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 구성원에게 이메일 "기관 안정 되찾아야"

손상혁 DGIST 총장.<사진=대덕넷 DB>
손상혁 DGIST 총장.<사진=대덕넷 DB>
손상혁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총장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손상혁 총장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잇따른 감사에서 연구비 부당집행과 '셀프임용' 등을 지적받았다.

손 총장은 지난 21일 DGIST 구성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DGIST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11월 30일 자로 사임서를 제출했다"며 "그동안 DGIST를 위해 함께 일해 온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 감사 처분에 대한 재심 결과가 나왔다"라며 "이제는 기관이 빨리 안정되고 DGIST의 핵심 사명인 연구와 인재양성에 집중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과기부는 지난 7월부터 DGIST를 상대로 두 차례 감사를 벌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의 부당함, 연구사업비 19억7000만원 부당집행 등을 적발했다.

또 ▲펠로 재임용 특혜 ▲성추행 사건 부적절 대처 ▲연구비 편성 부적정 ▲총 3400만원 연구비 부당집행 ▲연구 성과 허위 보고 등 손 총장의 개인적인 비위 사실도 드러났다.

과기부는 감사결과를 토대로 이사회에 징계를 요청했고, DGIST 이사회는 지난달 손 총장에 대해 감봉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아래는 이메일 전문.

친애하는 디지스트 구성원 여러분

2018년을 시작한지 엇그제 같은데 어느덧 올해도 한 달 남짓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올해를 시작하면서 계획했던 많은 일들을 잘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할 때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기다려왔던 감사 처분에 대한 재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제는 기관이 빨리 안정되고 디지스트의 핵심 사명인 연구와 인재양성에 집중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지난 여름부터 여러가지 일로 우리 기관이 참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지금은 그러한 어려움을 뒤로하고 새로운 각오와 마음으로 기관이 힘차게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그러기 위하여는 새로운 리더쉽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우리 원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11월 30일자로 사임서를 제출하였습니다. 그동안 디지스트를 위해 함께 일해 온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새로운 리더쉽 아래 디지스트가 날개를 펴고 날아 오르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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