연구기획국)의 요청으로 지난 2016년부터 2년간 90만 달러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

천정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에 제한된 암호학적 다중선형함수를 모두 해독한 결과로 창의적인 방법과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암호분석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라며 "수학 이론을 암호분석에 더욱 적극적으로 접목하여 수학의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정립하고 암호분석 기술 강국의 면모를 갖추는 데 기여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은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로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연구자를 매월 1명씩 선정해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상금 1000만원을 수여하는 상이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