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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봉산 아파트 막아야"···'시민·과학·정치·언론' 반발

성명서·언론보도 반대 목소리 거세···"미래 100년 봐야"
매봉근린공원 민간개발 특례사업이 조건부 가결로 결정되자 시민·과학·정치·언론 등이 "매봉산 아파트 막아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사진=대덕넷 DB>매봉근린공원 민간개발 특례사업이 조건부 가결로 결정되자 시민·과학·정치·언론 등이 "매봉산 아파트 막아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사진=대덕넷 DB>

대전시 유성구 매봉근린공원에 아파트를 건설하는 민간개발 특례사업이 '조건부 가결'로 결정되자 시민·과학·정치·언론 등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매봉산에 아파트 건립을 반대하는 지역민들뿐만 아니라 과학계, 정치계, 다수의 언론 등이 성명서·언론보도 등을 통해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이들은 "100년 넘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이를 책임질 차기 대전시장이 나와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치계에서도 매봉산 아파트 개발에 대한 우려의 입장을 내비쳤다. 김경진 국회의원(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민주평화당)은 대덕특구 허파인 매봉산의 아파트 개발에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23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대한민국의 100년·200년 뒤를 바라봐야 함을 인지하고 이제는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하고 있다.

성명서를 통해 김경진 의원은 "두 달 뒤면 대전시 신임 시장이 취임한다. 많은 시민이 이토록 반대하는 문제라면 당연히 권한 있는 책임자가 온 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다"며 "시장 취임 후 제대로 된 시민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신중하게 결정되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김경진 의원 성명서 전문.

대덕특구 허파인 매봉산의 아파트 개발을 반대한다!

시민과 과학자들의 반대 극심한 만큼, 장기적인 의견수렴 절차 필요
과학기술정통부 '강 건너 불구경'하지 말고 미래비전 제시해야
대전시는 졸속 행정을 멈추고 시민의견에 더욱 귀 기울여야


"대덕연구단지의 허파인 매봉산의 아파트 개발을 반대한다!"

대전시민과 과학자들에게 있어 대덕특구는 단순한 부동산의 개념이 아니다. 대덕특구는 미국의 실리콘밸리나 핀란드의 헬싱키처럼 세계적 인재들이 모여 과학기술발전을 선도해 나가는 우리나라 최고의 싱크탱크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45년 전 대덕특구 조성의 목적이자, 동시에 대한민국의 미래이기도 하다.

민간기업과 연계해 대덕특구의 허파인 매봉산에 아파트를 세워 개발하겠다는 건 과연 누구의 생각인가.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새로운 미래전략을 제시하며 노력하고 있는 KAIST와 대덕특구 내 과학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대전시가 얼마나 근시안적인 졸속행정을 자행하고 있는지 기탄을 금할 수가 없다.

어제 대전시 도시공원심의위원회에서 대전시민과 과학계의 의견을 묵살하고 최종 개발쪽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시는 이미 행정절차까지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대덕특구 연구원과 시민들이 모여 '매봉산 개발 공동 저지대책위원회', '매봉산 환경지킴이 시민행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16개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대덕몽, 따뜻한과학마을벽돌한장, 대전충남녹색연합 등 23개 협의체는 의견서 형태로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 부지 바로 아래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보안문제 때문에 아파트 개발에 반발하고 있다.

그런데 왜 대전시는 매봉산 개발이라는 성급한 결정을 내리고 있는가. 대전시장이 부재중인 상황에서 과연 누가 뒤에서 이 모든 것을 독단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불과 두어 달 뒤면 대전시 신임 시장이 취임하게 된다. 많은 시민이 이토록 반대하는 문제라면 당연히 권한 있는 책임자가 온 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다. 아니, 시장 취임 후 제대로 된 시민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신중하게 결정되어야 할 사안이다. 대전시는 졸속 행정을 멈추고 시민의견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가슴이 아픈 건 특구 조성 45년 만에 처음으로 대덕단지 구성원들이 모여 '1평 땅 사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는 소식이다. 매봉산을 지키고자 하는 그분들의 의지와 용기,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시민들의 휴식공간이자 과학자들이 숨쉬며 사색하는 공간인 땅을 없애고 고층아파트로 개발하는 작업을 당장 멈추길 바란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대한민국의 발전이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이 문제는 단순히 대전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100년, 200년 뒤를 바라보고 이제는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때이다. '강 건너 불구경' 중인 과학기술정통부는 지금 당장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핵심인 대덕특구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과학계를 지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길 촉구한다.

시민과 과학계 구성원들도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역민과 대덕특구 20개 출연연·커뮤니티로 구성된 '매봉산 환경 지킴이 시민행동'은 지난 23일 성명서를 내고 "대전시가 유성구 매봉근린공원에 아파트를 건설하겠다는 결정은 대덕특구 활성화에 폭탄을 던진 행위"라고 비판했다.

성명서에는 "다수의 구성원이 아파트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 대전시는 지역주민 의견을 수렴하거나 매봉산 인근 환경평가도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라며 "심지어 다른 대안을 논의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서둘러 도시공원위원회를 통과시켰다"고 강조했다.
 
"도시공원위원회의 매봉산 아파트 건설 승인 결정은 반드시 재고되어야 합니다"

대전시가 유성구 매봉근린공원에 아파트를 건설하겠다는 결정은 대덕특구 활성화에 폭탄을 던진 행위다.

대덕특구 15개 기관을 비롯해 다수의 구성원이 아파트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 대전시는 지역주민 의견을 수렴하거나 매봉산 인근에 환경평가도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 심지어 다른 대안을 논의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서둘러 도시공원위원회를 통과시켰다.

아파트 건설을 반대하는 대덕특구의 구성원들과 지역주민은 숲 보전을 넘어 도룡동 지역의 미래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대전 전체의 미래를 생각하며 실현해보고자 노력해 왔다. 도시공원위원회 결정은 매봉산뿐만 아니라 특구와 대전의 미래가치를 죽인 것이다. 월평공원의 경우에도 도시공원위원회 통과 이후 갈등이 심화되자 8월까지 숙의 과정을 거치기로 했음에도 똑같은 갈등을 양산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매봉산 환경 지킴이 시민행동은 도시공원위원회 결정에 절대 승복할 수 없으며 대덕특구와 대전의 미래를 위해 결정을 뒤집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대전시는 이제라도 도시계획위원회를 성급하게 열지 말고 차기 시장에게 최종 결정을 넘길 것을 촉구한다.

대전광역시장 출마자는 대전의 미래를 위해 대덕특구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아파트를 지어 도룡동을 콘크리트로 덮고 소통과 미래가치를 죽이는 판단을 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대덕특구 구성원과 시민들은 '매봉산 한 구좌 사기' 운동을 지속하고 대전시민이 주도하는 가치창조 공간 재구성의 모델을 만들어낼 것이다. 이는 대전이 대덕특구와 상생하며 진정한 과학도시로 발전하는데 중요한 출발이 될 것이다.

매봉산 환경 지킴이 시민행동 배상

대전의 비상을 염원하는 대덕몽
따뜻한 과학마을 벽돌한장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대전충남녹색연합
대덕밸리라디오
국가핵융합연구소
안전성평가연구소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매봉공원 민간 특례사업이 '조건부 가결'로 결정됐음에도 다수의 언론도 갈등의 여지를 예상하고 있다. 디트뉴스는 '개발마피아 막을 대전시장 나와야'의 제목으로 27일자 사설을 게재했다.

사설에는 "도시계획 분야 전문가들은 지금 대전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는 '도심근린공원 특례사업'에는 이른바 '개발마피아'가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땅주인은 들러리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렇다면 여간해선 막아내기 어렵다"라며 "시민과 시민단체들이 반대해도 대전시는 기를 쓰고 추진하고 있다. 제대로 된 대전시장이 나와야 막아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뿐만 아니라 신문사·방송사 등에서도 매봉근린공원 이슈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 기사 바로가기

KTV : '연구단지 허파'…매봉산 개발 논란 커져 
        
TJB :  매봉공원, 삼수 끝에 조건부 가결
           매봉산 아파트 개발.. "왜 서두르나" 반발 거세

동아일보 : "대전 매봉산 개발 문제, 새 시장이 풀어야"     

한편, 매봉산 아파트 건립에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을 비롯해 출연연 구성원은 매봉산 아파트 건설이 중단될 때까지 반대 운동을 지속한다는 의지를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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