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ea 좋다고 다 특허?···전문 선행기술조사 먼저!"
"人事가 萬事"···IP서비스도 사람이 하는 일

"지금껏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이 지식재산서비스(IP) 산업을 주도해 왔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비교했을 때 절대 뒤처지지 않는 IP서비스 수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충분한 자질을 갖추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IP서비스 기업으로 나아가겠습니다."

김갑성 케이티지 대표의 비전이다.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는 16년간 IP서비스 전문가로 살아온 뚝심과 자부심이 묻어난다.

케이티지는 2001년 연구원 기업으로 처음 설립됐다. 한국에서는 아직 '기술거래' 개념이 생소했던 당시 산업통상자원부 기술거래 1호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1995년 과학기술부(현 미래창조과학부)에서 KAIST 기술개발상담센터를 만들었어요. 민간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과학자들이 그들에게 기술을 이전해주고, 기술자문을 지원했죠. 16개 출연연이 참여한 사업이었는데, 제가 운영 총책임을 맡게 됐어요. 기술거래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게 된 것도 그때였어요."

김갑성 대표는 창업 전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이상훈)와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원장 한선화)에서 정보사업부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당시 얻은 노하우와 기술이전 경험은 지금까지도 회사를 운영하는 데 큰 자양분이 되고 있다.

◆ 아이디어 좋다고 다 특허 출원되나?…"NO! 전문적 선행기술조사 수반 먼저"

김갑성 케이티지 대표 "세계를 리드하는 IP서비스 전문기업으로!" <사진=조은정 기자>
김갑성 케이티지 대표 "세계를 리드하는 IP서비스 전문기업으로!" <사진=조은정 기자>
"과거에는 제품을 만들고 난 후, 특허를 내는 경우가 많았어요. 선행기술조사가 미흡한 경우엔 출원 거절 가능성이 높았죠. 이제 추세가 바뀌었습니다. 아이디어가 있으면 먼저 선행기술부터 철저히 분석하고, 그 다음에 특허전략을 수립하죠."

IP서비스 전문기업 케이티지는 특허청으로부터 선행기술조사는 물론 특허분류, 상표·디자인조사 모두 전문기관으로 지정됐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원스톱' 특허 행정 지원 시스템을 정부로부터 공식 인증 받은 것이다.

물론 해당 업무들은 여타 특허법률사무소에서도 수행할 수 있지만 특허청으로부터 지정된 IP서비스 전문기업은 많지 않다.

"전국에 네 곳이 있고, 대전지역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는 케이티지가 유일해요. 그만큼 IP서비스 전문기업으로서 케이티지의 '전문성'을 신뢰한다는 것 아닐까요? 앞으로 해나가야 할 일도 많고요."

선행기술조사 중요성이 갈수록 부각되고 있는 만큼, 케이티지는 체계적인 선행기술조사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선행기술조사는 특허출원하고자 하는 아이디어가 특허청 심사를 통과, 특허 등록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를 미리 가늠하기 위한 필수 절차. 발명의 신규성과 진보성 등의 특허 요건을 심사한다. 신규성은 출원하고자 하는 발명이 새로운 기술인지 판단하는 것이고, 진보성은 선행기술(기존의 기술)과 다른, 그 이상의 무언가를 증명할 수 있는지를 판단한다.

선행기술보다 한 단계 뛰어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모두 특허 출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신규성과 진보성을 판단하는 데에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시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적인 선행기술조사가 필요하다.

조사분석 결과, 해당 아이디어가 출원 거절 가능성이 높은 경우라고 해도 케이티지의 분석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아이디어가 특허등록이 가능할 수 있도록 IP전략컨설팅을 제공한다.

"서울을 가는 방법도 여러 가지잖아요? 의뢰인의 아이디어가 특허등록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새로운 IP전략을 세우는 것 역시 우리의 역할이죠. 선행특허보다 오히려 업그레이드된 제품으로 발전할 수 있고요."

◆ "인사(人事)가 만사(萬事)"…평범한 신입사원, 1년 후면 IP사업 전문가로 '우뚝'

케이티지의 성장 비결을 묻자, 김 대표는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고 답했다.

김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꼽는 것이 바로 '인재'다. 김 대표는 인재 채용에 꽤나 많은 에너지를 쏟는 편이다. 1차평가도 그가 직접 심사숙고해 고안한 케이티지만의 방식으로 치러진다. 아무리 바빠도 신규 채용에 있어서만큼은 A부터 Z까지 꼼꼼한 피드백이 오간다.

또 신규 채용만큼 직원들과의 '소통'을 중시한다. 신중하게 뽑은 '고급 인력'인 만큼 김 대표만의 방식으로 꼼꼼하게 챙긴다. IP서비스 사업을 진행하는 것도 결국 아이디어 자체가 아닌, 사람이라는 것이 김 대표의 지론이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직원들이 생각하는 프로젝트의 장점과 개선점에 대해 항상 곱씹어 봐요. 직원들과 최대한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하죠. 고급인력을 뽑은 만큼, 서로가 서로를 잘 받아들여야 하니까.(웃음) "

평범한 신입사원도 1년 후면 IP사업 전문가로 발전할 수 있도록, IP서비스 사업 비전을 끊임없이 제시한다는 김 대표. 그는 "직원의 현재 능력보다 지식재산서비스 전문가로서의 비전을 파악하려 한다. 직원들의 비전을 넓히고 IP서비스 사업 동반자로서 성장시키는 것이 IP서비스 사업을 성장시키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케이티지의 젊은 특허팀장들과 함께!" <사진=조은정 기자>
"케이티지의 젊은 특허팀장들과 함께!" <사진=조은정 기자>
※'지식재산-과학의 힘' 기획연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대전시의 예산을 지원받은 '지식재산서비스 서비스 혁신역량 강화사업'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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