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연, 20일 본원서 '2018 KIMM 과학꿈나무 기계제작대회' 개최3인 1조 과학상자·오토마타·코딩 복합과제로 수준 높은 작품 선보여중등부 '글루건', 초등부 '행복한 꿈나무' 팀 쓰레기 문제 해결 기계로 대상 수상
"쓰레기를 척척 분리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행복한 꿈나무팀)
한국 기계 산업의 미래를 책임질 과학꿈나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기계연구원(원장 박천홍)은 지난 20일 기계연 본원에서 '2018 KIMM 과학꿈나무 기계제작대회'를 열었다. 지난 2009년 1회를 시작으로 올해 10주년을 맞은 대회는 대회 방식부터 행사 구성까지 다채로움을 보였다.
대회는 제작과 참가 방식에서 큰 변화를 보였다. 기존 대회는 개인이 참가, 과학상자(1~3회)와 오토마타(4~9회)를 이용해 작품을 만들었다. 이번 행사는 과학상자와 오토마타, 그리고 최근 핫한 코딩까지 더해진 복합 구성으로 변경됐다. 이를 종합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3명이 한 팀이 되는 '단체전'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전교육과 예선을 통해 200여 명의 참가자 중 초등부 10팀(30명), 중등부 10팀(30명)이 본선 대회에 올랐다. 대전을 중심으로 부산, 인천, 춘천 등 각지의 과학꿈나무들이 환경을 보호하는 기술·나라를 지키는 국방기술·사회적 약자를 위한 따뜻한 기술 등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기계기술'을 주제로 창의력을 겨루었다.
◆ 꿈나무가 꿈나무에게···1회 우승자 깜짝 등장
10주년을 맞아 제작된 기념 영상이 재생되고 모두가 집중한 가운데 1회 우승자 윤창욱 군과 2회 우승자 이재인 군의 응원 메시지는 참가자와 학부모에게 훈훈한 감동을 전해주었다. 두 우승자 모두 우승 이후에도 기계분야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학습하며 어엿한 대학생으로 성장해 있었다.
감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바로 1회 우승자 윤창욱 군이 실제로 이번 대회를 방문해 참가자들을 놀라게 한 것.
우승자로서 팁도 아끼지 않았다. 윤 군은 "주어진 재료는 모두 사용하는 것이 좋고, 만든 작품이 기계로써 실용화가 될 수 있는지 역시 중요 포인트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올해부터 단체전으로 진행되는 만큼 서로를 믿는 것이 중요하다"며 "큰 대회이다 보니 연습만큼 잘 안되거나, 시간이 모자랄 수 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군은 깜짝 강연 이후에도 멘토로 이번 대회 참가자들을 적극 지원하며 새로운 꿈나무의 성장을 함께 했다.
◆ 기계는 딱딱하고 차갑다?···세상을 따뜻하게 만들 기계의 탄생
실제 제작과정은 더욱 놀라웠다. 세 명의 팀원은 각각의 역할에 따라 재료를 이용해 전체적인 틀을 만들거나, 각 기계의 핵심 원리 부품을 연걸하거나, 또 이를 실제로 움직이게할 코딩을 짜는 등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중간중간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과학상자와 오토마타를 결합시키거나, 코딩을 통해 다양한 임무를 부여하는 등 폭넓은 응용력을 보여줬다. 흡사 실제 연구기관의 연구실을 방불케 하는 현장이었다.
중등부는 '글루건'팀(대전괴정중 1·배정환, 대전 가장초 6·안원광, 추연웅), 초등부는 '행복한 꿈나무'팀(대전어은초 6·김태영, 오채형, 이서준)이 각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글루건팀은 해양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리사이클 크루즈'를 제작했다. 배 형태의 작품은 바다를 항해하며 앞쪽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쓰레기를 수거해 소각하고, 이를 다시 동력원으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다. 글루건팀은 "쓰레기 섬이 만들어질 정도로 해양 쓰레기 문제는 심각하다"며 "리사이클 크루즈와 같이 쓰레기를 줄임과 동시에 유용한 에너지원을 생산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등부 별무리팀(충남별무리중 2·구주랑, 오연우, 윤성락), 초등부 해피꿈나무팀(부산명진초 5·강민재, 천시훈, 부산학사초 5·김승우)은 대전광역시교육감상(최우수상)을, 중등부 GLaDOS(인천중 3·임지혁, 정하윤, 조성윤), S.T.A.R(서울금양초 6·송유빈, 서울한성중 1·이지훈, 서울신목중 1·정민우), 메카투스(대전유성중 1·변서영, 대전충남중 3·손우승, 대전가오중2·이상명)팀, 초등부 성룡 오둘사일(대전성룡초 5·윤송이, 4·정민규, 5·최진서), 솔라메카닉JJJ(대전목동초 5·전준영, 4·전준하, 5·정다은), 어과동(대전어은초 5·박준호, 최여해, 한영빈)팀은 각각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상과 특허청장상, 한국기계연구원장상(우수상)을 수상했다. 본선에 진출한 다른 팀에게는 과학꿈나무상이 수여됐다.
각 팀들은 불법 벌목을 감지해 정보를 송신하는 기계, 산불 현장에서 진화작업을 수행하는 기계, 노인을 대신해 농사를 짓고 관리하는 기계 등 저마다 독특한 아이디어로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게 했다.
청주에서 참여한 김다경 학생은 "기계를 딱딱한 물체로만 생각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다양한 능력을 가진 기계들이 더 친근하게 다가왔다"는 소감을 전했다.
솔라메카닉JJJ팀과 함께 참여한 선명희 학부모는 "윤창욱 군의 메시지가 감동적으로 다가왔다"며 "아이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참여하며 과학의 꿈을 계속 심어주고,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천홍 원장은 "한국기계연구원이 세워진 1976년에 세계 기계산업 분야엔 우리나라의 이름이 없었지만, 지속적 연구와 성장을 통해 2016년 6위를 기록했고, 수출에 있어서도 빼놓을 수 없게 되었다"며 "이번 10주년 대회 계기로 앞으로도 많은 과학꿈나무들이 미래의 주인공으로서 성장해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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