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선정, ETRI 등 연구소 옆 440여세대 아파트 건설 예정

대덕연구단지의 허파역할을 해온 매봉공원 재개발사가 선정되며 과학계의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대전시는 지난 3월 대전시 도시공원위원회의 조건부 가결로 매봉공원 민간조성이 확정되며 시공사로 한화건설이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과학동네 관문에 위치한 매봉산은 전체 35만4906㎡(10만평 규모). 국유지4083㎡, 공유지 639㎡로 90% 이상이 사유지(35만0184㎡)다.

매봉공원은 오는 2020년 7월 장기미조성 공원 일몰제로 공원 지정에서 해제된다. 사유지는 개인 개발이 가능해진다.

대전시는 공원 일몰제 해제 후 난개발을 막기 위해 당초 KAIST 교수 아파트 인근에서 대덕중학교에 이르는 산자락 30% 부지(약 3만평 규모)에 7층 규모의 아파트 498세대를 건설하고 나머지는 공원과 체육시설 등을 건립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교통체증 등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ETRI 등 연구기관 인근에 450세대 아파트 건립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출연연과 대덕연구단지내 구성원이 과학동네 난개발을 이유로 반대서명운동을 펼치고 대전시에 공문을 보낸 바 있다.

매봉공원 민간특례사업 시행사가 선정됨에 따라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포함, 사업비 2263억원 규모로 440여세대의 공동주택이 매봉공원에 들어설 예정이다.

출연연 연구자는 "부동산 개발이 더 이상 정치권에 의해 이용돼서는 안된다. 또 지역 난개발로 녹지를 훼손하는 일은 후회만 남긴다"고 지적하며 "반대 서명 운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봉공원 개발 당초안(오른쪽)과 변경안(왼쪽).<사진=대덕넷 자료>
매봉공원 개발 당초안(오른쪽)과 변경안(왼쪽).<사진=대덕넷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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