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종옥 튼튼마디한의원 수원점 원장

김종옥 튼튼마디한의원 수원점 원장
김종옥 튼튼마디한의원 수원점 원장
기후와 환경이 바뀌면 인체는 그에 적응해나가야 생명의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여름에서 가을, 가을에서 겨울로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기온이 인체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시기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적응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추위를 이겨내는 능력에 따라 좌우되고 적응이 순조롭지 않아 감기를 앓고 지나가는 사람은 추위를 이겨내는 능력이 약화된 탓이다.
 
추위를 이겨내는 능력의 저하로 감기에 걸리면 한약 복용이 도움이 된다. 환자에게 처방되는 한약은 병의 단계에 따라 다르다.

초기 발열오한(發熱惡寒)이 주로 나타나는 열성(熱性) 환자가 처음 발병할 때를 '태양병(太陽病)', 그다음 진행된 상태를 '소양병(少陽病)', 거기서 조금 더 진행된 상태를 '소음병(太陰病)', 마지막 단계를 '태음병(太陰病)'이라고 분류해 처방한다.

이때 증상과 함께 반드시 참고해야 할 것은 환자의 추위를 이겨내는 능력, 저항력, 체력의 유무이고 이를 바탕으로 허증과 실증을 분류하여 처방한다.
 
태양병 단계에서 가장 흔하게 처방되는 한약은 갈근탕(葛根湯)이다. 갈근탕은 감기가 들어 목 근육의 뒷부분이 당기거나 묵직한 느낌이 들고 온몸의 관절이 욱신거릴 때 유효하다.

소양병 단계에서는 소시호탕(小柴胡湯)을 주로 쓴다. 감기는 처음 발병한 후 4일 전후가 태양병 단계이며 그 이후는 소양병 단계에 들어가므로 처음에는 갈근탕을 쓰다가 감기가 길어지면 소시호탕으로 바꾼다.
 
고령자에게는 마황부자세신탕(麻黄附子細辛湯)을 써야 할 경우가 많다. 체력이 약한 허증(虚証) 기미의 고령자로 감기가 들면 오한(惡寒)을 느끼면서 등덜미에 얼음을 짊어진 것 같은 사람에게 아주 유용하다.
 
고열도 기침도 없이 목이 아프기만 한 감기에는 갈근탕, 계지탕(桂枝湯) 등에 길경탕(桔梗湯)을 가미해 사용할 수도 있다. 또 감기가 길어져서 밤에도 기침이 멈추지 않고 잠을 잘 못자거나 기분이 우울할 때에는 죽여온담탕(竹茹温胆湯)을 처방하기도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과 의복, 거처를 따뜻하게 유지해 추위를 이겨내는데 유리한 조건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건강은 생활과학이다. 생활 속에 질병과 건강이 있다. 평상시의 자그마한 노력이 흔한 감기는 물론 더 큰 병도 예방하는 것이니 음식과 의복과 거처의 적의(的宜)함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튼튼마디한의원 수원점 김종옥 원장>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 병리학회 정회원
- 형상의학회 정회원
- 약침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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