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신약살롱, 24일 TBC서 열려···김종성 보스턴대 교수 초청 특강
'Lab Central', 'The IBE team' 사례 소개···"민간 직접 나서야"

김종성 보스턴대 교수가 지난 24일 대덕 바이오벤처인을 찾아 '보스턴 바이오생태계의 새로운 실험'의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사진=박성민 기자>
김종성 보스턴대 교수가 지난 24일 대덕 바이오벤처인을 찾아 '보스턴 바이오생태계의 새로운 실험'의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사진=박성민 기자>
"미국 보스턴은 불과 2년만에 전 세계 바이오생태계 1위 도시로 거듭났습니다. 그동안 바이오인들은 '노는공간'을 만들고 그안에서 R&D 혁신을 거듭했죠. 그들은 바이오생태계를 정부가 만들어주길 바라지 않았습니다. 기다리지도 않았고 직접 나섰습니다."

미국 보스턴 스타트업 대부로 통하는 김종성 보스턴대 교수가 24일 TBC에서 개최한 혁신신약살롱에 찾아 '보스턴 바이오생태계의 새로운 실험'의 주제로 특별 강연을 개최했다.

김종성 교수 발표 자료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 바이오기업의 VC 투자 총액은 약 2조원이다. NIF 펀딩 총액은 약 5800억원이며 샌프란시스코의 2500억원보다 두배 이상 높은 금액이다. 미국 보스턴은 전세계 바이오생태계 1위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김 교수는 보스턴 바이오생태계 초기 활성화 주인공으로 2007년부터 임기한 매사추세츠 데발 패트릭 주지사를 꼽았다. 패트릭 주지사는 바이오 프로젝트 중심 정책을 내세웠고 바이오생태계를 위해 매년 정부자금 1조원을 투자했다. 정부가 바이오생태계 조성의 윤활유를 부은 셈이다.

이후 보스턴 바이오생태계 조성을 위해 민간이 직접 나서 3년 전 'Lab Central'을 설립했다. 바이오기업인 뿐만 아니라 사용하지 않는 바이오 연구 장비를 한곳에 모아놓은 소위 '노는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Lab Central에는 40개 바이오벤처가 입주해 있으며 80개 벤처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이곳을 거쳐간  바이오벤처의 지난해 펀딩 금액은 4000억원 수준이다.

김 교수는 "바이오벤처 40개가 한자리에 모여 밥 먹듯 네트워킹하며 도움을 주고받는다"라며 "심지어 Lab Central에 인근에 위치한 글로벌 바이오기업 CEO들이 1주일에 5번 이상 바이오벤처인들을 찾아와 대화한다. 이보다 중요한 인프라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Lab Central을 카피한 J&J랩, 바이오랩 등이 전세계에 생겨나고 있다"라며 "대덕에도 바이오벤처인들의 노는공간이 필요하다. 이곳에서 아이디어가 아이디어를 탄생시킬 것이다. 대덕에도 새로운 실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보스턴 바이오산업계 민간에서 만들어낸 'The IBE team'을 소개했다. 이들은 글로벌 바이오기업 임원들이나 바이오 전공 교수, 병원 의사 등 바이오 전문가 25명으로 구성됐다.

IBE 프로그램은 바이오벤처를 준비하는 사람에게 아이디어 사업화부터 창업까지 전문가가 직접 코치한다. 5일 동안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주야를 가리지 않고 스타트업 기본 프로세스를 교육한다. 이후 펀딩을 받아 상업화 방법 교육까지 이뤄진다.

김 교수는 IBE 프로그램에서 핵심 프로젝트로 '소그룹 회의'를 언급했다. 그는 "6명이 가지고 있는 각자 프로젝트를 한개 프로젝트로 합치는 회의를 한다"라며 "각자 프로젝트 문제점을 빠르게 찾을 수 있다. 지금까지 35명이 참가했고 총 6개의 상업화 아이템이 발굴됐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생태계 조성에 민간참여 중요성을 설명하며 그는 "정부는 모든 사람에게 형평성을 가지고 투자해야 하므로 투자 포커스가 부족하다"라며 "하지만 민간의 경우 정해놓은 프로젝트에만 빠르게 투자할 수 있다. 효율성과 포커스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생태계 조성에 민간참여 뿐만 아니라 과학계 모든 생태계에 민간의 참여가 필요하다"라며 "민간에서 공동체를 만들어갈 때 그 목소리의 위력과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혁신신약살롱에 참가한 대덕 바이오벤처인과 바이오 분야 관계자들의 모습.<사진=박성민>
혁신신약살롱에 참가한 대덕 바이오벤처인과 바이오 분야 관계자들의 모습.<사진=박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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