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순 목원대 교수 새통사 강의서 '성당의 역사와 특징'에 대해 강연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이상훈)의 자발적 학습 커뮤니티인 새통사(새로운 통찰을 생각하는 사람들)는 원내 '혼' 교육장에서 박효순 목원대 교수를 초청해 '넘볼 수 없는 유럽의 축적 : 성당과 수도원'을 주제로 지난 12일 제138회 모임을 가졌다.
성당은 그리스도를 위한 예배장소로써 천주교 공동체를 수용하는 곳이다. 박 교수는 25년간 150개의 성당을 돌아다닌 일화를 들려주며 강의를 채워나갔다. 그는 죽을 때까지 성당에 대해 공부하겠다는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박 교수는 "한 성당을 갔더니 40년동안 신을 위해 자기 재능을 다 바쳐서 성당을 만들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라며 "자기 인생 모두를 성당 조각에 썼다는 사실이 좋은 느낌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는 성당은 단순한 예술이 아니라고 말한다. 성당은 인간을 뛰어넘는 그 무언가가 있다는 것. 성당건축은 다른 예술과 달라서 조각, 그림 등이 집약돼 있는 종합예술이라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고딕양식 이전까지의 성당에는 만든이가 많이 적혀 있지 않은 것도 성당의 매력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어느날 서울 미아리고개를 넘자 혜화동 교회가 나왔다. 혜화동 교회가 울긋불긋 춤추는 것 같이 느껴져 발걸음을 멈춰세웠다"라며 "신부가 '6개월동안 교리를 배워보고 싫으면 그만둬도 괜찮다'고 하더라. 그걸로 우연히 성당을 접했고 성당이 철학과 미술이 다 들어간 분야라는 생각이 들어 빠져들게 됐다"고 전했다.
그렇게 그는 성당에 매료돼 유럽, 미국, 뉴질랜드 등으로 성당투어를 다니게 된다.
본인 스스로 일중독자라고 얘기하는 박 교수. 그는 건축사협회지에 4년 반에 걸쳐 성당에 대해 기고를 하기도 했다. 처음엔 20년을 쓰기로 마음 먹었는데 건축사협회지에서도 말릴 정도로 열성이었단다.
대전에서 성당건축에 참여하기도 한 그는 성당을 전공한 것에 대한 소회도 전했다. 성당 관련 일을 하며 정신적으로 성숙하게 됐다는 것. 박 교수는 "인간이란 정신적으로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고, 만족도 없더라"라며 "성당 관련 일을 하며 정신적으로 매 세 끼를 먹을 수 있게 됐다"고 성당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다음은 박효순 교수가 새통사에서 소개한 성당 중 일부.
◆ 고딕의 파르테논 성당 '파리 노트르담(Notre-Dame) 성당'
◆ 해골 성당 '코스트니체 세디렉(Kostnice Sedlec) 성당'
유언장에는 "누군가 훗날 이 유골을 발견하면 가벼이 여기지 말아달라. 이 사람들은 죽어서 차가운 땅 위에 있었으니 따뜻한 곳에서 편히 쉴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남작은 노 수도사의 뜻을 받들어 해골로 성당을 꾸미게 돼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 자연, 기하학 그리고 인간의 성당 '롱샹 (Ronchamp)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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