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민철 튼튼마디한의원 목동점 원장

김민철 튼튼마디한의원 목동점 원장.
김민철 튼튼마디한의원 목동점 원장.
평소 운동을 잘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힘쓰는 운동을 하거나 겨울철 실내외 온도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면 근육 경련에 따른 강한 통증을 느낄 수가 있다.

골프나 테니스, 축구 등 순간적인 힘이 필요한 운동을 할 때 장딴지 근육에 경련을 일으켜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태가 되는 경우를 종종 목격했을 것이다. 원인은 다양한데 근육피로에 따른 노폐물의 축적, 전해질(이온)의 불균형, 온도변화에 의한 근육의 수축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잠을 자거나 운동 중에 갑자기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고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것은 기(氣)와 혈(血)이 일시적으로 부족한 상태이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동력(動力)과 영양분이 부족한 상태라고 해석된다.
 
이럴 때 작약감초탕(芍藥甘草湯)을 복용하면 효과적이다. 작약감초탕은 부족해진 기와 혈을 보충하고, 근육의 심한 경련을 진정시키는 처방이다. 또한 근육 경련에 수반되는 복통이나 요통에도 효과가 있다.

진경(鎭痙), 소염작용으로 통증을 완화하면서 영양성분이 있는 피를 늘리는 작용도 한다. 골격근(骨格筋)이나 평활근(平滑筋)의 경련을 억제하고 갑자기 생기는 통증을 진정시킨다.

작약감초탕에 배합되는 주요 생약은 작약과 감초다. 한의학에서는 다리 경련을 '일시적인 혈의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혈은 근(筋)에 영양을 공급하면서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갑작스런 운동 등으로 혈이 부족하면 근육이 긴장되면서 다리 경련 현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또 혈은 심장을 통해 운반되기 때문에 심장에서 멀리 떨어진 다리까지 피가 공급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잠을 자고 있는 상태에서는 피의 흐름이 느려져 발까지 도달하는 피의 양은 더욱 적어져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기 쉬워지는 것이다.

기와 혈은 표리일체의 관계이므로 혈이 부족하면 기까지 부족하게 된다. 작약감초탕에는 감초가 들어가므로 장기복용은 피하는 편이 좋다. 5∼6회 복용하면 증상이 좋아지는데 계속 장단지 경련이 일어나면 한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다리 경련이 겁나 작약감초탕을 미리 복용하려는 사람도 있는데 그럴 필요는 없다. 실제로 통증이 일어난 후에 복용하기를 권한다. 하지만 다리가 저리거나 장단지 경련이 일어날 전조가 있다면 빨리 복용해야 하는 것이 좋다.

겨울에는 좀 덜하지만 여름에는 밤에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자기 전에 물이나 스포츠드링크 등을 마셔 수분과 영양분을 보급해주면 다리 경련을 어느 정도 줄일 수가 있다.

작약감초탕은 다리 경련 뿐만 아니라 갑작스런 허리 통증에도 효과적이다. 잘못된 자세로 갑자기 힘을 줘서 허리가 아프거나 몸이 딱딱하게 굳어있는 상태에서 물건을 집는 등의 행동을 하다가 허리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에 작약감초탕을 복용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튼튼마디한의원 목동점 김민철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동서한방병원 재활센터장 역임
-대한한의학회 정회원
-대한약침학회 정회원
-한방재활의학과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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