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대만 HTC 데모데이서 'ThermoReal' 소개··VR 전문 대만 언론 호평, SNS 확산
이경수 대표 "유수 기업들 관심 높아 사업 같이 할 것"

VR 게임을 하면서 온도와 촉감까지 느낄 수 있다면 어떨까? 

2015년 유네스코 10대 기술에 선정돼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대덕벤처 테그웨이(대표 이경수, CTO 조병진)의 '웨어러블 체온 전력생산 기술'이 VR과 만났다.

테그웨이가 개발 중인 온도실감장치 'ThermoReal(서모리얼)'의 시제품이 지난 6월 13일부터 27일까지 타이페이·샌프란시스코·상하이에서 열린 HTC 사의 VIVE X Batch2 데모데이 행사에서 소개됐다. 시제품 단계지만 체험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이경수 대표는 "해외 유수 기업들이 제품에 좋은 반응을 보였고 이 기업들과 사업을 함께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VR 전문 언론에 소개된 'ThermoReal'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데모데이에서 테그웨이의 서모리얼을 체험한 VR 전문 대만기자 Ben Lang(ROAD TO VR 소속)은 제품 관련 기사를 보도했다. 이 기사가 SNS를 통해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게 된 것도 테그웨이가 이번에 얻게 된 큰 성과다.

VR계의 빅마우스인 Ben은 그의 기사에서 "지금까지 여러 가지 온도실감장치를 사용해봤지만 이렇다 할 만한 것을 보지 못했다. 그런데 테그웨이의 제품은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서모리얼을 체험한 후 처음으로 온도실감장치의 가치와 가능성에 대해 믿게 됐다"고 덧붙였다. 

'ROAD TO VR'의 Ben Lang 기자는 6월 22일 'This Flexible Thermoelectric Skin Has Made Me a Believer in Thermal Haptics'이란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기자는 써모리얼을 체험한 내용뿐만 아니라 제품에 갖는 의문점들도 기사에 담았다. <출처=http://www.roadtovr.com/tegway-thermoreal-thermoelectric-skin-thermal-haptics-vr/>
'ROAD TO VR'의 Ben Lang 기자는 6월 22일 'This Flexible Thermoelectric Skin Has Made Me a Believer in Thermal Haptics'이란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기자는 써모리얼을 체험한 내용뿐만 아니라 제품에 갖는 의문점들도 기사에 담았다. <출처=http://www.roadtovr.com/tegway-thermoreal-thermoelectric-skin-thermal-haptics-vr/>
서모리얼은 손으로 쥘 수 있는 형태이며 서모리얼 스킨(ThermoReal skin)이 내장돼 있다. 이 장치를 손에 쥔 채 VR 영상을 보면 순간적으로 손에 온도가 전해진다. 강물에 뛰어드는 사람이 나오는 영상에서는 차가움을, 폭발하는 자동차 영상을 보면 뜨거움을 느낄 수 있다. 

Ben은 "서모리얼은 사용자에게 온도를 전해주는 시간이 매우 빠를 뿐만 아니라 그 강도도 여느 장치와 달리 미적지근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장치에서 나오는 열 때문에 장치를 놓칠뻔 했으며 손이 타는 줄 알았다"고 제품 체험기를 전했다. 그러나 손이 탈 것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서모리얼의 온도는 체온보다 4도까지만 높아지기 때문이다. 

서모리얼과 같은 온도발생장치가 기존에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서모리얼이 특별한 이유는 모양 때문이다. 이 장치는 피부처럼 유연하고 다양한 표면에 부착할 수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VR 조종기, 장갑, 의류 등에 완벽하게 결합할 수 있다. 테그웨이의 대표 기술인 '웨어러블 체온 전력생산 기술'이 평범함을 특별함으로 바꾼 것이다. 서모리얼을 잡으면 가상 달팽이가 사용자의 손을 기어가거나, 가상 뱀이 다리를 감싸는 느낌까지 생생하게 전달된다. 

왼쪽 사진에서 검정색 통 모양이 'ThermoReal'. 오른쪽은 테그웨이가 개발한 유연 열전 발전소자. <사진=테그웨이 홈페이지>
왼쪽 사진에서 검정색 통 모양이 'ThermoReal'. 오른쪽은 테그웨이가 개발한 유연 열전 발전소자. <사진=테그웨이 홈페이지>
◆ HTC가 위협적인 이유···적극적인 태도와 기술력

테그웨이는 현재 대만 HTC의 VR 솔루션 VIVE 2 Batch에 선정돼 협력사로 참여하고 있다. 홍보는 HTC에서 맡는다. 

그렇다면 왜 한국 기업이 아닌 대만 기업과 협력하게 된 것일까? 이경수 대표는 "국내 대기업에서는 우리의 제품을 보고도 반응이 없었다. 그런데 HTC는 정말 적극적이고 국제적 경쟁력을 갖췄다"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가 HTC를 경쟁력 있다고 여긴 이유는 여러 가지다. ▲빠른 의사결정과 일처리 ▲사내 영어 사용 ▲수준 높은 기술 이해 ▲심도 있는 관여 ▲세계 기업 참여 개방성 ▲협력사에 적극 지원 등이다. 이 대표는 "이들의 태도가 우리나라에 비해 매우 능동적이어서 국내 산업이 걱정되기까지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Ben Lang 기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리는 그 기자가 누군지도 몰랐고, 다만 그는 행사장 부스에 와서 잠깐 제품에 대해 알아보고 갔다. 그런데 그 짧은 시간에 우리 제품의 핵심을 다 파악할 정도로 기술 노하우가 있는 기자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에 따르면 Ben이 지난 22일 보도한 기사는 SNS에서 큰 반응을 얻고 있다. 

HTC의 VIVE X Batch2 데모데이 행사에서 테그웨이의 제품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테그웨이 제공>
HTC의 VIVE X Batch2 데모데이 행사에서 테그웨이의 제품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테그웨이 제공>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