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주년 한밭대, 韓 근대사와 함께하며 발돋움"

[인터뷰]송하영 한밭대 총장···유성-대덕-세종 캠퍼스 연결
산학일체 교육으로 세계 일류 대학 도약 꿈꿔
90년 전, 지난 1927년. 충남 도민들은 합심해 홍성에 공립전수학교를 설립했다. 이 학교는 우리 민족을 대상으로 가구, 단공, 판금 3개 분야에 대한 민족 교육을 수행했다.

이후 1935년 대전으로 이전한 이래 11번의 교명 변경을 거치면서 대한민국 산업화 일꾼이 양성됐다. 전수학교에서 공업고등학교, 개방대, 일반대로의 전환까지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한밭대학교의 역사다. 

개교 90주년을 맞은 한밭대는 시대적 변화와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면서 현재까지 7만8000여명의 동문을 배출했다. 80% 이상의 학생들이 인근 지역에서 입학하고 이들이 자연스럽게 지역에 정착해 산업현장 곳곳에서 활약하면서 지역 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송하영 한밭대 총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개교 90주년을 맞는 소회을 밝혔다. 1986년 한밭대 건축공학과 교수로 부임한 송 총장은 30년 이상 한밭대에서 학생들을 길러내 왔다. 

최근 한밭대는 '산학일체 교육의 세계일류 대학'을 목표로 산학협력 네트워크 구축, 교수진과 교육시설 확충 등 현장 중심 실무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2027년 개교 100주년을 준비하면서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100주년을 맞이할 준비에 한창이다. 

한밭대를 이끌고 있는 송하영 총장.<사진=대덕넷>한밭대를 이끌고 있는 송하영 총장.<사진=대덕넷>

◆ "대한민국 산업화 이끈 주역 양성···도전과 혁신의 DNA로 무장"

"한밭대는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근대화와 궤를 같이 했습니다. 기계, 전자, 토목, 금속 등을 전공한 졸업생들이 산업 현장에서 활약했습니다. 또 한밭대 교수들은 현장에서 응용 연구를 진행하면서 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왔습니다."

송 총장의 말에는 90년 동안 산업화를 이끈 주역을 양성한 한밭대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 나왔다송 총장은 한밭대만의 경쟁력으로 도전정신과 산학협력의 오랜 전통을 꼽았다. 송 총장에 따르면 한밭대는 오랜 역사 속에서 산업 현장과 밀착해 소통해 왔다. 인턴 현장실습, 학기제 현장실습 등도 국내에서 제일 먼저 시행했다. 또 지난 1993년부터 중소기업과 연계해서 신기술 개발과 공정을 지원한 것이 후에 중소기업 지원 정책으로 전국에 확산되기도 했다.

산업현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산학협력 성공사례도 배출되고 있다. 한국에어로, 나노신소재가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에어로는 한밭대와 2012년 공동 개발한 300마력급 수윤활식 공기압축기로 27억원 가량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최근 공동개발한 장비를 통해 일본 수출에도 성공했다. 교수창업으로 진행된 나노신소재는 나노물질을 가공해 국내외 기업에게 공급하고 있으며, 한밭대와 현장실습, 취업연계 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다른코리아와 같은 학생창업도 활발해지고 있는 추세다.

글로벌 산학협력 네트워크 구축도 강화되고 있다. 중국 탕산지역에 중국산학협력중점기지를 설립하고 북경, 천진 등에서 글로벌 산학협력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철강 회사 공정 개선 관련 수출품 등 매출이 창출되고 있다. 또 중국 교우회를 창립하면서 중국 유학생 네트워크 구축도 본격화하고 있다. 

송 총장은 "한밭대는 1800여개 가족기업을 보유했을 정도로 산업현장과 밀착되어 있으며 대한민국 산학협력의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면서 "산업대가 갖고 있는 장점인 기업과 소통하면서 연구·실습을 진행하고 취업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산학협력의 노력으로 한밭대는 다시 주목받고 있다. 송 총장은 "90주년을 맞아 총장을 역임하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며 산학협력 관점에서 한밭대가 주목받고 있다"면서 "이는 설립자의 뜻과 부합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송 총장은 "교수진들은 공고, 전문대, 산업대, 일반대 등을 거치면서 신분적이 안정되지 못했고 변화해야 했다"면서 "한밭대 역사에는 늘 변화와 위기가 따랐으며 이러한 과정을 극복한 혁신의 DNA가 구성원의 마음 속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송 총장은 한밭대의 역사 속에 변화와 위기를 극복한 혁신의 DNA가 있다고 강조했다.<사진=대덕넷>송 총장은 한밭대의 역사 속에 변화와 위기를 극복한 혁신의 DNA가 있다고 강조했다.<사진=대덕넷>

◆ 공학교육 혁신 등 대학에도 변화 필요···원격화상강의 등 시범 도입

"대학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 보여줄 미래세계에 적합한 인재를 길러내고, 교육방법과 여건도 서둘러 마련해 정착시켜야 합니다."

지난해 다보스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이 제시되면서 대학 교육에도 변화의 물결이 거세지고 있다. 송 총장은 교육의 질적 측면에서의 혁신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이를 추진하기 위한 하드웨어적인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고 피력했다. 

최근 한밭대는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에 대전 지역 최대 규모인 222억원을 지원받는 대학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산학협력 교육원 신설, Smart Factory 구축, 스타트업 지원, HBNU 인증제를 통한 인재양성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송 총장은 4차산업혁명의 플랫폼인 ICBM(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의 핵심으로 인공지능과 로봇을 꼽았다. 인공지능 자체가 여러기술의 복합체이며 이를 응용해서 로봇이 활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로봇캠프, RC 페스티벌 등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기술적 기반이 되는 IT 전문인력 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송 총장은 IT와 디자인, 어학 등이 결합된 융합 교육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학기부터 다자간 참여가 가능한 원격화상강의시스템이 시범 도입되고 있다. IT 융합기술을 활용해 필요한 전문가와 연계한 교육이 가시화되고 있다. 기술이 진보하면서 부각되는 인성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도 강화되고 있다.

송 총장은 "4차 산업혁명은 이제 구상 단계에 있다고 본다. 기존 교실과 실험으로는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새로운 교육 인프라가 필요하다"면서 "LINC+ 사업을 기반으로 스마트팩토리를 시범적으로 구축해 학생들이 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미래 교육 인프라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학교육 혁신과 인재 육성 방안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교수들의 학생에 대한 관심과 역할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공학교육 프로그램은 한 번 구성하면 7년 이상 과정이 운영되기 때문에 이들이 먼저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수들에게는 일정 기간의 산업체 연수를 의무화하고 있다.  

교수지원 프로그램 운영, 대전지역 대학 최초 공학교육인증제 도입과 공학교육센터 운영, 공학계열 교수 패컬티 포럼, 진로선택형 산업과 공공사업 실전문제 연구단 설립과 공학교육 혁신 모델 실현 등의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송 총장은 "대학 종사자의 변화를 요구하는 강도가 점점 세지고 있다"면서 "감성과학 등 협업 교육 프로그램도 요구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러한 흐름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 유성-대전-세종 간 삼각 캠퍼스 연결···'기본 강한 글로컬 리더 양성'

한밭대가 지역 인재를 양성해 온 만큼 앞으로의 역할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특히 대덕특구, 대전시와의 연계는 필수적인 요소로 꼽힌다. 송 총장은 대전광역시에서 산업체와의 매개성을 빅데이터로 분석한 대전지역산업진흥계획 자료를 제시하며 한밭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밭대의 정보통신공학과, 산업경영공학과 등 특정학과 교수진은 정부 출연연 출신이 상당수 포진해 있다. ICT 분야에서는 30% 이상에 달할 정도로 많다. 이들은 연구와 학생 지도를 병행하고 있다. 

송 총장은 "한밭대는 대학과 지역의 상생발전을 위한 산학일체 기업가적 대학의 실현과 확산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산업선도형 대학으로 혁신해 대학이 산업 발전과 혁신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대전 유성-대전 대덕-세종 캠퍼스간 연결도 강화될 전망이다. 유성캠퍼스는 교육을 담당하며, 대덕캠퍼스는 아이디어 팩토리, 초연결 스마트팩토리 등을 조성해 4차 산업혁명 대비 인력을 양성하게 된다. 또 세종캠퍼스에는 호주 울릉공대와 협력해 융합기술 대학원 설립과 관련 교육·연구 인프라가 조성될 예정이다. 

송 총장은 "우리 대학은 궁극적으로 '기본이 강한 글로컬 리더'를 배출해야 한다"면서 "바른 인성과 높은 윤리 의식을 갖추고 공동체 발전을 위해 소통하고 화합하면서 창의적·진취적으로 지역을 넘어 세계로 나가는 도전적 인재를 길러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 총장은 기본이 강한 글로컬 리더를 배출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사진=대덕넷>송 총장은 기본이 강한 글로컬 리더를 배출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사진=대덕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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